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e-Young Lee
8시간 ·
<꿈에라도 알까?>
일전에도 말한 적이 있다. 부산 엑스포말이다. 안될 거라고.
저런 거 할 때마다 ‘경제효과 00 조’라고 말한다. 그것 역시 거짓말에 가깝다. 과거 한미FTA 소위 경제효과 GDP 5.6%라고 정부가 프로파간다할 때, 우리도 똑같은 프로그램을 고가로 구입해 항상 같이 돌렸다. 거의 아무 효과가 없는 걸로 나온다. 저런 경제효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 아니 전문용어로 ‘마사지’할 수 있다.
엑스포로 아무 경제효과가 없다면 결국 이런 시껄벅적한 이벤트를 유치하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 ‘정치적인’ 것일 뿐이다. 즉 자신의 치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윤석열이 한 달에 한 번 꼴로 해외순방에 바쁘다고 한다. 가서 뭘 하는 지 알 수도 없다. 정권의 일방적 프로파간다만 들을 뿐이다. 지난 번 한미정상회담이야 한미일 3각 군사동맹에 합의해 준 데 따른 바이든의 포상휴가였다. 이 번 영국방문은 유럽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힘든 영국이 돈 달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하도 다녀서 나같은 사람도 어디서 뭐 하는 지 찾아 봐야 겨우 안다.
하지만 부산엑스포와 관련 반드시 짚을 것은 신세계질서다. 전세계적으로 ‘빈대’가 유행인데 저런 거 해봐야 그 때 ‘빈대’나 늘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그런데 이 번 엑스포는 일종의 구도싸움이었다. 부산, 로마, 리야드를 놓고 가장 표를 많이 가진 글로벌 사우스 즉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아시아아프리카, 중남미, 태평양국가의 표가 어디로 갈 지는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다. 일단 로마는 구식민국가이니 빼고 심지어 유럽표는 분열되기 마련이다. 그럼 사우디 대 한국이다.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속방, 속주로서 최근 좀 형편이 나아진 나라로 취급된다. 졸부국가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 번 팔레스타인전쟁에서 이스라엘 편을 든 나라다. 정의롭지 못한 나라란 말이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민중들이 학살되는 과정에서 일언반구조차 해 본 적이 없는 그저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하는 나라일 뿐이다. 그런데 비행기에다 어린 가수들 사진으로 칠갑한다고 ‘세계민심‘이 달라 질까 하는 것은 자기 망상일 뿐이다.
그래서 사우디란 나라를 좋아서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질서의 흐름을 타고 있는 사우디가 글로벌사우스의 표를 가져 오기가 훨씬 용이하다. 물론 훨씬 더 많은 돈을 퍼부은 것도 작용했을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보든 러시아와 중국이 글로벌사우스에 대해 가진 영향력은 우리의 그것을 아니 미국의 그것을 훨씬 뛰어 넘는다. 한국외교는 글로벌 사우스를 그저 물건 팔아먹을 나라로 여기지 그 이상의 어떤 방향과 정책을 가져 본 적이 없는 나라다. 갑자기 표달라고 블핑 배꼽티를 내민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푸틴과 김정은의 초상화를 들고 시위하는 장면을 본다. 아프리카는 러시아 푸틴이 우상화되고 있다. 우린 이런 변화를 꿈에라도 알 지 못한다. 그러면 부산엑스포를 ’날리면‘ 그 때야 깨닫게 될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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