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네덜란드 감독을 3명 연속 쓰면서
네덜란드식 토탈사커를 구사하는 방향으로 나가온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북한과의 경기를 놓고 보면
북한이 후방에서 공을 잡고 미들로 나오면서 부터 압박이 들어가서
제대로 볼을 콘트롤하고 볼 흐름이 원활히 빨리 나가는 거 자체를
막는 것을 볼 수있는데
이는 상대팀이 명확한 자신의 팀의 템포로 공격해나갈 의사가 있는 경우에는 차단의 효과가 먹히지만
그렇지 않고 일단 수비위주로 나가는 팀에겐 압박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할 수있다.
확실히 수비적으로 나가는 팀에게 압박으로 공이 못나가게 한다는 것 자체가 경기 흐름상 큰의미가 되질 못한다.
곧 체력이 소비되는 곳이 그리 효율적인 곳에 쓰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동시에 모든 미드필더와 수비수의 움직임이 좁은곳에서 한정되고 있을때
상대방 진영에서 압박으로 우리팀의 선수간에 간격이 흐트러졌을때
이 흐트러진 틈을 북한은 민첩하게 끊고 들어가 오히려 볼을 따내기도 해서
잘 다져진 조직력과 약속된 플레이로 공격을 해나가는 것을 볼 수있었다.
그것이 오히려 북한축구가 효율적으로 경기를 한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허정무 감독의 의도는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북한보다 선명하게 뛰어나다고
판단하여 개인 작전 능력으로 국부적으로 풀어나가
충분히 한골정도는 넣을 수있고
나머지는 한국 축구의 특성상 미들에서 부터 공격을 차단하는 압박축구가 되고 동시에
이정수등 스피드가 있는 수비수, 몸싸움으로 효율적으로 중심을 무너뜨릴수있는
수비수를 넣음으로써 빠른 역습에 대비할 수있게 한 포석도 보인다.
그러나 이번경기의 문제는 압도하는 개인기량으로 풀어줄것으로 기대했던 박주영이나 설기현, 박지성의
공격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거의 나와주질 않았고
정확도, 날카로움 모두 수비진영에서 조직적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는 북한팀을
베어버릴 정도로 날카롭지 못했고,
허 감독의 의도가 국부적인 부분에서 풀어나가는 옵션도 예측할수있겠듯 선택 했던지라
선수들 자체도 전방에서의 롱패스 보다는
짤라들어가는 식의 공무원식 안일한 플레이도 보였다.
우리 선수들의 문제점이 도전적인 첼린징하는 공격 옵션도 선수나름데로 팀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한국 축구가 풀어야할 과제중의 하나로 생각한다.
물론 북한 수비를 전방에서 짤라들어가 부수는게 안통하면 당연히 미들에서
상대팀이 예측 못한 빠르고 정확한 롱패스 찔러주기 작전으로 골을 노릴 수도 있는 것으로 이 양용작전을
동시에 유기적으로 사용한것으로 보이나
조재진의 포스트 플레이와 박주영의 포스트 플레이 모두
상대의 작전에 읽혔고, 이는 미들에서 부터 나가는 패스가 그리 과감하고 신속하고 정확하고 빠르지 못했다라는 데 있는데
미들에서 공을 좀 끌고 한게 아쉬운 부분이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간에 호흡이, 약속된 플레이가 부족한
일종의 별로 밣을 맞추어볼 기회가 없던 선수들이 팀을 구성하다 보니
발생한 일이라고 보인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예측하고 잘 대비한 북한의 전술이 돋보였다.
허정무식 축구는
이기려고 토너먼트 식으로 나오는 팀에게는 안정적으로 말리지 않고
템포를 뺏기지 않고 결국 유지해나간 템포 싸움으로 지지않고
이 흐름에서 빠른 기습으로 골넣어가는데 강점이 있는 축구인데
(이또한 허정무가 네덜란드에서 축구를 차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템포자체가 유지는 되었지만 상대가 공격의 의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습적인
공격도 별로 나오기 힘든 , 나올려도 선수간에 눈치로 빨리 아는 그런것이 부족하다 보니
미들에서도 자꾸 답답하게 공돌리다, 걍 한번 질러보는 식의 롱패스가 자주나오고
설기현의 롱 크로스도 공격수가 제때에 못들어가주는 모습을 몇차례 보여주다 보니
설기현이 드리블 등으로 더 속도를 끌게 되는 부분도 나타났다고 본다.
경기전체적으로 팀으로써 선수들의 플레이를 분석해야지
왜 저 선수는 볼 돌리고, 느린 드리블이나 해서 템포를 까먹는 것 같이 보이고 하나
하고 개인의 탓으로 치부하는 것은
축구는 팀운동이라는 것을 망각한 별로 듣기 좋지 못한 소리다.
요약하면
1. 우리 선수들은 좀 도전적인 시도를 잘 하지 않고 감독의 지시가 있으면
그정도만 열심히 하려는, 선을 넘어선 과감한 자율적인 시도를 잘 하지 않는다는점
그래서 상대에게 한번 읽히고 잘 준비해서 나오면 고전하기 쉽다는점이고
2. 너무 개인의 작전능력과 개인기술로 풀어나가는 능력이 상대위에 있다고
믿고 이러한 강점에 의지한점. 말로하자면 옳아보이는 것인데,
그렇게 풀어나가기엔 상대가 준비가 충실하고 강팀과 경기를 (약한팀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많이 해보고 자신과 상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는 팀이라는 점 ,
동시에 개인기량이 특히 뛰어나다고 생각된 선수들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으니 예쁜 경기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더 무리였다는 것.
3. 차라리 경기 스피드 자체가 느린, 공격 전개해 나가는 속도가 느린 중국 같은 팀이면
북한도 미들에서 공격적인 시도를 하다가 그 틈 때문에 중국 선수들로 하여금
프로리그로 단련된 개인 전술에 의해
그리고 느리지만 미들에서 약속된 플레이+고공 플레이의 동시 사용으로(우리에겐 느리다 보니 다 차단당함)
베어져 나가는 면도 기대할 수있을 것인데,
우리 축구 스타일이 빠른 템포에 익숙하다보니 북한이 그러한 시도를 후반 초반정도에만 보이고 걸어잠근점,
그래서 차라리 우리도 좀 잘 안뛰고 북한에게 일부러 공을 줘버리는 시도가
차라리 약발이 먹히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음..
그러나 네덜란드식 축구 철학으로는 도저히 상충되어지는거라 용납이 안되는..
그래서 결론은 너무 정통적으로만 차려고 해서 오히려 상대에게 읽히기 쉬웠음.
박지성이 한국오면 드리블 많이 하는 것도 선수들이 과감하게 유기적으로 좀 도전적 플레이를 하기를 바라는
의도로도 생각되고, 유럽축구야 그런 플레이가 격려 칭찬되기에 그렇겠지만
우리는 그런 것 자체를 혼내고 잘라버리는 문화라서 그런지 별로 안하려고 하고,
설기현식 플레이가 약발받는 것도 팀 동료들이 많이 도전적으로 뛰어주는 것 때문에 그럴텐데
팀 안에서 이게 안되다 보니 스스로 고립되고 템포를 깍아먹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김두현이
이리저리 뒤집고 다니니 막 중복되 버리는 일도 일어나고,
한마디로 템포는 잘 유지할 수있는 팀이지만 써먹을 기회가 없었고
공격을 해야되는데 유기적이지 못하고 한쪽은 헤집지만 한쪽은 복지부동이고 한쪽은 적응이 안되
버벅되고 갑자기 한명은 또 헤집다 보니 어디다 장단을 맞출지 팍팍 모드가 변해 돌아오지도 않고..
(이것이 경기를 뛰고 뛰지 않는 선수간의 센스의 차이라고도 할수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