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오빠의 긴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렇게 애기오빠 글 위에 바로 만만치 않게 긴 글
올려서 눈길을 끌어볼라구요.
그래도 못 미치는군~~.담에 재도전합니다.
이런걸 광고에서 분수효과라고 하나요?
히힛!! 샤워 효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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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을 가르며.....(고창고인돌 후기)
어제의 적당한 알콜로딩에 (소주5잔)
술이 깨면서 느껴지는 갈증으로 파워에이드 반병을
마셨더니 저절로 워터로딩까지 되어 산뜻하게 맞이한 아침
겨울도 아닌것이 칼바람소리가 난다.
아! 오늘 추우려나..
임실대회때 내복에 긴바지 차림으로 달리다 떠 죽을뻔
했던 악몽 오늘은 얼어죽어도 반바지 반팔이다.
운동장 초입에서 부터 거저 주는것들이 많다.
작설차에 커피에 복분자주라....뭐가 좋아도 좋겠지
주는 대로 한잔씩 다 받아 마신다.
희안하게도 복분자주 한잔에 추위가 가신다.
어제 포도당님이 건네준 파워젤까지 든든하게 먹고...
사진빨 잘 받는 빨간 익산유니폼에 러너스 옷 걸쳐입고
낯익은 얼굴찾아 헤매고 다녔건만
그 많은 사람중에 우리 3부자만 유독 눈에 띤다.
(인물이 훤해선가,머리가 커서인가?)
춘마 유니폼입은 두명의 남자분이 내게 묻는다
'저 혹시 아지매님 아니세요?'
(하여간 눈썰미하고는....)
순간 당황 했지만 뛰어난 순발력으로
'저 아지매가 아니구 아가씬데요'시치미
(춘마책자에 전주***부회장이라고 대대적으로 광고되어 있는탓)
얼른 전주*** 옷을 벗었다.
왜? 자유롭고 싶어서
운동장에 집결되어 있는 면면들을 보니
(이젠 남자들에겐 관심없다)
모두들 한가닥씩 할것 같은 온니들.. 조짐이 불길하다.
모두들 내 입만 쳐다보고 있을텐데
(동호회에서 입상을 기대함)
입상해서 마녀에게 옷 사준다고 약속도 했는데
말발이라도 서게 2시간 달리고 즐달했다고 할까??
순간 많은 생각들이 스친다.
그러나 천천히 달리기가 더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
대회전 특설링에서 복싱대회 후 에어로빅을 하는데
전에 다 배운거였다.
'아~~잊지못할 빗속의 여인~~~.'
동작도 전에 배운 그대로건만 몸이 안 따라 주는데
카메라를 들이댄다.
처음 5KM까지는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달리기였는데
언제부턴가 편안해졌다.
아마 동학이후부터 인것 같다.
오버페이스를 안 하려고 초반 천천히 달렸는데
오르막길에서 앞서 가는 사람들을 보니 또 속이 터진다.
마을마다 스피커에서는 댄스곡이 나오고
트럭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대회에서 러너스하이를 경험해 보셨는가??
'너도 나를 사랑했다고~~.반만 나를 믿어봐.반만 나를 닮아봐~~
나를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도저히 그냥 갈 수 없다.
두손을 높이 들고 춤을 한번 추었더니
뒤에서 들려오는 우~~후소리. X팔려서 죽어라 달렸다.
(아무래도 어제 이태리(나이트클럽)에 못간 후유증이 나타난 것 같다.
동호회 뒷풀이로 갔는데 조신모드 애주는 집으로 왔음)
어느새 8km.그새 반환점돌고 가는 선수들
남녀 합해서 십여등에 여자분(아마도 문기숙님)
여자가 봐도 멋지더라~~~~.
반환점돈 여자분이 내게 화이팅을 외쳐준다.
흐~미 난 여자는 다 라이벌로 생각했는데.감동이 밀려온다.
자원봉사자가 친절하게 아줌마가 여자19번째라고 말해준다.
오늘은 여자들 세지 않은걸 알았나부다.
우선 반환점을 돌지 않은 선수들에게 화이팅해 줄
룰을 정한다. (다 화이팅 해줄순 없잖아.)
할아버지 마라토너,눈에 띄는 의상의 남녀,
누가봐도 멋진 남자분, 다 죽어가는 선수.
달림이 한결 즐겁고 신난다.
검은 커플룩의 굴비부부(아저씨만)도 내게 화이팅을 외쳐준다.
제목에 있는 바람얘기가 없군~~~.
바람을 가르는 기분이 상쾌하긴 했지만
바람을 안고 달리려니 속도가 나지 않는데
누군가 뒤에서 나의 등짝을 내리치는 것이었다.
내가 뭐 맞을 짓을 했나 아무생각이 없었다.
'이렇게 앞에서 바람이 불땐 허리를 숙이고 달려요.
고개도 뻣뻣이 들지말구.'
좀 전의 승질은 어디가고 '네에'
한결 잘 달려진다.내 키가 큰게 문제였구나~~.
등짝을 후려친 그분은 또 누구의 등짝을 치려는지
쏜살같이 달려 나간다. 어느 여자분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나를 무척 경계하는 것같다.
우린 이미 순위에서 밀려났지만 예서 말수는 없잖은가.
나도 열심히 내뺀다.
앞에 안정환머리 포착! 저 여자 따라 잡을때까지....
어라~~.옆에 가서 보니 남자였다.
어쩌다 보니 우후~~하는 함성소리 터널이었다.
우리애들이 차타고 가면서 터널만 나오면
다 끝날때까지 소리 지르던데 나이먹은
사람들도 똑같이 소리를 지른다.
참 별일이었다.
어느새 운동장 애드벌룬이 보인다.
몇백미터 남겨놓고 언덕길인데 아까
견제하던 여자가 또 나를 앞지르는게 아닌가.
(속으로)나를 좀 내버려 둬요~~.
밀리진 않았지만 다 와서 죽는 줄 알았다.
누가 '우리 심심한데 달리기나 한판 할까요?'라고
제의 한다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달릴 것 같았다.
어제 완주하고 나서는 그랬다.
고글 너머로 보이는 세상도 다르고
달리고 나서 마시는 복분자주
몇잔에도 세상이 달라 보인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덤으로 얻은 행복을
남편에게 전파(?)하다가 환자취급 당했다.
첫댓글 반환점에서 청룡 만난얘기는 어데도 없네.ㅋㅋㅋ. 여자 고수이군.아중리 저수지에가면 얼굴 볼수있는감.오늘도 아중리 묵집에서 지켜보았는데.저수지 위에가야 볼수있남. 즐겁게 펀런하길.
내 홈엔 뭔 일로 오셨데요??
ㅎㅎㅎ. 애주 잡으러 왔지롱 .어디에 숨었나. 점심 먹으러 같음. 그쪽은 자주 다님.만나면 맞있는게 사줄라나.
뛰는 모습이 사뿐사뿐할 것 같다. 글도 상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