기록적인 폭우가 전국을 휩쓸고 지나간 이후에도 비구름이 자꾸 오락가락한다. 당분간 한반도 곳곳을 수시로 오가며 국지성 호우를 뿌릴 모양이다. 여름철 비가 많이 올 때는 건강 관리에 평소보다 더 주의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상태가 계속 이어지는 환경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천식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특히 반갑지 않다.
비가 오면 땀도 잘 마르지 않고 잠도 계속 올 수 있어요!
땀이 잘 마르지 않으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진다.
장마나 집중호우로 비가 많이 내리면 공기 중의 습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몸에서 땀이 원활하게 증발하지 못한다. 땀이 잘 마르지 않으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진다. 그럼 대사능력이 떨어지고 내분비계나 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며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 그만큼 각종 병에 더 쉽게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는 햇빛의 양이 적기 때문에 눈에 들어오는 빛도 줄어들어 기분이 가라앉거나 졸린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또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는 햇빛의 양이 적기 때문에 눈으로 들어오는 빛도 줄어든다. 그래서 뇌가 멜라토닌을 많이 분비해 기분이 가라앉거나 졸린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혹은 습도가 높은 만큼 불쾌지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평소보다 쉽게 짜증을 내는 사람들도 있다. 이럴 때는 실내에 환하게 불을 켜두거나 온도와 습도를 낮춰 놓으면 도움이 된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바이러스 생기기 쉬워요!
실내 온도와 습도가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으면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할 수 있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실내 온도와 습도가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으면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할 수 있는 시기다. 주방에서 요리할 때는 특히 고기나 생선을 다듬고 난 뒤 칼과 도마를 깨끗하게 씻어둬야 한다. 행주는 매일 빨고 바짝 말려야 한다.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했어도 요즘 같은 시기엔 시간이 지나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처음부터 한번에 먹을 양만큼만 조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실내가 고온다습해지면 무좀과 모낭염 같은 세균성 질병이 발생하기 쉽고, 신발이나 옷을 젖은 채로 뒀다가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 곰팡이가 집안에서 번식하면 공기 중에 미세한 포자가 퍼지는데, 이는 호흡기로 들어가 기관지염이나 알레르기, 천식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젖은 옷이나 피부는 곧바로 말리는 게 좋다. 옷장이나 신발장에 시중에서 파는 습기제거제를 넣어두거나, 문을 열고 선풍기 바람을 30분 이상 들여보내 습기를 없애주는 것도 방법이다. 1주일에 한두 번은 난방을 해주면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비가 오는 날에도 규칙적인 실내 환기는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카펫이나 침대, 소파에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오랫동안 더러운 물에 노출되어 있었다면 접촉성 피부염에 유의하세요!깨끗한 물에 씻는 건 필수!
집안이나 도로가 잠기는 바람에 오랫동안 더러운 물에 피부가 닿은 채 있었다면 접촉성 피부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혹시 집안이나 도로가 잠기는 바람에 오랫동안 더러운 물에 피부가 닿은 채 있었다면 접촉성 피부염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피부가 가렵고 따갑거나 반점이 생기거나 부풀어 오르면 접촉성 피부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수해 때 더러운 물에 노출된 피부는 즉시 빗물이나 수돗물처럼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어내야 한다. 특히 물속을 지나다가 혹은 물속에서 작업하다 상처를 입은 경우엔 반드시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고 소독약을 발라야 한다.
폭우 이후 거주지 주변에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더러운 물 웅덩이에선 파리와 모기 같은 해충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
도움: 대전을지대병원, 이화의료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