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를 끼치지 말고 조용히, 깨끗하게 머물다 가야 한다
단양팔경을 눈에 담으며 강가를 따라 구불구불 내달려 당도한 곳은 온달산성, 연개소문 세트장이 강 건너로 바라다 보이는 풍경 좋은 자갈밭이다.
멀찌기 호박돌 깔린 강가에 도달하지 못한 이륜차들이 드문드문 보이지만 우리는 사륜구동모빌....포바이포다.
자갈밭 위를 천천히 걸으며 혹은 커다란 돌덩이에 짝다리를 짚고 휠 트러블을 뽑내며 건방지게(?)껌도 씹어본다. 캠핑을 위해 특별히 설치 할 것도 없이 강가에 차량 두대를 횡으로 놓고, 타프를 이어 테이블과 의자를 셋팅하니 준비 끝이다.
원 투 쓰리 포..저 멀리 자갈밭을 가르며 한 자세 하는 모빌들이 다가온다. 랜드로버 1, 2, 3 시리즈별로 네대가 때지어 저벅저벅 걸어오는 모습이 시원스럽다. 적당하게 흐리고 구름 낀 하늘에 강가의 바람은 어깨에 쌓인 피로를 날리기 충분하다.
피톤치드향 가득한 강의 품안에서 누구는 꺽지 낚시질을 즐기고 , 누구는 다슬기를 잡고, 누구는 삼삼오오 모여 노트북을 펼쳐놓고 오프로드 동영상 삼매경에 빠지며 늦은 오후를 즐긴다...
이번 단양 캠핑에서는 다양한 텐트가 설치 되었다. 역시 오프로드 캠핑 마니아들 답다. 경륜이 쌓이면 단순해지고 간결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는 법이다.
ARB사의 정글 투어용 루프렉 텐트 , 폴대 두개만 연결하면 끝나는 내수압 이만방을 자랑하는 고산전용 몽벨 텐트, 대가리를 들어오려 다리를 뚝딱 이으면 완성되는 소형 리빙쉘 텐트, 이렇게 간단해지는 이유는 오프로더로써의 경험의 발로가 아닐까.
단양의 남한강 돌은 매우 좋은 수석으로 지금도 명성이 자자하다. 강계주변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천차만별의 종류와 가지각색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 하나하나 재미삼아 돌을 쌓다보면 서로의 정겨움까지 짙어 간다.
산수경석(山水景石) - 하나의 돌이 산형을 닮아서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연상시켜 주는 것이 산수경석이다. 원산석(遠山石) - 저 멀리 아득히 보이는 산을 닮은 돌을 말한다. 즉 원경으로서 바라보는 산의 경관이다.평원석(平原石) - 드넓은 평야 저 멀리 보이는 언덕이나 산봉우리가 원경을 이루는 것으로 넓은 평면을 이룬 형이다. 그밖에 호수석, 폭포석, 설산석, 도형석, 형상석, 문양석, 인면석 등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대단하다.
오프로더들이 이끌어가는 자연에서의 문화가 곧 한국의 캠핑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Club [HAZA]는오프로드 초창기 멤버들로 구성되었어 대한민국 캠핑의 산 증인이나 다름 없다.
지금에야 여기저기 기사화되고 유행처럼 번지는 오토캠핑에 대하여 이미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격어보고 , 작년 이맘때 한가득 육중하게 실어나르는 일본 장비를 재정비해서 간결 시스템으로 진화 하였다.
도시는 회색이다.스스로 생겨난 자연은 녹색이다. 녹색은 모든 것을 위로한다.
어느 자동차 신문의 기사에는 오토캠핑이 부자들이 즐기는 취미인 것처럼 써놓은 것을 보고 씁쓸했던 적이 있다. 자연은 누구나 가까히 갈 수 있고 아무에게나 거저 주는 풍요로움이다.
"오토캠핑을 떠나 스노우피크의 의자에 앉아 클레식을 들으며 와인잔을 기울이는 것" 만이 오토캠핑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자연의 품에서는 더 간소해져야 하며 겸손해져야 하며 더 깨끗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연은 누구의 것이 아닌 내가 곧 자연인 것이다.
"캠핑이란 자연에 무일푼으로 신세 지는 것이니, 가급적 폐를 끼치지 말고 조용히, 깨끗하게 머물다 가야 한다"라는 말처럼..
강원도 영월에서 평창강을 합치고 충청북도 단양을 지나 서쪽으로 흘러 제천의 충주호에 물을 채우고 달천을 합쳐 충주시를 지나서 경기도로 들어간다. 도계에서 섬강, 청미천을 합하고 북서로 흘러 여주를 관류하면서 양화천 ·복하천 등과 합류한다.
양평군으로 들어서서 흑천과 만나고 서쪽으로 흘러 북한강과의 합류점인 양서면 양수리에 이른다. 이후 서울을 거쳐 북서쪽으로 흐르면서 임진강(254m)과 합류한 뒤 강화도 부근에서 황해로 흘러들어간다. 총 길이는 375㎞이며, 유역 면적은 1만 2,577㎢에 이른다.
첫댓글 멋쟁이 캠퍼들이시군요? ^^
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경운기가 뻘밭에는 최고인데.. 천천히 고민좀 해봐야겠네요.ㅎㅎ
멋스럽네요^^ 노랑몽벨 이름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