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퀸] 캠퍼스 커플
"헤어져!!!"
"바라던 바야!!!!"
나른한 오후에 하운대에서는 왠 남녀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고함소리가 난 곳에는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와 훤칠한 남자가
서로를 노려보며 씩씩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풋풋한 대학생들이 잔뜩 몰려 있었다.
이 선남선녀는 하운대의 유명한 캠퍼스 커플이였다.
모두 23살에 3학년이 되는 이 커플은 소란을 피우며 헤어지자고 하는 횟수만 벌써 학생들만 아는 게 벌써 8번째였다.
"너어... 이번엔 진짜야!!!"
"아, 그러셔!!!"
거기서 그 커플의 친구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한숨을 푹 내쉬며
절레절레 저었고, 하늘이는 씩씩대며 친구를 끌며 말했다.
"윤경아, 가자! 한태균 저자식 상대하지도 마!!"
"누가 할 소리!! 야, 황현우, 가자!!"
태균이라 불린 남자 역시 으르렁대며 친구를 끌었다.
서로 그렇게 흥흥대며 반대편으로 갈라져 갔다.
2010년 3월 25일 오후 4:43.
이하늘과 한태균 연애 3년만에 10번째로 헤어진 날이였다.
*
[야, 그냥 니가 먼저 잘못했다 그래라.]
[내가 왜 이자식아!!!!]
[야, 솔직히 하늘이 예쁘게 생겼잖아? 뭐, 니도 잘생겼긴 한데...
성격이 좀...]
[너 누구 편이야!!!!]
분노하는 태균이의 목소리에 친구의 깨갱하며 알았어 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곧바로 말하는 태균이의 친구.
[그러면서 너네 둘은 또 자연스럽게 붙어다니잖아. 야, 이번에는 흐지부지하게
넘어가지말고 하늘이가 사과하게 만들어.]
[어떻게?]
그세 화를 풀고 물어오는 태균이었다. 누가 커플 아니랄까봐 단순한 건 똑같은
이 커플들. 친구는 속으로 킥킥대면서도 겉으로는 점잖게 말했다.
[질투심 유발이지. 니가 여자랑 붙어다니면 하늘이가 니가 이번엔
진짠가보다 하고 사과를...]
[끊어, 미친놈아.]
집으로 돌아와 편한 반팔차림으로 친구와 전화하던 태균이는 오히려
열만 돋구는 친구에게 짜증을 내며 끊어버렸다.
하지만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계속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결국에는 핸드폰의
슬립을 탁 닫고는 서글프게 핸드폰을 쳐다보는 태균이였다.
태균이는 알까, 하늘이도 엉엉 울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걸.
*
"이하늘..... 너 끝까지....."
태균이는 학교에 오자마자 들리는 매우 맘에 들지 않는 이야기.
바로 하늘이가 아침에 남자랑 같이 학교에 왔다는 거였다.
어제의 서글픈 얼굴은 어디가고 열이 받은 태균이의 얼굴은 딱딱하기만 했다.
"야, 현우야."
"왜 또."
어제 통화했던 친구, 현우를 부르며 태균은 비장해진 얼굴로 말했다.
"그 질투심 유발작전, 설명 좀 해봐라."
*
커플이라 그런지 강의가 거의 비슷한 하늘이와 태균이는 지금도
같은 강의실에 앉았지만 멀찍이 떨어져서 앉았다. 태균이는 흘끔흘끔 하늘이의
자리를 살폈지만, 여전히 하늘이 자리에는 하늘이 친구인 윤경이와 여자들밖에 없었다.
다른 강의인가 하며 현우가 말했던 첫번째 작전을 떠올렸다.
[내 쌍둥이동생 현진이 있잖아, 걔랑 꼭 붙어다녀.]
씨발이 절로 나오는 작전이였다. 현진이와 태균이는 웬수 중의 웬수.
뭐, 소설에서는 웬수에서 나중에는 커플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지만 현진이와 태균이는
절대 그럴 가능성 제로다.
'내가 왜 니랑 붙어다녀야 되냐고, 개자식아.'
'닥쳐, 나도 지금 이 상황 상당히 마음에 안 들거든. 영화티켓 얻으려면
제대로 해. 안 그러면 니 실체를 남친에게 까발리는 수가 있어.'
'니나 똑바로 해라.'
이 비밀스런 대화가 들릴까봐 귓속말을 하고 있는 태균이와 현진이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화기애애한 커플로 보일 뿐. 윤경이와 대화를 나누던
하늘이는 그 모습을 보고는 안 그래도 저기압이여서 무표정한 얼굴이 이제는 대놓고
태균이와 현진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순 바람둥이자식!!!!'
그 질투심 작전은 제대로 먹혔다.
하늘이는 자신이 맨날 헤어지면 밀당(밀고 당기기)를 위해 남자랑 붙어다녔던 건
의미없이 그냥 한 짓이라 잊은지 오래. 자기만 아는 줄 알았던 태균이가 다른여자랑 붙어다니자
이젠 분하다 못해 서러워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하늘이였다.
점심 시간에 매점에서까지 둘이 사이좋게 밥을 먹는 걸 보고는
결국 분에 못 이기고 동글동글한 큰 눈에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린 채
태균이를 향해 빽 소리를 질렀다.
"야!!!!!!!"
당연히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린 태균이는
깜짝 놀라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첫번째로 헤어진 뒤로는 눈물 한 번 보이지 않던 하늘이가 거이 2년만에
눈물을 보이니 태균이는 뒤로 넘어갈 수밖에.
당장 하늘이에게 가려는 걸 옆에 있던 현우가 팔을 꾹 누르면서
중얼거리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야, 야. 질투심 유발!!!'
결국 거칠게 털썩 의자에 주저앉으면서도 불안한듯 흔들리는 눈으로
하늘이를 쳐다보는 태균이였다.
"한태균 너 나랑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다른 여자랑 놀아!!!!!"
그 말에 태균이는 또 뒷통수를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가끔 성질이나서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할 때 코웃음을 치던 하늘이였다.
질투심이라고는 개미 발톱에 있는 때만큼도 없어보이던 하늘이가 그런 소리를 하자
태균이는 이제 정말로 웃기면서도 하늘이가 귀엽다는 생각에 고개를 숙이고는
쿡쿡 웃어댔다.
"허어엉, 나랑만 다녀. 이자식아........"
결국은 엉엉 소리내서 울며 매점 맨바닥에 털썩 앉는 하늘이를 보고
결국 태균이는 하도 웃어서 붉어진 얼굴로 일어났다.
현우가 또다시 잡으면서 중얼거렸다.
'야, 밀당 몰라?'
"몰라, 이자식아."
어쩔 수 없다는 듯 하늘이에게 후다닥 달려가는 태균이였다.
하늘이는 태균이가 울자 더 서럽게 엉엉 울어댔고 태균이는 하늘이를
일으켜세워 옷을 털어주며 말했다.
"뚝!"
......... 참 낯간지러운 대사였다.
하지만 여자는 울면 어려진다고 했던가. 뚝이라는 말에 쿨쩍이면서도
하도 울어 붉어진 눈을 슥슥 비비며 울음을 그치는 하늘이였다.
"너 또 소개팅 나갈꺼야, 안 나갈꺼야."
"안 나갈꺼야."
어느새 고분고분해진 하늘이였다.
내가 이래서 니한테 질릴 틈이 없다.
태균이는 활짝 웃으며 하늘이를 품에 꼭 안고서는 하늘이에게만 들릴법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때문에 내가 미친다."
너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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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주저리주저리
이번 단편은 꽤 길게 써진 거 같애요!!
퀸이 썼던 단편중에 최강이랄까요!!
아, 그리고 퀸의 서글픈 소식.
퀸이 쓰던 장편소설, 드라마 가 연중됐습니다 털썩 OTL
틀을 안잡고 시작해서 그런지.. 하지만 새싹 3에서 새롭게 틀을 잡고
전혀 다른 내용으로 다시 하기로 했달까요!!!
맨날 링크달고 홍보하는 거 같지만, 독자님들 사랑해요 *.*
[퀸이퀸이]를 누르면 새 가상으로 이동된답니다. 꾸욱 클릭해주세요!
이번엔 가상만 지르는게 아니라 정말 열심히 쓰니 응원 많이 해주세요♥
업쪽 = [퀸이퀸이]
[퀸이퀸이] 달아 주세요! 달아...... 주세요.. =_=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
[퀸이퀸이] cc
캠퍼스 커플의 약자를 나타내신 건가요? -_-!!
ㅎㅎ 네 맞아요
우핫핫 사랑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피식....... 저도...... 외롭......... OTL
부럽.........
엄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부러워요 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