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50년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2023년 12월 3일 일요일
음력 癸卯年 시월 스무하룻날
사나흘 많이 기온이 낮았고 엄청시리 추웠는데
오늘은 많이 푹해졌다. 영하 10도, 기온도 꽤
오르고 바람이 없어 그렇게 춥다는 느낌은 없다.
그냥 이 정도 날씨의 겨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현실적이지도 않은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23년의 긴 산골살이 일상을 경험삼아
올겨울도 무난히 잘 헤쳐나갈 것이라 여겨진다.
어제는 서울에 다녀왔다.
지난 11월 19일 삼오회 모임에 다녀온 후 거의
보름만의 한양 나들이였다. 이번에는 동기동창들
모임인 덕수64회 정기총회를 겸한 송년회였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고교동창들을 만나는 시간은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런 기분인 것이다.
벌써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 우리는 어느새
70을 눈앞에 둔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나이들이
되었다. 그래도 이렇게 만남의 시간에는 모두가
50년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중년의 중후함은
온데간데 없이 까까머리 고교생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는 그런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어 참 좋다.
어느새 얼굴과 목에는 주름이 자글자글할 뿐만이
아니라 머리 색깔도 희끗희끗, 간간히 염색을 한
친구들은 조금이라도 젊어지려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개중에는 소위 말하는 대머리 할배들도
꽤나 많다. 이 모두 다 지나온 세월의 흔적들이다.
그래도 마음만은 개구스럽게 보이면서 장난끼가
엿보여 여전히 소년시절의 모습이라서 너무 좋다.
암, 그래야지! 우리가 누구인가? 자랑스런 大덕수
건아들 아닌가 말이다. 세월이 가면 몸이야 당연
늙어가는 것이지만 변치않는 모교사랑과 끈끈한
우정만큼은 늘 변함없는 모습들이라서 보기좋다.
지금의 위례 교정은 우리가 다녔던 교정이 아니다.
우리가 3년간 동문수학을 했던 동대문운동장 앞
을지로 6가의 동대문 교정에서 행당동 교정으로
옮겼다가 또다시 위례신도시 이곳으로 옮겨왔다.
교명도 우리가 다니던 때의 덕수상업고등학교는
덕수고등학교로 개명이 되었다. 세간에서 흔히들
상고출신이라고 말했던 그 말도 옛말이 되었으나
어쩐지 서운함이 드는 기분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명문 상고라는 그 명성이 사라진 느낌이 들어서...
하지만 이제는 자랑스런 후배들이 학교의 명성을
만천하에 높여주고 있다. 고교야구 명문학교라는
새로운 가치를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랑스런
후배들이 고맙다. 모교의 명성을 끝없이 이어가게
되리라 굳게 믿는다.
우리 덕수 64회는 모교사랑은 말할 것도 없으며,
끈끈한 우정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모든 면에서
덕수총동창회 선.후배님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는
기수이다. 현재 총동창회장을 비롯하여 여러명이
모교발전을 위한 동창회 후원에 앞장을 서고 있다.
뿐만아니라 우리 64회는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반창회를 기본으로 하여 소모임 요산회, 골프회,
덕기회, 당구회가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는 것이다.
친구들의 한결같은 모교사랑과 끈끈한 우정으로
똘똘 뭉친 단결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열정이
낳은 친구들 하나하나의 마음이 합쳐진 결과이다.
이런 우리의 우정은 모교사랑으로 끝없이 이어져
우리 학교 덕수고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지난 4년간 고생하신 류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
여러분의 남다른 수고에 찬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새로이 중책을 맡은 신임 김회장님을 비롯
집행부 임원진 여러분께도 우리 친구들을 위하여
봉사와 헌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리라 믿으며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친구들!
만나서 많이 반가웠네.^^
산골에 사는지라 막차를 타야해서 행사 마무리를
다 못보고 도중에 나와 아쉬움이 많이 남더구만.
허나 흐뭇하고 뿌듯한 마음 가득 안고 산골집으로
잘 돌아왔네. 도착하니까 눈발이 흩날리고 있더군.
멀리 산골에서 왔다고 더 없이 반겨준 친구들이
너무너무 고맙더구만! 이것이 우정이겠지 싶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모두모두 건강하시게나~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첫댓글
동창회에 다녀 가셨군요
추억과 함께 즐거움이 가득 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시며 행복만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우리 만남은
늘~~
행복이지요
단단한 모교사랑 부럽습니다...^^
명문상고다운 위력이
있네요..모쪼록 오래오래
모교를 위하는 굳건한 마음들이
늘...초심이길 바랍니다..
한양길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굿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