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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생각에 잠겨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 “분노를 넘어섰다. 굉장히 힘들어하고 계시다.”
한선교, 이규택 의원 등 핵심 친박계 인사들이 공천서 탈락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자택 칩거에 들어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의 최대 ‘화약고’로 불리며 친박(親朴) 의원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영남공천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박 전 대표는 ‘침묵’ 모드로 친박계 공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터.
11일 오전 박 전 대표의 핵심측근은 당사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굉장히 힘들어 하고 계시다”는 말을 여러번 되풀이 했다.
전날 밤 박 전 대표 자택을 방문한 이 측근은 “내가 여태껏 모셔오면서 박 대표가 저렇게 힘들어 하는 걸 처음 봤다”고 말한 정도. 그는 “자기 사람들이 저렇게 나가 떨어지는 걸 보면서 왜 힘드시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의 표정에서는 박 전 대표에 대한 연민과 속상함이 묻어 나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대표가 한 약속은 단순히 개인간의 약속을 뛰어넘어 국민과 한 약속”이라며 “MB측은 박 대표에게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측근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분당 시나리오’와 관련, “일단 분당이라는 것은 박 대표 스타일상 맞지 않은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분당은 맞지 않은 얘기인 것 같지만, 일단 영남 공천에서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얘기는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공천서 탈락한 친박계 이규택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서운함을 표출한 것과 관련, “왜 서운하지 않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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