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4살 남자 입니다. 일단 저의 스펙입니다. 요즘 취준생 분들에 비하면 형편없겠지만......ㅠㅠ
지방국립대 건축공학과 2010년 졸업 3.52/4.5
졸업당시 토익 810 / 구직기간 875 / 현재 740(만료직전)
자격증 5개 : 건축기사, 건설안전기사, 건설재료시험기사, 워드 1급, 컴활 2급
호주 워홀 11개월 (어학원, 시티잡, 농장)
일단 그동안 다녔던 회사입니다.
1. 2011년 대기업 S건설 현장채용직 (공사팀)
연봉 2,400만원 / 실수령 170만원
28살에 워홀 갔다 오자마자 1주일만에 들어간 회사입니다. 교수님 소개로 갔는데 대기업 이름에 혹해서 갔지만
현채직이라는 특성상 연봉이 너무 적었습니다. 그땐 물정모르고 많은줄 알았음 ㅠㅠ
알바만 해보다가 첫 취업이라 처음엔 연봉이 많은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ㅋㅋ
덥고 춥고 이른 출근시간과 늦은 퇴근시간 등 건설현장 특성에 적응하지 못하고 9개월만에 그만둡니다.
2. 2012년 중소기업 A스테인리스 (생산관리)
연봉 2,700만원 / 실수령 190만원 (인턴기간엔 90만원)
"건설은 역시 내길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며 공기업 문만 두드리다가 모두 실패하고 결국 비전공 중소기업 갑니다.
29살 때입니다. 혹시나가 역시나 였습니다. 체계가 전혀 없고 사무실에서 임원들 담배피고 말도 아닙니다.
생산관리로 갔지만 엉뚱한 일만 시켰고 배울게 없었죠
사장은 말도 안되는 생산목표를 잡고 있고 공장장은 기술적인 부분은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공장장은 이유없이 저를 갈궈댔었죠 (사장한테 쿠사리 먹은날은 항상 그랬음)
물어보면 이것도 모르냐 하고 안물어보면 왜안물어보고 진행하냐 이러고...ㅋㅋ
똥오줌 못가린다고 하고 지가 한얘기 기억못하고 나한테 이자식 거짓말하네 이딴소리나 하고..ㅋㅋ
결국 "공장장님 때문에 못다니겠습니다" 라고 하고 사표 던지고 나왔습니다.
3. 2013년~2016년 대기업 L건설 전문계약직 (공무팀)
이 회사의 1번째 현장 연봉 3,100만원(성과급 포함) / 평균 실수령 230만원
이 회사의 2번째 현장 연봉 3,100만원(성과급 포함) / 평균 실수령 230만원
이 회사의 3번째 현장 연봉 3,400만원(성과급 포함) / 평균 실수령 250만원
3번째 현장은 어쩌다보니 팀에서 유일한 계약직이 저였고 나이도 제일 어렸습니다.
모든 잡일이 저에게로 옵니다.
복사부터 스캔까지....서류를 기안할 기회 자체를 안주고 다 작성해서 주고 시스템에 올리라고만 합니다.
큰 방향 작은방향 다 설정해 놓고 저는 오탈자만 보고 시스템에 올리라고 합니다.
내 생각을 담아서 서류를 만들일이 없더라구요. 결국 머리가 굳어 갑니다. 시키는 일만 하게 된것이죠
공사팀으로 옮기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지만 안받아줍니다. 워낙 잡다한걸 제가 다해주니까 팀장은 편했겠죠
이 현장에서는 결국 발전을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합니다.
이대로는 바보 머저리가 되어 미래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치고
그런식으로 현재 일하는 직원분들이 제 미래라고 생각이 되더라구요 (나이많은데 월급적고 직급낮고 이런 분들)
급여도 작고 미래가 안보입니다. 정직전환도 연줄없으면 이 회산 잘 안시켜줍니다.
2016년에 3군데 정도 합격이 됐지만 조건이 좋지 않아 안 옮기는게 낫겠다 싶어서 안갔습니다.
4. 2016년~현재 대기업 H건설 PJT계약직 (공사팀)
연봉 6,800만원/ 평달 실수령 400만원 이상
경력직 PJT공채였고 안될줄 알고 서류지원 안하고 있다가 마지막 날 친한 직원분의 권유로 썼습니다.
안될줄 알았지만 면접오라는 연락을 받고 하루 연차쓰고 면접을 봤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그동안 해왔던 일을 이야기 하였고 결국 합격하였습니다.
연봉을 듣고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성과급 포함 세전 6,800만원이네요. 인간승리입니다.
결혼만 안했다면 외제차로 바꾸려 했지만 결혼을 하니 돈이 없습니다. 대..대출을 갚아..야... ㅠㅠ
처음엔 이른출근시간과 늦은 퇴근시간이 정말 힘들었는데 일을 하다보니
적응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 ㅠㅠ
총평 : 제가 학교 네임밸류 빼고는 그렇게 꿇리는게 없습니다. (물론 저보다 우수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준비한 거 치고는 대우를 못받아서 항상 내 인생은 왜이러나 하고 있었죠
하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다음 목표는 기술사취득 및 이 회사 정직전환입니다.
저처럼 "취업운도 더럽게 없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참고 경력 쌓다보면 길은 열립니다.
저도 잘난건 아니지만 힘드신분들 힘내시라구요
힘들어도 견뎌내면 다 추억이 되네요
요즘은 저때보다 더 힘든 고용시장인거 같습니다.
모두 다 힘내서 취직 성공합시다. 화이팅!!!!
첫댓글 좋은글 잘봤습니다 힘내볼게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