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신기록 행진…A매치 최다출전 기록
[스포츠, 축구] 2002년 06월 22일 (토) 10:58
'신기록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 홍명보(33·포항)가 국내선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최다 출전 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홍명보는 22일 광주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8강전에 나와 통산 A매치 132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홍명보는 국내선수 A매치 최다출전 기록을 한단계 더 올려놓으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 독일 보훔에서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통산 122경기에 출전한 홍명보는 차범근(121경기·MBC해설위원) 전 국가대표 감독이 갖고 있던 기록을 경신, 국내축구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작성했다. 이변이 없는 한 홍명보의 신기록 행진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창조한 홍명보는 9월 부산아시안게임까지는 태극마크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홍명보가 이러한 대기록 행진을 이어가기까지에는 시련도 있었다. 홍명보는 지난해 1월 히딩크호 출범 당시 황선홍과 함께 팀내 최고참으로 당당히 승선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리드하던 홍명보는 일본프로축구(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던 지난해 8월 오른쪽 무릎 피로골절로 중도 하차해야 하는 불운을 겪었다. 홍명보는 무려 6개월 동안 태극마크를 반납해야 했다. '이제 홍명보의 시대도 지나간 것 같다'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오기로 홍명보는 끈질기게 재활훈련에 몰두해 결국 히딩크호에 재승선했다. 3월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태극마크를 다시 단 홍명보는 녹슬지 않은 탄탄한 수비력과 노련한 게임리딩으로 대표팀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