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와 윤석열》 方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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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국에 있을 때는 마가렛 대처가 수상이었다.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박사 공부하노라 5년을 있었다. 당시 국비유학 정책은 3년만 학비 지원해주고 나머지는 장학금을 타서 하던지 못하면 귀국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3년을 마치고 2년을 장학금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공부를 하고 있는 나를 대사관에서는 한국에서 방문 오는 장군들을 안내하고 영국을 소개하는 일을 많이 부탁했다. 그때마다 흔쾌히 응했다. 덕분에 장군들도 많이 알고 영국 곳곳 모르는 곳 없이 다녔다.
노태우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합참의장이던 정호근 대장을 수행하고 사적 통역을 했었다. 무섭다고 소문난 대장에게 누구도 말하기도 어려워 했고 몸에 손을 대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 그에게 나는 형처럼 농담도 하고 넥타이도 매주고 옷매무새도 다듬어 주었다. 그래선가 정 대장은 날 무척 좋아했다.
30년도 지난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으로 방문했다. 대통령이 비행기를 탈 때부터 영국을 떠날 때까지 모든 장면을 다 보았다.
대통령 내외가 황금마차를 타고 화려한 황실근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버킹엄궁으로 들어가는 광경을 보며 내 콧등은 시큰해졌다.
버킹엄 길과 다우닝가 10번지는 내가 수도 없이 가본 길이다. 내가 장군들에게 꼭 보여주는 것은 버킹엄이나 윈저성에 보초 서는 근위병의 모습이다. 눈 하나 깜박이지도 않고 미동도 않고 서 있는 근위병들의 군기와 충성심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 몰락의 길로 들어선 것은 오랫동안 좌파정권인 노동당이 집권하여 포퓰리즘 정책으로 영국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영국 신사들을 양반 행세만 했고 청년들은 일하기 싫어하고 실업수당이나 타 먹으며 빈둥거렸다.
이때 1979년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가 수상으로 당선되었다.
대처는 경제를 파탄 내는 광부노조와 일체 타협하지 않고 노조 개혁을 단행했다. 법대로 처벌하고 벌금을 부과하며 파업으로 인한 비용을 면제해주던 관행을 없애고 노조 권익위주의 노동법을 개정해 나갔다.
결국 노조는 무릎을 꿇었고 영국은 다시 일어섰다. 미국의 레이건과 함께 글로벌 리더로서 세계 정치를 이끌었다. 영국을 다시 살린 것이다.
찰스3세 국왕의 극진한 영접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바라보며 마거릿 대처가 떠올랐다.
대처가 망해가는 영국을 살렸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키고 되살린 대통령이다.
대처가 레이건과 함께 글로벌 리더였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과 함께 글로벌 리더이다.
일요일 오후에
方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