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막을 지나며
이하재
목멱산 줄기를 따라 동쪽으로 휘달리다
금호에 머물러 한강수에 발을 담그던 바람
시뻘겋게 달구어진 무쇠를 두들겨
솥을 만들고 삽과 괭이 호미를 만들던
사내들의 누더기 잠방이 속으로 파고들어
방울방울 서러운 땀을 씻어주었으려나
강 건너 압구정의 장구 소리 높아지고
무쇠막*의 망치질 소리 잦아지면
붉게 물든 저녁노을 품에 안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강물은 무심하게 흘러갔으리라
인걸은 간데없고 산천은 의구하다던
옛 임의 말은 허언이었나
즐비한 아파트 숲 사이로 빠져나온 바람
고깃살 타는 냄새 빵빵하게 채우고
강변북로를 질주하는 차에 몸을 싣는구나
*성동구 금호동 4가 한강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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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울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그 바람이 헷갈리겠습니다.
안전 운전하시고 늘 건강하시구요.
참 빠르기도 하고 많이도 변합니다.
예전의 달동네도 완전히 바뀌어 다른 세상이 되니까요.
감사합니다 ^^
한강이 동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봅니다
가끔 서울 가면 한강만 보며 감동했더니 ㅎㅎ
글이 참신하고 참 좋습니다
맞습니다. 동에서 서쪽으로 흐르지요. 들러주시어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산골소년 이하재 아ㅡ
난 왜 서쪽으로 흐르는걸 반대로 갔지요?
죄송해요 ㅡ
대장간을 무쇠막이라 하나요?
어릴 때 고향에서 본 적이 있는데 볼거리가 없던 시절이라 그것도 참 신기했어요.
대장간이 모여있던 마을을 무쇠막이라고 했습니다.
서울에는 금호동 외에도 마포구 신수동과 구수동 일대에도 무쇠막이 있었답니다.
감사합니다.
아파트에서 빠져나온 바람이 최고지요
지글지글 굽는 삼겹살 참 좋지요
나는 오늘 한잔 했습니다
금호동 4가이면 어디를 말하는지요
금호사거리와 두무개길 사이로 압니다.
대장간이 모여있던 시절과 현재의 풍경은 완전 다르지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