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시대를 사셨던 분이시라서일까요... 선생의 멋진 글귀를 하나 옮겨 봅니다. 어제 책을 한질(2권) 샀는데, 슈코 선생의 기본수법사전입니다. 이 글은 거기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급소는 전체 바둑인의 재산이며 바둑의 미학적 근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급소는 쌍날의 칼이며 잘못하면 내 몸을 다친다는 염려도 없지 않다. 급소에 환상을 품는다는 것은 금물로 하더라도 이를 무시하고 미발굴상태로 놓아둔다면 바둑의 진에서 눈을 돌리고 바둑의 선에 등을 대고 바둑의 미를 더럽히는 것이 된다."
다 아시는 글일지라도 이해바랍니다. 급소가 자기 몸을 상하게 한다는 부분은 정확히 이해가 안가는데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런 명저를 남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세계 바둑에 대한 일본의 기여에도 감사하고 일본바둑의 건투도 기원하구요.
말이 나온김에 후지사와 슈코선생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우선 성함도 특이한데요, 등택수행이라는 한자를 보통의 일본사람들은 후지사와 히데유끼라고 발음하고 실제로 그렇게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슈코선생께서 한사코 슈코로 불러달라고 자청하셨다는군요. 야구선수 이치로도 그런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는데..^^
또 한가지는 슈코 선생의 친척분이 후지사와 호사이 선생이신데 빛나는 포석감각을 지닌 슈코 선생과 달리 호사이 선생은 나름의 구도정신을 가지고 하셨겠지만 흉내바둑으로 유명하셔서 포석이 약해서가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는군요. 바둑감각은 피로 생기는 게 아닌가봅니다 ^^
후지사와 슈코 선생의 이름에 빼어날 '수'자가 들어간 것도 이미 작명할 때부터 바둑의 달인이 예견되었다면 저의 지나친 상상일지...ㅎㅎ
본인방 타이틀을 따면 이름에 '수'(발음은 슈)자를 넣게 되더라구요. 본인방이 수자 돌림인 것과 관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만... 예를 들어 사까다 에이오 선생이 본인방 시절, 본인방 에이슈가 되고 다까가와 가꾸 선생이 본인방 9연패 시절 본인방 다까가와 슈가꾸, 이시다 선생도 이시다 슈호(이시다 요시오의 요시자가 한자로 '호' 발음이 됩니다) 본인방 다께미야 히데끼 ('수'자의 일본 발음이 '히데')등등 바둑을 잘하면 '수'자를 넣나본데 본인방이 아닌 데도 항상 '수'자를 달고 계셨으니....
역대 본인방은 수책,수호,수재,수영 등등 秀자 돌림이었죠. 그래서 본인방 타이틀을 다면 그 적통을 잇는 기분으로 이름에 수자를 넣어서 개명을 하는 관습 같은게 있었습니다. 여기에 예외가 있었으니....본인이 한사코 秀자를 거부한 사람.....바로 본인방 치훈...조치훈이었습니다.
첫댓글 후지사와 슈코 9단은 생존해 계십니다. 돌아가신 분은 후지사와 호사이 9단으로 슈코선생보다 연상인 조카였습니다.
아 암으로 돌아가신거 아닌가요? 암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역시 살아계시군요... 수정하겠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죄송합니다.
역대 본인방은 수책,수호,수재,수영 등등 秀자 돌림이었죠. 그래서 본인방 타이틀을 다면 그 적통을 잇는 기분으로 이름에 수자를 넣어서 개명을 하는 관습 같은게 있었습니다. 여기에 예외가 있었으니....본인이 한사코 秀자를 거부한 사람.....바로 본인방 치훈...조치훈이었습니다.
그 秀자 돌림은 최근(?) 게 아닌가요? 초창기 혼인보는 꼭 그렇지는 않던데. 4세가 도사쿠, 5세가 도치잖아요. '도'는 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