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예전에 자주 찾던 스포츠사이트를 접속해봤습니다. 그런데 이승엽 선수에 대한 이런저런 논란이 한차례 일었더군요. 이승엽의 가치를 작게 보는 분들이 항상 내세우시는 <결정적일 때 약하다>, <구장팩터가 너무 크다>, <과대평가 되었다>이런 이야기들이 참 많이 올라와 있더군요. 어제 이곳에서 채팅할때도 이승엽은 기복이 너무 심하다라는 말씀을 해주신 분도 계셨지요. 그 사이트에 글을 올릴까 하다가 원래 카페 게시판이 아닌곳에서 별로 글 남기고 다니는걸 좋아하지 않는지라 그냥 이곳에 와서 남깁니다 ^^
대구구장이 잠실이나 부산보다 작은 것은 사실이며, 라이온즈가 전통적으로 타선이 강해 상대 투수가 이승엽만 견제할 수는 없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99년에 기록한 그의 홈런수치가 평소보다 다소 부풀려진 수치라는 것 역시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며 큰 경기에서 가끔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것 역시 누구나 다 인정하고 있지요.
하지만 위에서 열거한 내용들이 다 맞다고 인정하더라도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 한가지가 있는데, 적어도 그가 국내에 현존하는 타자들 중 가장 뛰어난 타격기술을 갖고 있으며, 지금 현재 그보다 뛰어난 타자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입니다.
물론 5년후에, 10년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국내 타자들 중에서 이승엽보다 뛰어난 사람은 단언컨데 없습니다. 폭발력이건 꾸준함이건, 커리어 전체를 살벼보아도 이승엽과 동급일 수 있는 타자는 솔직히 많지 않습니다. 그의 <평균적인>시즌 기록들이 왠만한 선수들의 <커리어하이>기록과 비슷하다는 것은 다들 인정하셔야 할겁니다.
데뷔이후 그가 가장 부진했던 때는 바로 2년차 였습니다. 그 해에 이승엽은 단지 9개의 타구를 담장밖으로 날려버리는데 그쳤죠. 하지만 타율은 3할을 넘어섰습니다. 97년 이후 그가 가장 부진했던 해는 바로 2001년인데, .276이라는 아주 평범한 타율을 기록했지만 그 해에도 무려 39개의 공을 경기장 밖으로 날려보냈습니다.
장종훈 선수의 16년연속 두자릿수 홈런이 왠만한 선수는 절대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한 기록인것 처럼, 이승엽이 기록한 6년연속 30홈런 역시 그가 아니면 세우기 힘든 기록입니다. 아마 올해도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홈런 30개쯤은 그냥 눈감고도 넘길겁니다. 33경기를 치루었는데 벌써 15개이니 말이죠. 남은 기간동안 17개만 더치면 장종훈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밟아보지 못했던, 우리 한화 팬들이 정말 가슴뭉클하도록 기뻐하며 자축했던 300개라는 고지를 넘어버리게 됩니다.
그가 기록하는 왠만한 통산기록의 앞머리에는 대부분 <최연소>라는 꼬리표가 붙습니다. 하지만 그 꼬리표보다도 더 무서운것은 바로 <최단기간>이라는 이름들이지요. 28세의 나이에 그만한 업적들을 쌓아올린 선수는 찾기 어렵습니다. 28~30세를 전후하여 전성기가 찾아오고 30초반에 접어들면 이미 하락세를 기록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특성상 이승엽이 세계의 슬러거들과 수치면에서 어깨를 대등하게 하기는 어렵겠지만, 어찌 되었건 그나이에 이런 기록을 올린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물론 부상이 아니었다면 장종훈 선수께서 기록하셨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는것, 전성기를 빨리 끝내지 않는 것 역시 선수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능력중 하나입니다.
저는 <90년대 초반 명 투수들을 상대했다면...>, <구장이 조금만 컸더라면~>, <99년이 아니었더라면~> 기타등등 온갖 잣대로 이승엽의 기록을 깎아내리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을 실제로 만나면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그래 좋다~ 당신 말대로 이승엽이 과대평가 되었다고 치자.. 알았으니까 대신 이승엽보다 잘하는 선수 이름 한명만 대봐라~>라고 말이죠.
99년에 이승엽에게만 반발력 높은 공을 사용했던 것은 아닙니다. 모든 타자들이 자기의 공을 더 멀리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는데 그 중에서 이승엽만 50개가 넘는 공을 야구장 밖으로 날려버렸지요. 구장이 작아서 홈런이 많이 나올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 구장의 크기는 사직을 비롯하면 도토리 키재기이며 저는 이승엽이 잠실에서 두 타석 연속 밀어서 홈런을 치는 장면도 봤습니다. 선동열이나 최동원을 상대하지 않는 것은 다른 모든 타자들도 마찬가지이며 그들과 동시대에 살지 않았다는 것이 곧 이승엽의 타격능력을 폄하해야할 조건성립의 기준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승엽이 타팀 팬들에게 그다지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삼성 라이온즈>선수이기 때문이겠죠. 다른팀이나 다른팀 팬을 극렬하게 싫어하는 감정은 야구팬으로서 충분히 가질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만 그가 세웠던 기록들이나 성과는 제발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분명히 최고입니다. 인정할 건 인정 해야죠.
★야구관람을 생활화 합시다 & 절대믿음 최강한화★
★한화 이글스 V2의 든든한 버팀목 <이 글 이 글>★
첫댓글1번선발님이 쓰면 아주 머리속에 정리되어 들어오는군요..^^;; 물론 저도 이승엽을 현재 최고의 홈런타자라고 인정은 합니다...또 다른 타자는...두산의 김동주 선수도 괜찮은 타자라고 생각되는군요...예전에 신문기사에서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기때문에 불리하다라고 쓴글을 봤는데....김동주선수도 이승엽선수와 같은...
김동주가 대구를 홈으로 쓴다면 분명 홈런 숫자가 많이 늘어나겠죠 이승엽이 대구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도 역시 인정해야할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승엽과 홈런 갯수가 비슷해질지, 더 많아질지 그것은 아직 모르겠네요. 구장별 파크팩터를 통해 둘의 홈런을 비교할 수는 있지만 지금 그걸 계산할 자료가 없습니다 -_-
첫댓글 1번선발님이 쓰면 아주 머리속에 정리되어 들어오는군요..^^;; 물론 저도 이승엽을 현재 최고의 홈런타자라고 인정은 합니다...또 다른 타자는...두산의 김동주 선수도 괜찮은 타자라고 생각되는군요...예전에 신문기사에서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기때문에 불리하다라고 쓴글을 봤는데....김동주선수도 이승엽선수와 같은...
조건이라면 어떨까요??물론 만약에라고 붙이면 안되겠지만....팀만 삼성이라는 조건이라면 괜찮은 비교가 될지도 모를텐데..부상이야 선수 잘못이니...그것까지 제외시킨다면....90년대 초반 종훈형님이 단연 선두가 될지도 모르니깐요....(그건 아닌가요???^^;;)어쨌든....
현재의 김동주와 이승엽을 삼성이라는 강한 타선의 같은 팀이라고 가정한다면 괜찮은 비교가 될꺼 같은데요.....아닐런가....^^;;
장타와 교타를 겸비한 타자로서 김동주 역시 최고이죠. 다만 고질적인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 체중을 조금만 감량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겁니다.
김동주가 대구를 홈으로 쓴다면 분명 홈런 숫자가 많이 늘어나겠죠 이승엽이 대구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도 역시 인정해야할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승엽과 홈런 갯수가 비슷해질지, 더 많아질지 그것은 아직 모르겠네요. 구장별 파크팩터를 통해 둘의 홈런을 비교할 수는 있지만 지금 그걸 계산할 자료가 없습니다 -_-
사직을 비롯하면=>사직을 제외하면 이 아닐까요^^
머랄까 이승엽을 그다지 좋아하진않지만 이승엽이 자기가좋아하는 팀으로 온다면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물론 있기야 있겠지만 대부분은 쌍수들고 환영이겠죠..
진짜 이승엽.그냥잘한다잘한다햇는데..정말.대단해요... 별로 인정하긴싫지만...잘하는걸어째여..최고의타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