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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 《그냥 하지 말라》의 저자)
팀 하포드의 《슈퍼 팩트》 는 자신만의 탁월한 시각을 가지고 세상의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정부와 기업이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데이터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이 자신만의 탁월한 시각을 가지고 진실을 탐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틀거리가 되기를 바라며 일독을 권한다.
말콤 글래드웰 Malcolm Gladwell (《아웃라이어 Outliers》의 저자)
그는 우리 세계를 조명하는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천재다.
스티븐 프라이 Stephen Fry (다큐멘터리 작가, 칼럼니스트, 영화배우)
대단히 훌륭하며 세계와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유를 상기시켜준다. 모든 정치인과 언론인이 이 책을 의무적으로 읽게 만들어야 한다.
캐롤라인 크리아도 페레즈 Caroline Criado Perez (《보이지 않는 여자들 Invisible Women》의 저자)
통계란 어렵고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통계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강렬하고, 설득력이 넘친다. 진실이 왜곡되는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매트 파커 Matt Parker (《험블 파이 Humble Pi》의 저자)
현명한 통계 활용법을 알려주는 최고의 지침서이다. 정말 재미있고 마음에 든다.
데이비드 스피겔할터 David Spiegelhalter (케임브리지 명예교수, 영국왕립학회 펠로우)
정부, 단체, 기업이 수많은 통계와 예측을 내놓는다. 무엇이 진실이고 또 거짓일까? 저명한 경제학자인 저자가 제시한 십계명은 반드시 기억하자. 감정을 살피는 일부터 우리 생각과 선택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겸손한 태도까지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다. 대단히 값진 책이다.
매튜 사이드 Matthew Syed (《반란의 생각들 Rebel Ideas》의 저자)
팀 하포드는 최고의 논픽션 작가이다. 그가 쓴 이 훌륭한 책은 현명하고, 인간적이며, 우리를 무지와 거짓의 늪에서 구원해준다.
마리아 코니코바 Maria Konnikova (《최고의 블러핑 The Biggest Bluff》의 저자)
숫자와 논리 그리고 순수한 호기심의 힘을 다루는 이 책은 무척 흥미롭고 흡인력 강하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통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나의 경이감을 일깨웠다’.
《파이낸셜 타임스 Financial Times》 Book of the Year
경제 상황 변화에 유연한 대처법과 마침내 투자 성공에 이르게 할 방법을 담고 있다. 독자들은 오늘날의 세상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타임스 The Times》 Book of the Year
팀 하포드는 뛰어난 지성과 엄정한 데이터 그리고 올곧은 신념을 지닌 우리 시대의 가장 호감 가는 수호자이다. 그의 책은 명쾌하고, 우아하며, 언제나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와이어드 Wired》 Book of the Year
이 책은 통계에 숨어 있는 교묘한 트릭을 간파하는 것을 넘어서 세상의 거짓과 우리 자신의 편향을 알아차리고 진실의 눈을 갖게 한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선데이 타임스 The Sunday Times》 Book of the Year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팀 하포드 같은 경제학자가 필요하다. 이 책은 미려한 문체와 다양한 근거로 가득하다. 통계와 리포트에서 팩트를 알아내기 위한 강건한 지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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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무엇이 팩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가려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팀 하포드의 《슈퍼 팩트》 는 자신만의 탁월한 시각을 가지고 세상의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정부와 기업이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데이터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추천의 글 “그 누구의 말도 그대로 믿지 말라”_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예를 들어 잘못된 길로 들어선 투자자는 거품 자산에 돈을 쏟아 부으면서 지적 정당화를 합니다. 실제로 그들의 행위는 이성적인 투자 전략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 우리는 감정을 자극하는 정보나 어떤 어리석은 일을 하도록 유혹하는 정보에 매우 쉽게 노출되곤 합니다. 그때 이 책과 십계명을 기억해주세요. 그러면 진실을 꿰뚫는 눈을 되찾고 침착하게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약속합니다.
한국어판 서문 “슈퍼 팩트: 진실을 꿰뚫는 눈”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수집한 통계치를 얼마나 당연시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이번 팬데믹보다 탁월한 것은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 발생한 폭넓은 주요 사안에 대한 통계는 부지런한 통계학자들에 의해 오랫동안 힘들게 취합되었으며 종종 세계 어디서든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저 통계를 가리켜 “거짓말과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lies, damned lies, and statistics”라고 헐뜯으면서도 실제로는 통계를 활용한 호사(격리·치료·재정 지원 등)를 마음껏 누렸다. (…) 당신은 통계가 내놓은 진실을 방관하고 비웃지 말고 이해해야 한다.
프롤로그_데이터 사기꾼이 당신을 조종하는 방법들
그래도 이런 의문이 남는다. 아브라함 브레디우스 같은 전문가가 어떻게 그토록 투박한 위작에 속을 수 있을까? 그리고 왜 책 서두에 숫자와 전혀 관계없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걸까? 이 두 질문에 대해서는 같은 답을 할 수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해석하는 일에 있어서 우리는 ‘감정이 전문성을 압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웠다”는 브레디우스의 말은 아쉽게도 정확했다. 누구도 브레디우스보다 뛰어난 기술이나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판 메이헤런은 브레디우스의 기술과 지식을 약점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았다.
슈퍼 팩트 법칙1_감정에 지배당하지 말고 지배하라
문제는 가장 기본적이고 명백한 팩트를 파악하는 데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무엇이 측정 또는 집계되는가, 어떤 정의가 사용되는가?”였다. 이 함정은 흔한데도 불구하고 명칭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이를 ‘미숙한 집계 premature enumeration’로 부를 것을 제안한다.
슈퍼 팩트 법칙3_말과 숫자부터 정확히 정의하라
2018년에 발행된 50년 주기 신문의 1면에는 어떤 내용이 실릴까? 한 가지 가능성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다. 가령 “휴! 전 세계가 핵전쟁으로 인한 멸망의 위기를 피하다!” 같은 것 말이다. 그리고 강대국들이 한국전쟁과 쿠바 미사일 위기를 겪고 뒤이어 베를린 상공에서 최소한 두 번 이상 핵전쟁 발발 위기를 겪었다는 여러 기사를 불안한 눈으로 읽을 것이다.
슈퍼 팩트 법칙4_데이터의 맥락과 바탕에 집중하라
100년 주기 신문은 어떨까? 우선 머릿기사에 “아동 사망률이 8배나 감소했다!”고 쓸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태어난 100명의 아이를 무작위로 선정한 다음 만 5세 때 입학시키는 학교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1918년에는 개학일에 68명만 등교에 성공했을 것이다. 32명은 5살이 되기도 전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결코 1914~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나 1918년 스페인 독감 발생에 따른 일시적인 재난 때문이 아니었다. 1900년의 통계는 더욱 나빴을 것이다.
슈퍼 팩트 법칙4_데이터의 맥락과 바탕에 집중하라
생존 편향은 투자 성과에 대한 일부 연구 결과까지 왜곡한다. 이 연구들은 먼저 “현재 존재하는 펀드”를 살핀다. 그래서 지금까지 존재하는 모든 펀드는 생존자라는 사실을 제대로 반영하거나 고려하지 않는다. 그에 따라 생존 편향이 발생한다.
경제학자이자 《랜덤워크 투자수업 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의 저자인 버턴 말킬 Burton Malkiel은 생존 편향이 살아남은 펀드들의 성과를 얼마나 크게 부풀리는지 추정해봤다. 버턴이 제시한 과대 성과 추정치는 무려 연간 1.5퍼센트였다. 겨우 1.5퍼센트라니, 중대한 수치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평생에 걸쳐 투자하는 경우에는 누적된 끝에 2배, 즉 100퍼센트에 달한다.
슈퍼 팩트 법칙5_행운과 우연에 속지 말라
그러나 ‘N=전체’는 종종 팩트라기보다 ‘마음 편해지는 가정’에 가깝다. 앞서 말한 대로 행정적 데이터는 누구든 각 가구에서 양식을 작성하고 비용을 대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행정과 거리가 먼 사람들을 포착하기 어렵다. 또한 ‘N=전체’가 ‘N=특정 서비
스에 가입한 모든 사람’과 같지 않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가령 넷플릭스는 모든 고객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는 훨씬 적게 보유하고 있다. 한 집단의 데이터를 토대로 다른 집단을 일반화하는 것은 넷플릭스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다.
슈퍼 팩트 법칙6_삭제된 사람들과 의도를 추적하라
수학은 혐오를 하지 않으며, 다른 방식으로도 편향되어 있지 않다. 반면 나는 일부 인간들은 그렇다고 확신한다. 역사적으로 인간이 행한 편향으로 훈련한 컴퓨터는 인간이 편향에서 벗어나려 할 때조차 그 편향을 반복할 것이다. (…) 콤파스 알고리즘은 범법자의 인종을 예측지표로 삼지 않았음에도 인종적으로 차이가 나는 결과를 생성했다. 알고리즘의 인종차별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었다. 사람이 저지르는 인종차별은 비도덕적일 뿐 아니라 불법적이기도 하다. 설령 알고리즘이 저지르는 인종차별이라 해도 용인해서는 안 된다.
슈퍼 팩트 법칙_7 인공지능에게 결정권을 주지 말라
경제학자인 알렉산더 쿠로프 Alexander Kurov는 경제 통계 발표 45분 전에 시장 관계자가 통계치를 사전에 알았는지 파악하는 작업에 나섰다. 그 방법은 영국과 스웨덴의 상황을 체계적으로 비교하는 것이었다. 스웨덴은 영국과 경제적 여건이 매우 흡사한데, 경제 통계에 대해 공식적인 공개 이전의 접근을 금지한다. 스웨덴의 정치인과 공보관들은 다른 모든 사람과 같은 시간
에 수치를 알게 된다. 두 나라를 비교한 결과, 스웨덴 크로나 트레이더들은 영국 파운드 트레이더들과 달리 예지력을 갖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슈퍼 팩트 법칙8_숫자를 믿지 말라고 종용하는 자가 범인이다
통계에 대한 특권적 접근은 내부자거래를 촉발한다. 이때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공식 통계에 대한 신뢰가 깎인다는 것이다. 영국 공보관들은 내부자의 특혜를 계속 누리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장관들이 데이터에 관해 즉시 세련된 말을 늘어놓지 못하면 통계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실은 공개 전 접근을 꼼꼼하게 금지하는 나라들에서 공식 데이터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강하다.
슈퍼 팩트 법칙8_숫자를 믿지 말라고 종용하는 자가 범인이다
그로부터 1세기가 더 지난 후 인포그래픽에서 ‘현혹 위장’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TV부터 신문까지, 웹사이트부터 소셜미디어까지, 우리는 눈길을 끄는 그래픽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다. 인포그래픽에 현혹된 많은 사람은 그래픽 이미지의 화려함에 감탄하면서 정보의 진위는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교훈은 시각이 너무나 본능적인 감각이기 때문에 감정적 반응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잠시 멈춰서 도표가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인식하라. 승리감을 안기는가, 방어적으로 만드는가, 화가 나는가, 흡족한 기분이 드는가? 그 감정을 살펴라.
슈퍼 팩트 법칙9_아름다운 도표일수록 오류와 기만이 숨어 있다
냉소주의자들은 너무 성급했다. 미래를 내다보는 일은 결국 가능했다. 무엇이 초예측자를 만들까?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분명 아니다. 교수도 다양한 지식을 갖춘 아마추어보다 낫지 않았다. 지능의 문제도 아니었다. 만약 그렇다면 어빙 피셔는 파산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예측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두어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슈퍼 팩트 법칙10_전략 전환에 두려움이 없어야 성공한다
이는 실로 멋진 발견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극단적인 시각을 확고하게 고수하는 세상에서 그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일만으로도 과신을 줄이고 과격한 정치적 태도를 완화할 수 있다. 앞으로 정치적으로 과열된 논쟁에 휘말리면 상대에게 정당화를 요구하는 대신 그저 해당 정책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해보라. 가령 상대는 보편적 기본소득이나 단일 세율, 이민 점수제, 또는 ‘전 국민 의료보험’을 소개하고 싶을 수 있다. 좋다. 흥미로운 주제다. 그렇다면 이 주제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마 상대는 그 내용을 설명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뭔가를 배울지 모른다. 당신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그리고 당신과 상대는 모두 생각보다 자신이 아는 게 약간 적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로에게 전보다 약간 더 동의할지 모른다.
에필로그_슈퍼 팩트 십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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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경제학자의 팩트 체크는 우리와 다르다!
'새로운 정보'에 돈과 미래를 걸어야 할 때,
당신이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팀 하포드는 ‘누구나 슈퍼 팩트를 가질 수 있고 초예측자가 될 수 있다’라고 이 책에서 역설한다. 초예측은 초능력자 같은 예지 능력이 아니다. ‘미국 정보고등연구기획국(IARPA)’은 4년에 걸친 대규모 신규 연구 프로그램에서 참가자 대부분이 ‘침팬지가 다트를 던져 투자 종목을 찍는 수준의 정확도’에 그친 반면에 일부가 매우 높은 확률의 미래 예견 정확도를 보인 것에 주목하고 그 요인을 분석했다. 이 ‘초예측자’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통계’였다. 통계를 조롱하던 이들에게 통렬한 반격이었다. 두 번째 요인은 ‘기록’이었고 세 번째 요인은 ‘예측 갱신’이며 마지막 네 번째 요인은 ‘오픈 마인드’였다. 절대 어렵지 않다. 조금의 노력과 시간만 들이면 우리는 투자에서, 건강관리에서, 인생 설계에서 중대한 특권을 가질 수 있다.
초예측을 가능케 하는 ‘슈퍼 팩트’는 쉽게 말해 숫자가 말하는 메시지를 파악하고 감정에 지배되는 대신 지배하는 습관이다.
‘숫자’란 대표적으로 통계와 도표를 말한다. 저자는 통계와 숫자를 불신하고 냉소하는 상황을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통계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이유는 통계에 담긴 숫자와 우리의 일상 경험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경험이 옳을 수도, 통계가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바르게 집계된 통계는 우리 경험보다 훨씬 진실에 가깝다.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을 보편적인 관점보다 우월하게 생각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있으니 ‘순진한 실재론’이다. 즉, 자신이 어떠한 필터와 오류 없이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믿는 것이다. 이 강력한 착각은 ‘사실을 대변하는 데이터’가 아닌 편견과 왜곡된 지식으로 우리 뇌에 남는다.
‘숫자와 감정이 지배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당신이 가장 의심해야 하는 이들은 숫자를 믿지 말라고 종용하는 자들이다. 저자는 통계 불신을 부채질하는 여러 사례를 보여준 다음 통계 불신론자들은 평소 통계에 기반한 복지를 누릴 뿐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통계를 활용한 호사(격리·치료·재정 지원 등)을 맘껏 누리지 않았느냐고 통렬하게 비판한다.
물론 모든 숫자를 맹신하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숫자와 도표들 가운데 팩트와 가짜뉴스 혹은 왜곡된 정보를 가려내는 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특히 교묘하고 장식적인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는 도표는 사회분야뿐 아니라 투자분야에서도 우리의 눈을 현혹한다고 지적하고 여러 IT기업이 범하고 있는 ‘N=전체’라는 매혹적인 착각의 진실을 알려준다. 한편 많은 현대인이 ‘뉴스중독’에 걸려 있으며 더 자극적인 맛을 찾아 미디어와 SNS에 빠져드는 상황이 얼마나 인생의 낭비인지 지적하고 해독제로써 ‘50년, 100년, 200년마다 발간되는 신문’이라는 흥미로운 실험을 제안하기도 한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숫자와 감정이다!
감정이 조장하는 희망회로를 차단하고
숫자가 말하는 메시지를 읽어내어 팩트를 발견한다면,
당신은 슈퍼 팩트를 가진 초예측자가 될 수 있다!
‘슈퍼 팩트를 가지고 초예측자가 되기’의 마지막 조건은 ‘감정 지배하기’이다. 널리 알려져 있는 아브라함 브레디우스와 페르메이르의 위작 이야기에서 우리는 감정 때문에 진실을 보지 못하며 실제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감정 때문에 사기를 당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사기는 투자와 금융에서도 매우 자주 일어나는데, 그 이유는 ‘희망회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유식한 바보는 무식한 바보보다 더 잘 속는다‘고 지적한다.
팀 하포드는 책의 한 쪽 전체를 저 유명한 나이팅게일의 ‘장미도표’ 인쇄 원본 이미지에 할애했다. 이는 나이팅게일이 ‘정의하기’를 표준화하고 올바른 ‘양식’을 표방했으며 ‘가장 건조한 분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장미도표 발표로부터 160여 년이 지난 현대의 도표와 데이터 시각화는 어떤가? 팩트를 전달하기보다 우리의 감정을 조종하고 뭔가를 설득하려 드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인간의 시각은 너무나 본능적인 감각이기 때문에 도표를 보는 이는 대부분 감정적 반응을 보이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럴 때는 잠시 멈춰 서서 자기감정을 직시해야 한다. 그래야 데이터 시각화에 숨어 있는 교묘한 설득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도표 이면에 있는 바탕까지 살핀다면 더욱 확실히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물론 모든 도표·데이터 시각화가 나이팅게일의 장미도표처럼 공공의 안녕을 위한 것은 아니다. 세상을 바꿀 힘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은근히 강요된 감정 때문에 속는 때가 많다. 사소하게는 SNS 글을 공유하느라 인생에서 몇 초를 낭비하는 데 그치지지만, 중대하게는 자산과 미래에 크나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데이터는 당신을 설득하려고 달려들 것이다”라는 저자의 충고는 새겨들을 만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jzW_fwEBnU4
내년 경제 트렌드는? 다음 분기 세계경제 동향은? 한국 부동산 시장 전망은?
예측 전문가들을 믿지 말라, 그들은 편향 전문가·왜곡 전문가일 수도 있다!
당신만의 슈퍼 팩트 습관을 기르면 전문가보다 더 나은 초예측이 가능하다!
팀 하포드는 당신 스스로 예측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신뢰하는 유식한 바보(전문가)는 무식한 바보보다 더 잘못된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저들은 심지어 과거 기억까지 왜곡해가며 새로운 정보 앞에서 전략을 바꾸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잘못된 예측과 전망을 믿은 사람들은 잘못된 선택을 하여 돈과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
실제로 스스로 자기 분야의 전문가라고 믿는 사람은 예측에 틀렸을 때 기억을 왜곡하곤 한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필립 테틀록은 예측 전문가 300명에게 경제·사회·정치 분야에서 미래 예측을 하기 위한 질문을 던졌다. 집계된 예측 정보는 무려 2만 7,500건에 달했다. 이 질문지와 답변지는 18년짜리 시한폭탄이었다.
18년이 흐른 후 테틀록은 전문가들의 예측 정확도를 공개했다. 전문가들의 예측 능력은 형편없었다. 심지어 유명한 전문가가 무명의 전문가보다 예측이 부정확했다. 둘의 결정적인 차이는 새로운 정보가 있을 때 유명한 전문가들은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심지어 자신의 18년 전 예측을 아예 부정하거나 교묘한 말로 왜곡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예측 전문가들, 경제 전문가들을 배제하자는 게 아니다. 단지 당신의 사고와 선택을 그들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예측 정보는 어디까지나 정보에 불과하다.
우리는 때때로 매우 놀라운 정보 혹은 통계에 노출된다. 그때 다음을 따라하면 당신도 슈퍼 팩트를 발휘해 초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강렬한 감정은 일단 내려놓고(제1계명), 개인적인 경험에 반하더라도 수치를 존중하며(제2계명), 용어와 숫자를 명확히 정의해보라(제3계명). 데이터는 절대 혼자 다니지 않는다. 배경과 맥락을 보라(제4계명). 매우 놀라운 뉴스는 아주 드문 우연이나 행운 때문일지 모르니 출처와 내용을 확인하라(제5계명). 통계와 데이터에 보이지 않는 다크데이터가 없는지 살펴보고 의도를 추적하며(제6계명), 인공지능·알고리즘·빅데이터는 딱 인간만큼 편향되고 왜곡되므로 인간의 선택을 미루지 말아야 하고(제7계명), 통계와 집계를 무시하고 냉소하는 대신 신뢰하고 이용해야 한다(제8계명). 자극적이거나 현란한 도표에 현혹되지 말아야 하며(제9계명), 정보가 바뀌면 결론과 선택을 바꿔라(10장).
똥을 싸서 투자 종목을 선택하는 소가 인간을 이겼다고?
인공지능의 인종차별 의혹과 우리 감정을 조종하려는 이들의 행동 원리!
인포그래픽의 창시자이자 희대의 로비스트 나이팅게일의 비밀!
‘초예측자’로 향하는 길이 이보다 저 재미있고 술술 읽힐 수는 없다!
《타임스》는 《슈퍼 팩트》를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고 “팀 하포드는 뛰어난 지성과 엄정한 데이터 그리고 올곧은 신념을 지닌 우리 시대의 가장 호감 가는 수호자이다. 그의 책은 명쾌하고, 우아하며, 언제나 즐겁게 읽을 수 있다”라고 극찬했다. 이처럼 팀 하포드는 비단 유익한 이야기를 잘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독자가 흥미를 느끼고 더 큰 호기심을 갖도록 인상적인 통계 데이터와 연구결과를 맛깔나게 전달할 줄 안다.
‘똥을 싸서 주식 종목을 선택하는 소’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이 소는 굴로스라고 불리는데 노르웨이의 투자 TV쇼에서 주식 투자 전문가들과 대결하여 7%라는 유의미한 수익을 올려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승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TV쇼의 진행자들이었다. 이들은 무려 25%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여기에도 ‘생존 편향’이라는 속임수가 존재했으며 금융 부문에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인지능력검사의 질문들도 당신을 생각 없이 잘못된 결론으로 건너뛰도록 유도한다. 선동적인 밈이나 열변을 토하는 연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차분해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 대부분의 설득이 우리를, 그러니까 우리의 욕망ㆍ욕구ㆍ동정심 또는 분노를 자극하도록 설계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또는 같은 맥락에서 그린피스 Greenpeace가 잠시 멈추고 차분한 성찰을 하도록 설계된 트윗을 올린 적이 있던가? 오늘날의 설득자들은 당신이 멈춰서 생각하기를 원치 않는다. 그들은 당신이 서두르고 감정을 느끼기를 원한다. 거기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한편 대부분의 사람은 ‘백의의 천사’로 기억하는 나이팅게일이 최초로 발명한 인포그래픽으로 군인들을 살리기 위해 영국 여왕에게 로비까지 벌인 일화도 매우 흥미롭다. 그리고 현대의 인포그래픽이 나이팅게일의 것과 달리 얼마나 가볍고 또 현실을 왜곡하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숫자와 감정’은 인공지능마저 지배한다. 인공지능 주심에게 ‘야구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부터 인공지능 판사가 인간 판사보다 공정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인간의 영역이 점점 인공지능의 영역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하지만 정말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공정한 법 집행자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대안적 처벌을 위한 교정용 범법자 관리 프로파일링’, 통칭 ‘콤파스’의 일화와 ‘인공지능의 팩트 색맹’에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