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운전의 즐거움을 아십니까?
수동차를 타면서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이들이 있다. 레이싱 드라이버, 자동차 개발 연구원, 평범한 직장인까지, 이들은 왜 수동차를 타는 걸까? 수동차의 매력이 대체 뭐길래.
2019/07/16 현대자동차
HMG 저널이 제작한 기사, 사진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2018년 5월 4일 이후 제작 콘텐츠에 한하며, 워터마크 적용 사진은 제외)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지젤킴 레이싱 드라이버, 벨로스터 N의 오너 최유미, 경진실 현대·기아차 연구원이다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이유는 뭘까? 누군가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 불과할 테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갖고 놀 수 있는 흥미로운 수단이자 아무런 말 없이 응석을 받아주는 일상의 동반자 같은 존재다. 무엇보다 운전자가 자동차와 소통하며 직접 기어를 바꿔야 하는 수동차라면, 운전자와 차의 유대감은 더욱 끈끈해질 수밖에 없다.
수동차를 다루려면 운전하는 내내 엔진 회전수와 차의 거동을 신경 쓰면서 클러치 페달을 밟고 기어 레버를 정확한 자리에 집어넣어 변속해야 한다. 이를 의도한 대로 정확히 다룰수록 운전의 재미와 쾌감은 배가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다수 운전자들은 이런 과정이 불편한 일이라고 여긴다. 국내 운전자 중 열에 아홉이 자동변속기 달린 차를 타는 이유다. 심지어 수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1종 보통 면허를 취득한 뒤에도 굳이 수동차를 찾아 운전하려는 사람 또한 드물다.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이유는 뭘까? 누군가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 불과할 테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갖고 놀 수 있는 흥미로운 수단이자 아무런 말 없이 응석을 받아주는 일상의 동반자 같은 존재다. 무엇보다 운전자가 자동차와 소통하며 직접 기어를 바꿔야 하는 수동차라면, 운전자와 차의 유대감은 더욱 끈끈해질 수밖에 없다.
수동차를 다루려면 운전하는 내내 엔진 회전수와 차의 거동을 신경 쓰면서 클러치 페달을 밟고 기어 레버를 정확한 자리에 집어넣어 변속해야 한다. 이를 의도한 대로 정확히 다룰수록 운전의 재미와 쾌감은 배가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다수 운전자들은 이런 과정이 불편한 일이라고 여긴다. 국내 운전자 중 열에 아홉이 자동변속기 달린 차를 타는 이유다. 심지어 수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1종 보통 면허를 취득한 뒤에도 굳이 수동차를 찾아 운전하려는 사람 또한 드물다.

수동변속기를 의도한 대로 정확히 다룰수록 운전의 재미와 쾌감은 배가 된다
물론 수동차는 자동변속기 달린 차보다 불편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오직 수동차만이 가진 매력 덕분에 즐거운 카 라이프를 누리는 이들이 있다. 레이싱 드라이버 지젤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섀시해석팀 R&H 담당 경진실 연구원, 운전을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벨로스터 N 동호회(N Club Korea) 활동에 적극적인 최유미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수동차를 타게 된 계기나 경험은 각자 다르지만, 운전을 즐긴다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세 사람은 어떻게 수동차와 연을 맺고 운전을 즐기게 된 걸까?
물론 수동차는 자동변속기 달린 차보다 불편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오직 수동차만이 가진 매력 덕분에 즐거운 카 라이프를 누리는 이들이 있다. 레이싱 드라이버 지젤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섀시해석팀 R&H 담당 경진실 연구원, 운전을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벨로스터 N 동호회(N Club Korea) 활동에 적극적인 최유미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수동차를 타게 된 계기나 경험은 각자 다르지만, 운전을 즐긴다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세 사람은 어떻게 수동차와 연을 맺고 운전을 즐기게 된 걸까?
Q. 본인 소개 및 수동차를 타게 된 계기에 대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지젤킴 선수와 아반떼 스포츠 레이스카. 멋진 리버리를 두른 덕분에 경기장에서도 눈길을 끈다
지젤킴: 저는 레이싱 대회에 출전하려고 수동차를 타기 시작했고, 작년부터 대회에 출전하고 있어요. 수동차를 처음 운전한 건 경기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은 2017년 7월에 중고 스파크 경주차를 샀을 때예요. 지난 시즌 엑스타 슈퍼챌린지 슈퍼 스파크 클래스에 처음 참가해서 시즌 챔피언에 올랐고, 올 시즌에는 현대 아반떼컵으로 옮겨서 새로운 클래스에 도전하고 있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모든 경기에 나설 때마다 1등을 목표로 달려요. 나중에는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레이싱 드라이버가 되는 게 꿈이에요.
지젤킴: 저는 레이싱 대회에 출전하려고 수동차를 타기 시작했고, 작년부터 대회에 출전하고 있어요. 수동차를 처음 운전한 건 경기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은 2017년 7월에 중고 스파크 경주차를 샀을 때예요. 지난 시즌 엑스타 슈퍼챌린지 슈퍼 스파크 클래스에 처음 참가해서 시즌 챔피언에 올랐고, 올 시즌에는 현대 아반떼컵으로 옮겨서 새로운 클래스에 도전하고 있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모든 경기에 나설 때마다 1등을 목표로 달려요. 나중에는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레이싱 드라이버가 되는 게 꿈이에요.

열정적인 붉은색 벨로스터 N의 오너 최유미 씨. 그녀는 처음부터 수동차만 고집한 마니아다
최유미: 운전면허를 딴 날 곧바로 아버지 차였던 현대 엑셀을 몰고 동생과 놀러 나갔어요. 그때 수동차를 처음 몰아봤는데 정말 짜릿했죠. 그 뒤로 줄곧 수동차만 탔어요. 동호회 모임에서 투스카니를 보고 첫눈에 반한 뒤 투스카니 GTS를 생애 첫 번째 신차로 덥석 가져와서 13~14년간 재미있게 탔어요. 그런데 시간이 오래 지나니 조금씩 문제가 생기더군요. 최대한 고쳐서 타려고 했는데... 투스카니를 보낼 때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저릿해요.
지금 타고 있는 벨로스터 N은 5개월 전에 들였어요. 처음 본 순간 선명한 빨간색과 예쁜 뒷모습에 반했죠. 수동 모델만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고요. 차를 산 뒤로 벨로스터 N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최유미: 운전면허를 딴 날 곧바로 아버지 차였던 현대 엑셀을 몰고 동생과 놀러 나갔어요. 그때 수동차를 처음 몰아봤는데 정말 짜릿했죠. 그 뒤로 줄곧 수동차만 탔어요. 동호회 모임에서 투스카니를 보고 첫눈에 반한 뒤 투스카니 GTS를 생애 첫 번째 신차로 덥석 가져와서 13~14년간 재미있게 탔어요. 그런데 시간이 오래 지나니 조금씩 문제가 생기더군요. 최대한 고쳐서 타려고 했는데... 투스카니를 보낼 때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저릿해요.
지금 타고 있는 벨로스터 N은 5개월 전에 들였어요. 처음 본 순간 선명한 빨간색과 예쁜 뒷모습에 반했죠. 수동 모델만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고요. 차를 산 뒤로 벨로스터 N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경진실 연구원과 그녀의 투스카니. 쿠페의 매력에 빠진 경진실 연구원은 투스카니 이후로도 국산 쿠페를 데려올 계획이다
경진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차를 엄청 좋아해서 자동차공학과에 진학하고 지금은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 몰고 있는 투스카니가 2년 전에 데려온 제 첫차예요. 차를 좋아한 것 치고는 첫차를 늦게 장만한 셈이죠. 원래는 WRC를 워낙 좋아해서 해치백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2도어 쿠페의 멋진 스타일이 제 마음을 돌렸죠.
연구소에서 R&H(Ride & Handling, 승차감 및 조종성) 부문을 담당하고 있기에 차를 타면서 차체 강성, 종횡 가속도, 무게 배분 같은 요소를 파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투스카니로 수동 운전 연습을 많이 하다 보면 좋아하는 것과 일을 연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경진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차를 엄청 좋아해서 자동차공학과에 진학하고 지금은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 몰고 있는 투스카니가 2년 전에 데려온 제 첫차예요. 차를 좋아한 것 치고는 첫차를 늦게 장만한 셈이죠. 원래는 WRC를 워낙 좋아해서 해치백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2도어 쿠페의 멋진 스타일이 제 마음을 돌렸죠.
연구소에서 R&H(Ride & Handling, 승차감 및 조종성) 부문을 담당하고 있기에 차를 타면서 차체 강성, 종횡 가속도, 무게 배분 같은 요소를 파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투스카니로 수동 운전 연습을 많이 하다 보면 좋아하는 것과 일을 연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Q. 다들 사연이 정말 색다르네요. 그럼 여러분이 느낀 수동차의 매력은 뭘까요?

수동차의 매력 중 하나는 운전자가 차와 하나 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젤킴: 무엇보다 제가 의도하고 조작하는 대로 차가 반응해준다는 거예요. 그야말로 제 몸에 딱 맞는 옷이죠. 그래서 저는 하루 중에 운전할 수 있는 출퇴근길이 제일 신나요. 차와 하나가 되어 도로를 달리는 게 그 어떤 놀이보다 재미있다고 할까요. 저는 수동차를 타는 순간이 오롯이 차와 하나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신발을 살 때도 디자인, 착화감 등 많은 걸 따져보는데, 훨씬 비싼 차는 그렇지 않잖아요. 게다가 수동차는 가격도 저렴하죠. 미션 오일 교체 및 변속기 수리 비용도 자동변속기보다 저렴하고요.
지젤킴: 무엇보다 제가 의도하고 조작하는 대로 차가 반응해준다는 거예요. 그야말로 제 몸에 딱 맞는 옷이죠. 그래서 저는 하루 중에 운전할 수 있는 출퇴근길이 제일 신나요. 차와 하나가 되어 도로를 달리는 게 그 어떤 놀이보다 재미있다고 할까요. 저는 수동차를 타는 순간이 오롯이 차와 하나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신발을 살 때도 디자인, 착화감 등 많은 걸 따져보는데, 훨씬 비싼 차는 그렇지 않잖아요. 게다가 수동차는 가격도 저렴하죠. 미션 오일 교체 및 변속기 수리 비용도 자동변속기보다 저렴하고요.

벨로스터 N의 레브 매칭 기능은 수동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금세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유미: 수동차를 몰 때는 오롯이 운전에 집중해야 해요. 지금 타고 있는 벨로스터 N은 변속 시 알아서 엔진 회전수를 맞춰주는 레브 매칭 기능이 있지만, 예전에는 힐 앤 토나 더블 클러치 같은 기술을 구사하는 것도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었죠. 엔진 회전수를 원하는 만큼 높여서 빠르게 가속할 수 있는 것도 수동차의 매력 아닐까요? 수동차는 제가 투정을 부려도 다 받아주고 즐겁게 해주는 믿음직스럽고 편한 친구 같은 존재예요. 혼자 밤에 드라이브할 때조차 과묵하고 든든한 친구와 함께 바람 쐬는 느낌이거든요.
최유미: 수동차를 몰 때는 오롯이 운전에 집중해야 해요. 지금 타고 있는 벨로스터 N은 변속 시 알아서 엔진 회전수를 맞춰주는 레브 매칭 기능이 있지만, 예전에는 힐 앤 토나 더블 클러치 같은 기술을 구사하는 것도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었죠. 엔진 회전수를 원하는 만큼 높여서 빠르게 가속할 수 있는 것도 수동차의 매력 아닐까요? 수동차는 제가 투정을 부려도 다 받아주고 즐겁게 해주는 믿음직스럽고 편한 친구 같은 존재예요. 혼자 밤에 드라이브할 때조차 과묵하고 든든한 친구와 함께 바람 쐬는 느낌이거든요.

레이싱 대회 출전이 꿈이라는 경진실 연구원. 먼 훗날 지젤킴 선수가 그녀의 감독이 될지도 모른다
경진실: 제 경우엔 조금 달라요. 대학생 시절 책으로만 접하던 이론을 몸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즐거워요. 듣는 것보다 보는 게 낫고, 직접 해보면 한결 이해하기 쉽거든요. 수동변속기를 다루고 익숙해지는 과정 자체가 제게 있어 커다란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운전은 자기만의 개인적인 공간 안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럴 때 차가 제 마음을 알아주고 의도한 대로 움직여주면 스트레스가 좀 더 쉽게 해소되지 않을까요? 살면서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별로 없는데, 제 소중한 시간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죠.
경진실: 제 경우엔 조금 달라요. 대학생 시절 책으로만 접하던 이론을 몸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즐거워요. 듣는 것보다 보는 게 낫고, 직접 해보면 한결 이해하기 쉽거든요. 수동변속기를 다루고 익숙해지는 과정 자체가 제게 있어 커다란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운전은 자기만의 개인적인 공간 안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럴 때 차가 제 마음을 알아주고 의도한 대로 움직여주면 스트레스가 좀 더 쉽게 해소되지 않을까요? 살면서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별로 없는데, 제 소중한 시간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죠.

두툼한 롤케이지, 레이싱 스티어링 휠을 두른 아반떼 스포츠 레이스카의 실내가 인기를 끌었다
Q. 말 나온 김에 궁금해지네요. 평소에도 힐 앤 토나 더블 클러치 같은 기술을 자주 쓰나요?
지젤킴: 운전자와 차종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는 주로 더블 클러치를 써요. 아반떼 스포츠는 힐 앤 토를 구사하기 어려운 구조이기도 하고, 오히려 힐 앤 토에 실패했을 때 랩타임에서 잃는 게 많거든요. 운전자의 실력이 정말 훌륭해서 차의 제동력과 엔진 회전수를 정확히 조절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요.
최유미: 벨로스터 N을 타고 있다면 아마 힐 앤 토나 더블 클러치를 쓰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차가 거의 다 알아서 해주거든요. 심지어 레브 매칭 기능을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도 있어요. 예전에는 힐 앤 토를 많이 연습했는데, 운전 전문가들은 기술을 정확히 구사할 자신이 없으면 흉내 내기에 불과한 거라고 말하더군요.
경진실: 저는 지금 타고 있는 투스카니를 수동 운전 연습용으로 데려왔기 때문에 평소에도 많이 연습하고 있어요. 원래 1~2년 정도만 열심히 연습해서 후륜구동 모델로 넘어가려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나중에는 레이싱 대회 출전도 생각 중이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할 계획입니다.
*힐 앤 토: 저단 변속 시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변속기에 무리가 가지 않게끔 오른발로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거의 동시에 밟아 엔진 회전수를 맞춰주는 기술.
*더블 클러치: 힐 앤 토와 같은 이유로 구사하는 기술. 다만, 클러치 페달과 가속 페달을 번갈아 빠르게 밟아서 엔진 회전수를 보정한 뒤 변속하는 게 차이점.
Q. 말 나온 김에 궁금해지네요. 평소에도 힐 앤 토나 더블 클러치 같은 기술을 자주 쓰나요?
지젤킴: 운전자와 차종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는 주로 더블 클러치를 써요. 아반떼 스포츠는 힐 앤 토를 구사하기 어려운 구조이기도 하고, 오히려 힐 앤 토에 실패했을 때 랩타임에서 잃는 게 많거든요. 운전자의 실력이 정말 훌륭해서 차의 제동력과 엔진 회전수를 정확히 조절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요.
최유미: 벨로스터 N을 타고 있다면 아마 힐 앤 토나 더블 클러치를 쓰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차가 거의 다 알아서 해주거든요. 심지어 레브 매칭 기능을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도 있어요. 예전에는 힐 앤 토를 많이 연습했는데, 운전 전문가들은 기술을 정확히 구사할 자신이 없으면 흉내 내기에 불과한 거라고 말하더군요.
경진실: 저는 지금 타고 있는 투스카니를 수동 운전 연습용으로 데려왔기 때문에 평소에도 많이 연습하고 있어요. 원래 1~2년 정도만 열심히 연습해서 후륜구동 모델로 넘어가려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나중에는 레이싱 대회 출전도 생각 중이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할 계획입니다.
*힐 앤 토: 저단 변속 시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변속기에 무리가 가지 않게끔 오른발로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거의 동시에 밟아 엔진 회전수를 맞춰주는 기술.
*더블 클러치: 힐 앤 토와 같은 이유로 구사하는 기술. 다만, 클러치 페달과 가속 페달을 번갈아 빠르게 밟아서 엔진 회전수를 보정한 뒤 변속하는 게 차이점.

수동차와 올드카의 매력을 함께 가진 투스카니. 경진실 연구원은 그녀의 첫차와 많은 추억을 쌓고 있다
Q. 수동차를 타면서 경험한 색다른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지젤킴: 한 번은 레이싱 대회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어요. 이대로만 달리면 최고 기록을 찍겠다 싶었죠. 그런데 마지막 코너에서 몸이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3단 대신 5단을 넣어버린 거예요! 결국 출력이 떨어지면서 기록 경신에 실패해버렸죠.
최유미: 자동차 모임에서 슈퍼카 오너들이 제 차를 타보더니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말하더군요. 무조건 빠르고 강력한 게 아니라, 수동차를 다루는 매력이 있잖아요.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통하는 매력이랄까요?
경진실: 저는 수동차 에피소드라기보다 15년 된 오래된 차를 타면서 생기는 문제가 몇 번 있었어요. 투스카니를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강원도 바닷가로 캠핑을 떠났는데, 처음부터 상태가 좋지 않던 리어 서스펜션이 완전히 망가진 거죠. 친구와 여행 가는 도중에 에어컨 다이얼이 떨어져서 에어컨도 못 끄고 추위에 떨면서 강원도까지 간 적도 있어요. 그래도 제 첫차니까 더 오랫동안 정 붙이면서 타야겠죠?
Q. 수동차를 타면서 경험한 색다른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지젤킴: 한 번은 레이싱 대회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어요. 이대로만 달리면 최고 기록을 찍겠다 싶었죠. 그런데 마지막 코너에서 몸이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3단 대신 5단을 넣어버린 거예요! 결국 출력이 떨어지면서 기록 경신에 실패해버렸죠.
최유미: 자동차 모임에서 슈퍼카 오너들이 제 차를 타보더니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말하더군요. 무조건 빠르고 강력한 게 아니라, 수동차를 다루는 매력이 있잖아요.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통하는 매력이랄까요?
경진실: 저는 수동차 에피소드라기보다 15년 된 오래된 차를 타면서 생기는 문제가 몇 번 있었어요. 투스카니를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강원도 바닷가로 캠핑을 떠났는데, 처음부터 상태가 좋지 않던 리어 서스펜션이 완전히 망가진 거죠. 친구와 여행 가는 도중에 에어컨 다이얼이 떨어져서 에어컨도 못 끄고 추위에 떨면서 강원도까지 간 적도 있어요. 그래도 제 첫차니까 더 오랫동안 정 붙이면서 타야겠죠?

벨로스터 N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최유미 씨는 벨로스터 N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며 서킷 주행을 배우고 있다
Q. 운전면허를 갓 취득한 지인이 있다면 수동차를 추천할 생각이 있나요?
지젤킴: 저는 처음부터 추천하지는 않겠어요. 수동차의 매력이 상당하지만,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접하는 게 운전의 재미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공부도 쉬운 것부터 순서대로 해야 재미가 붙잖아요?
최유미: 본인이 원한다면 우선 해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하지만 자동이든 수동이든, 운전을 하려면 기본부터 착실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벨로스터 N 동호회에서 서킷 주행을 시작했어요. 일반 도로에서는 안전하게 운전하고, 서킷에서 올바르고 빠르게 운전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중이에요.
경진실: 그건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 운전 자체가 적성에 안 맞는 사람도 있을 테고, 사람의 성향에 따라 즐거움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나뉘지 않을까요? 저라면 우선 수동차의 재미를 알려주면서 추천할 텐데, 결국 결정은 본인의 몫이겠죠.
Q. 운전면허를 갓 취득한 지인이 있다면 수동차를 추천할 생각이 있나요?
지젤킴: 저는 처음부터 추천하지는 않겠어요. 수동차의 매력이 상당하지만,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접하는 게 운전의 재미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공부도 쉬운 것부터 순서대로 해야 재미가 붙잖아요?
최유미: 본인이 원한다면 우선 해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하지만 자동이든 수동이든, 운전을 하려면 기본부터 착실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벨로스터 N 동호회에서 서킷 주행을 시작했어요. 일반 도로에서는 안전하게 운전하고, 서킷에서 올바르고 빠르게 운전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중이에요.
경진실: 그건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 운전 자체가 적성에 안 맞는 사람도 있을 테고, 사람의 성향에 따라 즐거움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나뉘지 않을까요? 저라면 우선 수동차의 재미를 알려주면서 추천할 텐데, 결국 결정은 본인의 몫이겠죠.

지젤킴 선수의 경기 장면. 그녀는 매 경기마다 1등을 차지하기 위해 뜨거운 승부 근성을 발휘한다
Q. 유럽에서는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수동차를 능숙하게 탄다고 하죠. 운전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으로서 본 우리나라의 교통 문화는 어떤가요?
지젤킴: 흔히 '우리나라에서 운전 잘하면 해외 어디서든 잘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완전 틀린 말이라고 생각해요. 해외에서는 교통법규를 지키는 게 정말 당연한 일이거든요. 우리나라는 운전면허를 따서 처음 운전하기까지 과정도 너무 쉽고, 교통법규 위반 처벌도 약하죠. 그래서 운전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죠.
1, 2종 면허가 아니라 수동 운전면허가 기본이 되고, 기초부터 어렵게 배울 수 있도록 바뀌었으면 해요. 수동차를 운전하면 차의 구조와 작동 원리도 알게 되고, 자연스레 자동차 법규와 문화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거예요. 운전이란 누군가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하는 거잖아요.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 운전은 성스러운 행위이고 가치 있는 일이에요. 저는 스스로 수동 운전을 시작한 게 남은 인생에서 올바르게 운전할 수 있는 길을 택한 거라고 생각해요.
최유미: 맞아요. 100% 공감해요.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부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운전은 하면 할수록 어려운 일인데 말이죠.
경진실: 저도 마찬가지예요. 자동차 튜닝도 그래요. 법규 안에서의 튜닝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튜닝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고, 잘못된 튜닝을 하는 사람도 많죠.
Q. 유럽에서는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수동차를 능숙하게 탄다고 하죠. 운전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으로서 본 우리나라의 교통 문화는 어떤가요?
지젤킴: 흔히 '우리나라에서 운전 잘하면 해외 어디서든 잘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완전 틀린 말이라고 생각해요. 해외에서는 교통법규를 지키는 게 정말 당연한 일이거든요. 우리나라는 운전면허를 따서 처음 운전하기까지 과정도 너무 쉽고, 교통법규 위반 처벌도 약하죠. 그래서 운전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죠.
1, 2종 면허가 아니라 수동 운전면허가 기본이 되고, 기초부터 어렵게 배울 수 있도록 바뀌었으면 해요. 수동차를 운전하면 차의 구조와 작동 원리도 알게 되고, 자연스레 자동차 법규와 문화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거예요. 운전이란 누군가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하는 거잖아요.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 운전은 성스러운 행위이고 가치 있는 일이에요. 저는 스스로 수동 운전을 시작한 게 남은 인생에서 올바르게 운전할 수 있는 길을 택한 거라고 생각해요.
최유미: 맞아요. 100% 공감해요.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부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운전은 하면 할수록 어려운 일인데 말이죠.
경진실: 저도 마찬가지예요. 자동차 튜닝도 그래요. 법규 안에서의 튜닝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튜닝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고, 잘못된 튜닝을 하는 사람도 많죠.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벨로스터 N의 기어 레버. 한 번 경험하면 다시는 놓고 싶지 않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있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지젤킴: 레이싱이란 규칙이 있는 링 위에서 정당하게 겨루는 복싱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항상 안전과 배려, 규칙이 중요하죠. 서킷에서 빠르게 달리려면 딱 필요한 만큼 충분히 제동하고 방향을 꺾어 코너를 탈출해야 해요. 굉장히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이를 잘 지키면 누구나 인정하는 드라이버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도로 위에서의 운전도 마찬가지예요. 빠른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제 개인적인 바람은 국내 모터스포츠 문화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쉽게 영화 보듯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가 됐으면 하는 거예요. 이를 위해 저 역시 먼 훗날 은퇴한 뒤에도 모터스포츠를 꾸준히 후원하고 싶어요. 운전을 즐기고 싶다면 서킷으로 오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최유미: 저 역시 동의해요. 제 운전 실력에 비해 벨로스터 N이 과하게 좋은 차라고 생각하는데, 차의 성능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시간 날 때마다 서킷을 가려고 해요. 얼마 전 벨로스터 N 동호회 대표의 옆에 동승해서 서킷 체험을 한 뒤로 이런 생각이 굳어졌죠. 정말 빠르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모습이 너무 놀라웠고, 저 스스로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잘못된 운전 습관은 빨리 버리고 기본적인 것부터 올바른 방향으로 쌓아야 해요.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있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지젤킴: 레이싱이란 규칙이 있는 링 위에서 정당하게 겨루는 복싱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항상 안전과 배려, 규칙이 중요하죠. 서킷에서 빠르게 달리려면 딱 필요한 만큼 충분히 제동하고 방향을 꺾어 코너를 탈출해야 해요. 굉장히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이를 잘 지키면 누구나 인정하는 드라이버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도로 위에서의 운전도 마찬가지예요. 빠른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제 개인적인 바람은 국내 모터스포츠 문화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쉽게 영화 보듯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가 됐으면 하는 거예요. 이를 위해 저 역시 먼 훗날 은퇴한 뒤에도 모터스포츠를 꾸준히 후원하고 싶어요. 운전을 즐기고 싶다면 서킷으로 오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최유미: 저 역시 동의해요. 제 운전 실력에 비해 벨로스터 N이 과하게 좋은 차라고 생각하는데, 차의 성능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시간 날 때마다 서킷을 가려고 해요. 얼마 전 벨로스터 N 동호회 대표의 옆에 동승해서 서킷 체험을 한 뒤로 이런 생각이 굳어졌죠. 정말 빠르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모습이 너무 놀라웠고, 저 스스로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잘못된 운전 습관은 빨리 버리고 기본적인 것부터 올바른 방향으로 쌓아야 해요.
사진. 최대일, 김범석
장소 협찬. 하남마이개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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