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흥미돋 텔레비전에 나온 ‘사짜’를 알아보는 법

[뿌삐뿌빠빠]

출처 : https://1boon.daum.net/ziksir/5b92113fed94d20001e11826

(전략)

21세기에 진입한 한국 사회는 이런 우스꽝스러운 홍역을 치르며 2010년대 구간을 지나고 있다. 이 일련의 과정을 유심히 눈여겨본 비상한 머리의 소유자가 하나 있었다. 자신의 공부 방법에 특별한 기술이 있다는 책을 써서 유명세를 얻고 최근엔 여러 방송에 나와 열심히 자신을 팔고 있는 한 남자다.

그는 인터넷으로 예일대 학위를 받았다는 식으로든 남의 졸업장을 스캔해 포토샵으로 편집하는 식으로든 절대로, 일체의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않는다. 졸업하지 않은 학교에 대해 졸업했다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대신 ‘수업을 들었다’는 아주 경계가 모호한 어휘를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학력을 포장한다. 예를 들면 그가 졸업한 학교는 뉴욕대학교 경영학과 하나지만 “음악 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여서 옆 학교인 줄리어드 음대의 수업을 들었다”고 말함으로써 마치 줄리어드 음대를 다닌 것처럼 보이게끔 만드는 것이다.

이 기술이 대단한 것은 누구에게도 학교를 다녔다거나 졸업했다고 말하면서 스스로 학력위조라는 구시대의 범죄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수업을 들었다’는 사실만을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이 알아서 오해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누가 집요하게 물어보면 “나는 거기 다녔다거나 졸업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말하면 그만인 셈이다.

그는 줄리어드 음대라는 대학의 이름을 언급했을 뿐이지만 사람들은 뉴욕대학교와 줄리어드 음대라는 두 개의 대학 이름을 기억하다가 결과적으로 두 학교에서 공부한 사람이라고 기억해버리면서 그를 대단한 사람으로 만드는 실수를 범한다. 본인은 학력위조를 하지 않지만 사람들에 의해 학력이 추가되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을 고안한 것이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이 프랑스에서 인문학을 배우려면 적응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소르본대학 적응과정을 수료했다.
쉽게 말해 어학당과 다름없는 과정을 ‘소르본대학 적응과정을 수료했다’고 표현하면 사람들은 소르본대학이라는 대학 이름을 기억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국가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 능력을 검증받아야 하지만 그는 이를 굳이 설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별 상관없는 사실을 덧붙여 좀 더 구체적이고 모양새가 세련된 것처럼 보이는 문장으로 다듬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권 국가의 학생이 프랑스 대학에서 공부하려면’이라는 조건이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이 프랑스에서 인문학을 배우려면’이라는 조건으로 화려하게 둔갑한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 소르본대학을 추가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

이렇게 줄리어드 음대와 소르본대학을 간단하게 추가한 그는 마지막에 “에꼴드루브르에 입학했다”고 말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에꼴드루브르라는 학교를 더불어 기억하게 만드는 것까지 성공한다. 그의 이런 일련의 작업에는 전통적 기법의 학력위조가 들어가지 않으며 스스로도 “졸업한 대학은 뉴욕대 하나뿐이다”라거나 “짧은 가방끈이 여러 개 있다”는 식으로 전제를 깔면서 모종의 혐의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제도권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경력으로 이용하려면 제도권 교육기관이 요구하는 전체 과정을 따라 밟은 후에 ‘졸업’이라는 형태로 공식화 돼 있는 자격까지 확보한 후에 해당 경력을 활용하는 것이 옳다. 어느 학교에 입학했는데 어떤 이유로 졸업하지 않았다면 해당 학교를 본인의 학력에 은근슬쩍 끼워 넣으면 안 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다. 이건 해당 학교에서 요구하는 모든 교육 과정을 성실히 따라 밟아 졸업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제도권 교육 전체를 희롱하는 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는 비상한 기술을 동원해 7개국어에 능통한 언어 천재라는 부수적인 타이틀도 거머쥐었는데 역시 학위를 추가하는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획득한 것이다. 어떤 자격증이나 시험 점수, 저술한 책이나 논문을 언급하는 대신에 어디서 몇 년 살았고 어떤 언어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식의 설명만을 한다. 그러면서 간단하게 해당 언어로 자기소개를 하면 사람들이 ‘몇 개 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라고 맞장구를 쳐준다. 포인트는 이 맞장구에 “부끄럽다”거나 “에이, 그런 건 아니고요”라는 식의 반응을 일절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일상적이고 단순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외국어 실력을 가지고 ‘언어 천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마치며
얼마 전 교육방송의 방송국 로비에 잠깐 들어간 적이 있었다. 새로 지어진 방송국 로비는 상당히 쾌적했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줄줄이 들어와 프로그램 방청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방송국 정문을 정면에서 압도하는 초대형 스크린 하나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의 예고편을 쉴새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익숙한 얼굴 둘이 연이어 등장했다. 하나는 ‘소통하는 인문학’이라는 자막과 함께 여전히 회색 수트를 입고 있었고 하나는 ‘언어 천재’라는 자막과 함께 여전히 당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런 이들은 마치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거의 모든 것에 대해 말하려고 든다. 텔레비전에서 이런 사람들이 나와서 열심히 인문학에 대해 혹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지식을 가졌는지에 대해 떠들면 냉장고 앞으로 가라. 야채 칸에 있는 토마토를 꺼내 씻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유리그릇에 옮긴 다음 싱크대에서 설탕 봉지를 꺼내 듬뿍 뿌리자.
* 외부 필진 최황 님의 기고 글입니다.




전체 글도 되게 흥미로우니까 출처 들어가서 함 읽어봐!

[Surcharge]

조승연 영어 인터뷰 하는거 들어봤는데 좀 충격이었어ㅠㅠ
7개국어라하면 자동으로 한국어 영어는 기본일거라는 생각이 들엇는데 영어가 저정도면 다른 언어는 어떨까 싶음ㅋㅋㅋ

[이야이야호우호우]

영어못해?? 나도 들어보고싶다 궁금.. 뉴욕대인데..?

[Surcharge]

학교 여러군데 다녔고 7개국어하고 어쩌고 유명한 약력에 비해 영어실력은 그정도가 아닌거처럼 느껴졌어ㅠ 그냥 미국 나온지 1-2년 돼서 영어 이제 좀 한다하는 유학생 정도의 느낌??
그냥 나도 영어 막 잘하는것도 아닌데 쩌리인데 나 미국나온지 1-2년 쯤 됐을때 영어실력이랑 거의 비슷함

[Surcharge]

여시, 답글을 대댓이 아니구 나한테 달았길래 나한테 하는 말인가해서 나두 할말 할게
댓글 보면 내가 영어를 몰라서 내가 발음만으로 조승연 영어를 평가했다는걸로 들려서.. 발음도 외에도 나한텐 비교적 쉽고 단순한 표현이 반복되는 걸로 보이구, 한국에서만 공부한거면 몰라도 해외에서 대학나온거 치고 특별히 잘하는 수준은 절대 아닌걸로 보임!

나도 미국 나와서 6년동안 이것저것 겪어보구 말하는거

영어 좀 하는 사람들 모여있는 밀국 방에서도 한번 조승연 영어 실력으로 논란이엇어!

[방구뽕]

아직 읽고 있는데 원문 재밌다

[방구뽕]

다 읽고 왔는데 그냥... 조승연은 딱히 학력위조도 아니고 7개국어도 처음부터 완전하제 않다고 말했고... 뉴욕대만 다녔다고 분명히 말했고 어쩌라는건지.,?

그렇게 치면 스텔라 장도 6개국어 하는데 완전한건 몇개 없다고 하는데 스텔라장도 거짓말쟁이인가..; 원래 n개국어 할때 완벽한건 몇개 없자나..

원래 사람은 봉사활동 가서 남은거 하나 없어도 살아남기 위해서 봉사활동 다녀왔더니 웅앵 사랑과 희망을 느끼고 왔고 그것이 나의 직업의식까지 이어져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웅앵,, 하는거 아녀?
자소서가 1을 한걸 100을 배웠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뻥을 치진 않는것처럼..

글 다 읽어도 조승연은 왜 학력위조 글에 묻히는지 몰겠네..

[에궁 그래도 울지는 마세여ㅜ]

한마디로 과대포장 과대광고ㅠ
프랑스 유학했는데 물론 저사람이 나한테 직접적인 피해준건 없지만 저렇게 쉽게 말해버리고 으스대면 진짜 그게 얼마나 힘들고 말도 안되느지 아는 사람만 맥풀려버리지
학력위조는 아니지만 애초에 다녔다고 할 수 없는걸 잘 모르는 대중을 상대로 다닌것처럼 한거잖아....

[비피더스유산균]

쉽게 말해버리는건 맥 빠지는 일일수 있겠지만 조승연이라는 사람이 사기를 친건 아니라는 걸 길게 말한거였어!

자기 피알을 거짓은 없는데 과하게 한 사람과 사기 친 사람을 동급으로 볼 수 있냐는 말을 한거야 ㅋㅋ

[없다시바]

22 자기피알이 너무 과해서 조승연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학력위조를 한 사람과 동급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 저 원문은 흥미로움 화법의 중요성이란 ㅎㅎ

[야쿠르트 아줌마]

와 사기꾼이었어...? 나 저사람 유튜브 재밌게 보고 있는데..

[추카추쿠]

단어선택이좀..

[독일여시2]

유튜브보면 확실히 박학다식해보이던데..능력은 있지만 자기포장에 능해 능력보다 더 과대포장된듯

[하트빼빼로]

근데 사기꾼까지는 과한거같고 자기pr이랑 본인마케팅을 잘한거같아ㅋㅋㅋ이렇게말하면 이렇게보이겠지?이걸 머리많이쓴듯

[혹시 싱글이세요? 아니 벙글이예요]

이사람 진짜 교묘해

[이야이야호우호우]

저걸로 돈을 버니까 문제인거 아냐...?

[알면서모르는척하지마]

사기꾼??ㅋㅋㅋ그렇게까지는 아니지 않나? 자기 포장&자기pr잘 한거지 뭐 ㅋㅋ 이사람 유튜브 가끔 보는데 역사덕후 쪽으로 밀고가는거같던데 내가 느끼기에 막 좋은 대학어쩌구 나왔고 언어 몇개하고 이렇게 자랑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몇마디 툭 던져주면 사람들이 알아서 살 붙여서 저절로 이~~만큼 커지는 느낌이랄까

[에궁 그래도 울지는 마세여ㅜ]

222

[치킨요정아든]

저런식으로 포장해서 사람들 속이고 돈 벌어들이고 있으니 사기 맞지 뭐

[노른자두개]

근데 이사람 정수리가발 가끔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거슬림. 돈 마니 벌었으면 하이모하시길🙏

[레어닉하고싶다고욥]

아 헐 가발이었어?ㅋㅋㅋㅋㅋ
나이도 그렇게 안 많자나ㅠㅠ뭐노ㅠㅠ

[적게일하고 많이벌여시]

걍 자기 포장을 잘 하는 스타일이고,
뭐 그 알맹이가 부실하다면 언젠간 끝나겠지~

[Alec Hardy]

조승연한테 별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여시들...이거 예스24에 나오는 저자 약력인데 이게 정말 문제가 없는 거라고 생각해?? 어디서 수료라고 했으니 문제없다, 말한 적이 없으니 괜찮다, 이게 진짜 괜찮은 거라고 생각하다니...수료조차 학위를 엄밀히 말하면 끝낸 것도 아닐 때 쓰는 말인 건데...졸업장 있다고 얘기한 뉴욕대를 제외하면 수료는 한국에나 있는 특이한 형태의 인정에 가까워;; 수업 들을거 다 듣고 했는데 논문만 안내서 최종 졸업장 못받은거. 의대 나와서 의사 면허 못따면 의사라고 하면 안되는 거랑 비슷한 거......자기가 한 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 자체가 거리낄 것이 있으니 그러는 거라고 생각되고 의심 정말 많이 가. 방송에선 떠들 수 있어도 저 내용은 어디서의 공식 약력에도 들어가선 안돼. 저사람이 졸업장있다고 말한 뉴욕대 스쿨 이외의 학교는 빼야한다고...해외 어학연수 스탠포드 ESL 2년 다녀왔다고 스탠포드 대학 다녔다고 말안하잖아 누가 공식약력에 그런걸 써? 똑같은거야...

[해물탕]

글 흥미롭다ㅋㅋㅋㅋㅋ좀 신기하긴했어
자기소개정도는 나도 6개국어로 하는데 누가 몇개국어 하냐고 묻는다면 2아니면 3인데.. 남의 나라 국어를 할줄 안다고 하려면 일상회화말고도 일할정도는 되어야하는거 아닌가..싶고..

[먹잘알]

저걸 자기 pr 한답시고 입으로야 수료했다~하고 뱉을 수 있지만 약력에 쓰는건 개에바지..ㅋㅋㅋㅋ 고대어학당 교육 수료한걸 누가 약력에 쓰냐고

[내 욕망엔 계기가 없어]

사기꾼 맞지 않아?? 그 자기 pr로 하는 짓이 결과적으론 다른 사람 돈 뜯어 먹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