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하루해가 저문다고 울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하루해가 저물어 가는 비 내리는 저녁
루루루루 동동주 한 잔에 파전이 생각난다
해 뜰 때부터 비가 내리더니 그칠줄을 모른다
가슴이 조금 쓸쓸하면서 외로움이 살짜기 밀려든다
저물어 간다는 건 슬프고 머리 아픈 일
문제들은 빗물에 떠내려 가거라
다음 날 태양이 뜰 때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고루한 상념들은 또 나를 아프게 한다
울고 싶기도 하지만 난 잘 울지 않는다
터지도록 울면 시원 할텐데 말이다
이런 날이면 한 잔 술에 달래 봄직도 하건 만
냐금냐금 먹다보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를까봐
그림의 떡인듯 난 잘도 참는다
리라꽃이 비에 젖었다 엊그저껜 향기를 흩뿌렸는데
도화도 비에 젖었다 내일은 예쁜 모습으로 웃을까
내 작은 소망은
가슴에 기대어 잠들고 싶다 오늘밤은
작은 내 얼굴을 네 가슴에 묻고 환상의 열차를 타고 떠나고 싶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 밤만은
냐옹이도 데려 가야지.
20070501작.(노래행시방)에서
62. 별이지는 저 산 너머 내 그리 쉬어 가리라.
별처럼 매일 반짝이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마음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더 바뀌니
지금 보고 싶다가도 또 몇 초 후면 안 보고 싶기도
는지시 눈을 감으면 당신이 보일 때도 안 보일 때도
저 하늘의 구름처럼 비도 품었다가 천둥도 쳤다가
산처럼 의연히 변함없이 서 있으면 좋으련만,
너와집 짓고 초야에서 살고 싶었다가 아니었다가
머나 먼 여행길을 함께 하고 싶기도, 아니기도
내 마음은 나도 종잡을 수 없으니
그렇다고 그대여 날 정신병으로 몰진 말아요
리라향 따라 가다 길 몰라 헤메일 때
쉬면서 그대를 떠올렸다오
어느날 부터 그대를 떠올리는 일이 많아 졌다오
가는 길 험할 때나 좋을 때나 생각 났다오
리라꽃 향기가 매일 나지 않더라도 좋아졌다오
라라라 신명나다 울적해 질지도 모르지만 좋아졌다오
20070502작.(노래행시방)에서
63. 가슴으로 노래하는 퍄초의 듯을 아오
가슴이 여린 여자랍니다.
슴벅거리는 눈에도 눈물이 나요.
으르렁대면 너무 두려워 심장이 멎을 것 같답니다.
로맨스만 즐기고 싶어
노래하며 다가 와 청혼하는 당신을 연상하곤 하죠.
래미안에서 둘이만 살고 싶고
하늘을 바라보는 시선도 하나이길 원해요
는개 내리는 날에도 둘만의 뜰을 거닐며
파도치듯 넘실거리며 포옹을 하고
초 현실세계로 여행하고 싶어요
의좋은 하나가 되어 저 별나라에서도
뜻을 나란히 하며 어둔 세상 밝히며
을숙도 나는 새들처럼 자유롭고 싶어요.
아름다운 곳에 당신이 함께한다면
오늘의 아픔은 무지갯빛으로 뜰 테니까요.
20130929작.(노래행시방)에서
64.달빛 아래에서
달빛의 시샘 받으며 포옹하던 그 날 밤
빛나던 그대 눈동자 아래에서 붉은 입술을 내밀며
아리따운 허리로 바싹 다가가던 순간 잊지 못해요
래미안의 아늑함을 누려도 난 그 순간이 떠올라요.
모습은 별처럼 찬란했고 반짝였지요.
아름다웠던 추억이었어요
던져 놓은 금침에서는 여우가 늑대를 홀리듯
두리둥실 구름 태워 달라고 청했죠.
손도 떨고 몸도 떨며 다가오는 그대가 좋았어요.
20131001작.(노래행시방)에서
65.그 사랑도 담아 드려요.
그런 사랑이 좋았어요.
사랑해, 사랑해 귓불 사이로 흐르던 감미롭던 음성
낭랑한 내 목소리는 거기에 묻혀 맥을 못 추었죠.
도라지 꽃 좋아한 내게 보랏빛 향기로 다가온 그대
담백한 내가 좋다며 한 없이 사랑했죠.
아름다운 사랑의 멜로디는 그칠 줄 몰랐고
드리운 커튼 사이로 해님이 깨워도 의식 못 한 채
여물어가는 오곡백과처럼 우리 사랑 익혀가며
요물이 된 내게 당신은 지금도 허우적거리고 있네요.
20131002작.(노래행시방)에서
66.차마 버리진 말아 주세요
차가운 시선은 참을 수 없어요.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거든요
버리신다는 말은 말아 주세요.
리얼하게 살아온 정이 그 얼만데
진심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농담이라도 마요.
말 타고 달릴 때 우린 좋았잖아요.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주거니 받거니 사랑을 나누었잖아요.
세상이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나요
요마는 내가 물리칠 게요. 당신은 나만 바라보세요.
20131002작.(노래행시방)에서
67.당신을 찾아가는 날
당신을 찾아가는 날은 없을 거에요.
신세계에 흠뻑 빠졌거든요.
을밋을밋하지 않고 말할 수 있어요.
찾아갈 거라는 착각은 않는 게 좋아요.
아름답고도 황홀한 무릉도원을 찾았거든요.
가만히 있으면 누가 찾아주나요.
는개 내리는 날에도 사랑 찾아 헤맸죠.
날 원하는 사람을 찾아, 사랑 가득한 가슴을 찾아.
20131002작.(노래행시방)에서
68.타다 말진 부디 마소
타다 말면 부채질로 다시 불을 피우리라
다른 사람 오기 전에 쉬임없이 흔들흔들
말년 사랑 앞에 놓고 도중하차 웬 말이오
진국으로 우려낸 세월 헛되면 아니 되오
부디부디 간곡하니 내 곁으로 돌아오오.
디카프리오 보다 멋진 당신, 그대는 내 사랑
마당쇠야, 마당쇠야 주인님을 모셔오련
소담한 봉선화와 뜰 앞에서 기다리니.
20131003작.(노래행시방)에서
69.추억은 추억일 뿐
별들도 잊었을 거에요.
들꽃을 따다 내 머리에 꽂아 주던 당신을
에던 맘도 이젠 편안해졌어요
게이트볼 함께 칠 사랑이 찾아왔거든요.
들판을 지나면 산이 다가 와 솔 향을 선사하듯이
여정은 이렇게 고난을 즐기는 사람에게 복을 주죠.
줄줄이 줄 사탕처럼 난 복을 생산하는 사람입니다.
만병도 퇴치하는 힘도 길렀죠.
한을 품으면 슬픈 일이 생긴답니다.
추억은 추억일 뿐, 내겐 현재가 소중하죠
억수로 난 현실적인 여자이니까요.
들꽃 꽂아주던 당신을 달님도 잊었을 거에요.
이런 내 마음을 크신 임도 아시니까요.
요렇게 작은 믿음도 황홀한 임은 보시니까요.
20131008작.(노래행시방)에서
70.사랑하는 이여
사랑인 줄 알고 해 본 적은 많지만
랑데부다운 사랑을 해 본 적은 없음을 난 알았어요.
하늘도 나를 비웃고 있네요
는개를 흠뻑 맞고 주저 앉아 사색하고 있어요.
이토록 강퍅함에, 예전의 내가 아님에 나조차 낯설어요.
여심이 변한 건 세상 탓으로 돌리고 싶진 않아요.
사람이 왜 이렇게 변해야만 할까요.
랑데부만 해도 짧은 세상, 어디서부터 잘 못 됐나요.
하늘은 알고 땅은 알까요. 다 부질없는 일, 차라리
는실난실이 좋겠어요.
이토록 눈 부신 햇살에 꽃들은 향기를 내건만
여심의 밭은 점점 메말라만 갈까요.
20131008작.(노래행시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