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갱신 시점 도래…이번 금리 인하 파급력 확대
금리 고정 제도로 최대 120일 낮은 금리 확보 가능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갱신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이제는 '은행 갈아타기'가 이자 비용을 줄이는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 향후 2년간 갱신 시점이 도래하는 주택 소유주들은 기존 거래 관행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금리를 비교해야만 수천 달러를 아낄 수 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도 연동해 하락하고 있다. 캐나다 전체 모기지의 60%가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갱신 시점을 맞이하는 만큼, 이번 금리 인하는 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중앙은행 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모기지 상품의 매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이미 최대 0.3%포인트까지 금리를 내렸으며, 일부 온라인 대출 기관에서는 4% 미만의 파격적인 상품까지 등장했다.
향후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결정을 미루기보다는, '고정 금리'를 활용해 최대 120일 동안 현재의 유리한 금리를 확보해두는 것이 현명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는 당장 이자 부담이 적은 변동금리가 솔깃해 보이지만, 향후 금리 인상기에는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피하고 싶다면 예측 가능한 고정금리가 합리적인 대안이다.
고정금리는 채권 시장의 동향에 따라 결정되며, 금리 변동기에도 안정적으로 자금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는 개인의 재정 상황과 미래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향후 2~3년 내 이사 계획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중도 상환 위약금이 낮은 변동금리가 유리하며, 3~5년간 안정적인 상환을 원한다면 고정금리가 적합하다.
많은 캐나다인이 모기지를 갱신할 때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기존 거래 은행과의 의리를 지키는 것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69%가 별다른 비교 없이 기존 대출 기관과 재계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통상적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장 좋은 금리를 제시하므로, 기존 고객에게 보내는 갱신 제안서는 최상의 조건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금융상품 비교 웹사이트 Ratehub.ca의 분석에 따르면, 기존 은행과 그대로 재계약하는 고객은 발품을 판 고객에 비해 월평균 155달러, 5년 만기를 기준으로 총 9,300달러의 이자를 더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간 경쟁을 활용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금융감독 당국이 스트레스 테스트 규정을 완화하면서 대출 기관을 바꾸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원금과 상환 기간만 같다면 스트레스 테스트 없이 은행을 옮길 수 있다. 모기지 갱신을 앞둔 소비자라면 만기 4개월 전부터 시장 조사를 시작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찾아내는 것이 이제는 필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