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11 테러 때 무너져 내린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부지에 들어선 마천루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설계한 미국 건축가 데이비드 차일즈가 뉴욕 펠햄에서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데진(DEZEEN) 닷컴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이날 저녁 일찍 부고 기사를 내보냈다. 1970년대 초반 유명 건축 사무소 SOM(Skidmore, Owings & Merrill)에 합류해 끝내 회장에까지 오른 고인의 가장 유명한 설계 작품은 세계무역센터 부지에 들어선 구조물 가운데 가장 높은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였다.
SOM 제공
고인은 50년 경력에 걸쳐 수많은 마천루들을 설계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세븐 월드 트레이드 센터, 타임스퀘어 타워, 타임 워너 센터, 베텔스만 빌딩 등이 있다. 뉴욕 안으로 좁히자면, JFK 국제공항 도착 건물과 모이니한 트레인 홀 설계를 책임졌다. 뉴욕 밖으로 넓히면 내셔널 지오그래픽 본부와 워싱턴 DC에 있는 덜레스 공항 주터미널 확장을 설계한 팀을 이끌었다.
모이니한 트레인 홀이 고인의 가장 최근 프로젝트였다.
1941년 4월 1일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태어난 고인은 예일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졸업하고 곧바로 SOM에 입사했다. 그는 1975년부터 1981년까지 워싱턴 DC를 위한 계획을 제공한 정부 위원회인 내셔널 캐피탈 플래닝 위원회 의장으로서 내셔널 몰 캐피탈 복합단지 재건축을 설계했다.
NYT는 고인을 "건축 판테온에서 자신의 위치를 솔직하게 인정한 스타건축(starchitect)의 안티테제"라고 평가했다.
고인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아메리칸 아카데미 등 많은 예술 관련 단체의 이사로도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