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보는 또 다른 재미중에 각 팀을 운영하는 단장이나 감독들을 비교하여 까대면서 안주로 삼는 희열을 빼놓을수가 없죠. 각종 선택의 순간들에서 각자가 옳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겠지만 그 결과에 의해 평가가 너무나 확연히 달라지니까요. 대표적인 바보단장 존 하트는 비록 내년이면 퓨슨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되지만 올시즌에 분명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팀의 미래에 많은 영향을 끼칠지도 모를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 텍사스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어서 하늘이 두쪽나도 25인 로스터에 합류시켜야 하는 선수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죠. 호아퀸 베노아와 라이언 드레세...
호아킨 베노아 - mental disease라는 표현을 쓰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들쭉날쭉한 투구를 하기 땜에 잠정적으로는 불펜에 어울릴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지만 수준급의 싱킹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그는 분명 선발에서 살아남을 충분한 재능은 보유하고 있죠
라이언 드레세 - 어설프게 성공한 놈은 알링턴에서 뼈도 못추린다라는 저의 확고한 신념을 올시즌에 온몸으로 보여준 케이스죠. 클블에서 10승을 거둘때도 커맨드와 스터프가 모두 쓰레기급이었죠.
바램같아서는 저 둘한테 마지막으로 충분한 기회를 주어서 한명이라도 뜨기를 학수고대하겠지만 말처럼 그리 쉬운것만은 아니죠.
우선 선발진중에 로저스, 찬호, 콜비는 특별한 경우만 없다면 풀타임 선발이 확정된 놈들이죠.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리코, 디키, 캘러웨이, 러쉬, 도밍게즈 등과 경쟁을 하게 되겠구요. 하지만 리코와 디키도 거의 확실시되는 놈들이죠.
불펜도 상황은 마찬가지죠. 텍사스 사정상 25인로스터 중에 투수를 12명 배치할 확률이 크죠. 그렇다면 7명 남는데 두놈을 제외하고도 코데로, 넬슨, 짐머맨, 좌완3인방, 마베우스(룰5드래프트), 파웰, 에릭버크(더블A를 졸업하고 윈터리그에서 1.16의 방어율을 기록한 좌완투수) 등 확실한 후보가 9명이나 되죠.
즉 선발이나 불펜이나 뛸 곳이 별로 없어보인다는 겁니다. 따라서 두놈중에 한놈은 아마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청산이 될 확률이 무지 많죠. 당연히 드레세가 가능성이 높으며 운좋으면 클리블랜드로 재트레이드 될수도 있고 아니면 방출되겠죠.
갠적인 예상이지만 베노아 같은 경우에는 콜비 루이스와 더불어 텍사스가 심혈을 기울여 키운 선수이고 아직은 분명히 더 발전할 여지가 있는 데다다 겨우 31번밖에 선발등판의 기회를 못가졌기 땜에 적어도 올시즌에는 마지막으로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라 생각됨다.
하지만 문제는 베노아가 내년에 갑자기 눈부시게 각성하기가 힘들다는 거죠.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할듯한데 최대한 젊은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어야하는 텍사스 입장으로서는 마이너옵션이 바닥났다구 해서 가능성만 믿고 그를 25인로스터에 마냥 쳐박아둘수는 없는 노릇이죠.
스프링캠프때를 통해서 분명히 싹수가 노랗다구 판명되면 차라리 트레이드 가치가 조금이라도 있는 시즌 전에 과감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죠. 시즌에 접어든 후 베노아가 계속 삽질하게 되면 웨이버 절차를 통해 다른팀들에게 헌납할 방법밖에는 없으니까요.
여담으로 텍사스는 요근래에 메이저리그의 마이너옵션이라는 규정땜에 계속 피만 보고 있는 대표적인 구단이죠.
대니콜브, 덕데이비스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분명히 그 예가 될수 있구요. 마이너 옵션이 바닥난 오클랜드의 루이스 비스카이노를 저스틴 듀크셔를 내주고 데려와서 한번 써먹어보지도 못하고 밀워키에 내준것은 최악의 예가 될수 있죠. 빌리빈이야 그렇다고 쳐도 전임 텍사스 단장이었던 밀워키의 덕멜빈 단장은 하트를 완전 호구로 보고 있을듯...
암튼 올시즌만큼은 베노아와 드레세의 상태를 잘 파악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해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있네요.
☞ 텍사스는 이변이 없는 한 작년과 마찬가지로 트레이드 데드라인 기간을 통해 짭짤한 선수를 획득하려고 총력을 기울일검다. 이것은 이 글의 논지인 올바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하트의 협상능력의 문제라고 봐야겠네요.
브라이언 조단 - 내년 400만불의 옵션을 가지고 있기 땜에 트레이드될 0순위로서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를 이끌줄 알고 특히 좌투수에 통산 .938 ops를 기록하고 있으므로 데드라인때 많은 인기를 끌만한 선수이죠.
제프 넬슨 - 월드시리즈 반지를 4개나 가지고 있는 그는 포스트시즌 통산 55게임 54.3이닝동안 2승3패 2.65의 방어율을 기록하였죠. 특히 월드시리즈에서는 통산 16게임 15이닝동안 1승 무패에 1.69의 방어율을 기록하였구요. 그는 분명 빛나는 포스트시즌 경험 하나만으로 데드라인때 많은 인기를 끌만한 선수죠.
이 외 나머지 선수들 중에는 그나마 허버트 페리나 아이너 디아즈 정도가 백업으로서 개미 눈꼽만큼 인기를 끌수 있을뿐 텍사스가 내보내고 싶어하지만 트레이드 가치가 있는 선수는 더 이상 없는것 같네요.
브래드 풀머 같은 경우에는 갠적인 생각이지만 부상만 없다면 텍사스에서 향후 몇년동안은 선수생활을 안정적으로 할 가능성이 꽤 있죠.
☞ 건실한 야수유망주가 많은 텍사스로선 분명히 유망주들이 메이저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기존선수들과의 포지션 중복에 관련된 여러가지 선택을 해야하죠. 올시즌 중반이면 당장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준수한 유망주라면 애드리언 곤잘레즈와 라몬 니바를 들수 있죠.
애드리언 곤잘레즈 - 어비나의 트레이드 카드로 텍사스에 온 2000년 1라운드 1루수로서 먹어주는 수비능력과 준수한 선구안이 그의 장점으로 뽑히죠. 플로리다에서 하이a를 그냥 건너뛰고 더블a로 러쉬되었을만큼 각광받는 유망주였구요. 따라서 아직 22살로 어린편이구요.
하지만 텍사스에 와서는 더블a에서 처음 1주간만 5할대 타율을 때린걸 제외하면 결국에는 평범한 스탯을 찍으면서 텍사스팬들에게조차 많은 외면을 당하고 있죠. 그러나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는 시즌 내내 손목 부상으로 고생했다고 하죠. 실제로 애리조나 폴리그에 나가서는 처음 한달동안 .400/.511/.800/1.311 을 기록하면서 타율, 출루율은 1위, 장타율은 2위였었죠. 그후에는 미끄러지면서 총 77타석에서 .260/.396/.455/.851, 3홈런, 16타점으로 여정을 마쳤죠. 눈에 뛰는 것은 9/17의 K/BB를 찍으면서 타율에 비해 아주 준수한 출루율을 찍었다는 거죠.
물론 표본이 적기 땜에 그를 과대포장할 수는 없다고 보여지지만 아직 나이도 충분히 어리고 작년에 부상으로 부진했다고 한다면 미래를 기대할 여지는 충분히 있는 것이죠.
그가 플로리다 더블A에서 풀시즌을 뛰면서 17개의 홈런을 기록하긴 하였지만 그의 파워에 관해서는 별로 빠르지 않은 배팅스피드 땜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는 게 사실이구요
따라서 여러 정황을 살펴보았을때 갠적인 생각으론 곤잘레즈는 시애틀의 존 올러루드는 좀 오버지만 최소한 미네소타의 덕 민트케비치 정도의 포텐셜은 가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테익세리아와 포지션이 겹친다는 거죠. 테익세리아를 좌익수로 옮기면 해결될거 같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죠. 좌익수에는 마이너 성적이나 포텐셜이 곤잘레즈를 훨씬 압도하는 케빈 멘치가 버티고 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제가 맨날 자랑하던 황금내야가 파괴력면에서 큰 손실을 가져와 더 이상 자랑할게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테익세리아의 다소 부담되는 수비포지션에 따른 공격력 감소의 가능성(물론 테익세리아의 포텐셜을 봤을때 거의 없다고 장담하지만..), 멘치 트레이드의 당위성을 생각해본다면 절대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갠적으로 곤잘레즈를 트레이드 하고 싶지만 상대적으로 멘치에 비해서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과 멘치가 인저리 프론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유념해 두어야 할 일이구요. 이 문제에 대해선 뭐가 옳다 그르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 같네요.
근데 최근 쇼월터 감독이 멘치의 몸상태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멘치가 윈터리그에 참가할 것을 요구했지만 멘치가 거절했죠. 이것때문에 불화가 싹틀거라고 보진 않지만 쇼월터의 독불장군식 영향력을 고려해봤을때 지금으로서는 멘치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은근히 높다고 생각되네요.
암튼 빅리그에서 뛸 시기가 되었음에두 불구하고 여러 제약땜에 게임을 출전못하게 되면 어느정도의 포텐셜이 있는 선수라도 가치가 똥값이 된다는 것을 마이크 램의 경우를 통해 확실히 깨달은 텍사스 프론트진이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래봄다. 지켜보시면 잼날듯...
라몬 니바 - 투수쪽에서는 도밍게즈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한다면 타자쪽에서는 텍사스 올해의 마이너리그 선수상을 수상한 라몬 니바를 주목할 필요가 있죠. 메이저로 잠깐 승격되었을때는 부진했지만 더블A에서 .347의 타율, 트리플A에서 .337의 타율을 기록한 컨택능력이 굉장히 우월한 타자죠. 애리조나 폴리그에서도 16게임동안 .381의 타율을 기록했구요.
하지만 미래의 리드오프감이라고 여겨지는 그는 아무공이나 본능적으로 손을 대기 땜에 볼넷수나 삼진수가 매우 적어 출루율이 타율보다 3∼4푼 밖에 높지 않다는 점이 큰 문제죠. 따라서 텍사스측은 니바의 선구안을 향상시키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죠.
최근 윈터리그에 나가서 82타석에서 .293의 타율과 9/2의 K/BB를 찍었네요. 타율도 평소에 비해서 낮고 볼넷비율도 오히려 더 악화됐으며 이례적으로 삼진도 많이 당한걸로 보아 아직 그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군요.
그는 원래 2루수지만 마이클 영의 존재로 인해 중견수로 컨버젼했죠. 하지만 작년 메이저리그에서의 중견수 수비를 평가하자면 굉장히 적극적인 것은 분명하나 너무나 경험이 일천한 탓에 타구방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쉬운것도 다이빙까지하며 굉장히 어렵게 잡는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죠. 또 중견수의 수비구역을 인식하지 못하고 공만 보면 무조건 쫒아가 다른 외야수나 펜스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장면도 많이 보여주었구요.
그는 텍사스 전 조직을 통틀어 가장 빠른 발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아직은 도루 성공률이 별로 좋지 않죠.
글구 빠른 발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세이프티 번트 수련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다네요.
여러 정황들을 살펴봤을때 아직은 갈길이 멀긴 하지만 플로리다의 리드오프 후안피에르와 비교해 마이너에서의 공격력이 나으면 나았지 절대 후달지지 않다는 점과 워낙 빠른 발을 갖고 있기에 수비력이나 도루능력은 선구안 같은 능력보다 쉽게 향상될수 있는 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텍사스의 미래의 리드오프형으로 충분한 재목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 닉스랑 포지션이 겹친다는 점이죠. 현재 거론되는 가능성은 세 가지가 있죠.
닉스를 다시 우익수로 전향시키고 니바를 중견수에 배치시키는 것, 니바를 원래 포지션인 2루로 돌리고 마이클 영을 트레이드 하는 것, 아무 변경없이 니바만 그냥 트레이드 하는 것 등등 입니다.
근데 위의 가능성들은 풀타임을 처음으로 갖게 되는 닉스가 중견수로서 어느정도 활약을 펼치느냐, 혹은 니바가 리드오프로서 어느정도 성장하느냐에 따라서 향방이 가려질듯 합니다.
당연히 유력시 되는 것은 가장 무난한 첫번째 경우죠. 하지만 차기단장인 퓨슨이 어느 인터뷰에서 닉스가 중견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다면 내년에 연봉조정권한이 생겨 고액인상이 불가피한 영이 트레이드 되고 니바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또 다른 옵션이 될수 있다고 언급했었죠.
꼭 연봉상승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영은 언터쳐블을 제외하고는 현재 텍사스에서 가장 트레이드 가치가 높은 선수이고(비록 납대님이 많은 홈ㆍ원정 격차를 지적하면서 영을 격하시키지만 전 그냥 홈보이로 영을 평가하고 있음...) 이미 언급한 니바 뿐만 아니라 마이너에는 제이슨 브루조아, 드류 메이어, 크리스 오라이어던 등의 2루수 대안이 있기 땜에 꼭 내년이 아니더라도 FA가 되기전에 영이 트레이드가 될 확률이 많다고 보이네요.
닉스가 중견수로서 알링턴의 넓은 외야를 커버할 수 있다면 송구능력까지 갖쳤기 땜에 분명히 플러스 효과를 기대할수 있고 또 만약 니바가 리드오프형으로서 확실히 성장한다면 영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암튼 어떤것이 옳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것이기 땜에 잼나는 거죠. 텍사스팬들께서는 닉스와 니바의 내년 활약상을 보시고 그 추이를 예상해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댓글 올해도 왠지모르게 택사스 타선은 불안하기만 하네요...테익세리아와 풀머가 팔메이로 형님의 공백을 잘 메울지도 불안하고...먹구름낀타선보다 폭풍이 몰아치는 투수진은 말할것도 없고...에고..팀은 그렇다쳐도 찬호형님이라도 태풍이 되서 돌아왔으면 하네요....
라이언 드레세는 곧 방출될 것 같고요.. 베노아는 상황 봐서 어떻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