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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사람들이 스스로 나는 누구인지, 왜 살아야 하는지에 의문을 가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현상을 어려운 말로 ‘자기인식self-consciousness’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그 과정을 한번 살펴볼까요? 이것은 한 가지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그림이라는 게 도대체 뭐지?”
- p.6~7 시작하며
모더니즘 회화의 본격적인 시작은 인상주의Impressionism입니다. 인상주의는 한마디로 ‘태양빛’을 그리는 그림입니다. 모더니즘 회화의 시작이 태양빛을 그리는 그림이었다는 것은 재미있는 지점입니다. 시민혁명의 배후에 태양이 있었는데 그 결과로 나타난 미술이 ‘태양을 그리는 그림’이니 말입니다. 물론 둘 사이에 논리적 연관성은 없습니다. 그저 우연에 불과하지만 어쩐지 소설의 복선처럼 아귀가 들어맞아 신기할 뿐입니다.
- p.21 변화의 시작, 시민혁명에 관하여
인상주의의 탄생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후 미술계에 나타난 변화입니다. 인상주의는 수백 년간 이어져온 견고한 고전 회화의 벽에 균열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금이 간 벽이 결국 부서져 폭포수가 쏟아지듯이 또 다른 새로운 형태의 그림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p.57 인상주의, 그 이후
고흐는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 마치 신에게 부여받은 소명인 것처럼 모든 것을 제쳐두고 오로지 예술에만 매달렸습니다. 고흐의 이런 태도를 ‘예술을 위한 예술Art for Art’s Sake’이라고 합니다. 세상과 단절된 채 가장 순수한 목적으로 예술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 p.116 순수성의 화신, 모더니즘의 상징
미술사에는 가끔 미스터리한 인물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조토 디 본도네, 모더니즘 회화에서는 윌리엄 터너, 그리고 폴 세잔이 그렇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독창적이라기보다 다음 시대를 예고하는 예술가들입니다.
- p.160 다음 시대를 예고하는 혁신
마티스는 색을 대상과 분리해서 마치 주인공처럼 만들어놓았습니다. 한마디로 색을 독립시킨 것이죠. 이것은 회화에서 ‘색’의 전통적인 역할이 붕괴된 것을 의미합니다. 기초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 p.198 색의 붕괴
추상화의 탄생은 모더니즘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현상입니다. 마티스와 피카소에 의해 고전 회화가 무너지고 모던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대표할 완전히 새로운 미술 장르가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 p.252 신의 창조물이 아닌 신의 창조 행위를 모사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은 전 세계의 질서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수많은 식민지들을 거느리며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유럽은 히틀러에 의해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새롭게 재편할 또 다른 거인이 등장했으니, 바로 미국입니다.
- p.280 모더니즘 회화의 끝판왕
색면추상 예술가들은 미술사에서 지금까지 숭고를 표현해온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근원적인 숭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형태를 제거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 P. 303 신은 어떤 모습인가?
석가모니가 ‘인생의 답’을 구하고자 했던 것처럼 예술가들도 ‘회화의 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모더니즘 회화의 발전 과정은 수많은 질문에 대한 예술가들의 고민과 방황의 흔적입니다
- p.310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