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을 누르면 병이 낫는다』마스히사 다다시 지음, 이아소 펴냄,168면, 12000원
북미에는 17개의 카이로프랙틱 전문대학이 있다는데…
카이로프랙틱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대체의학의 한 분야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카이로프랙틱의 원조는 동양이 아니라 미국이다. 미국과 캐나다를 아우르는 북미에는 17개의 카이로프랙틱 전문대학이 있다. 입학자격은 2년 이상 일반대학에서 교양과정을 이수한 학력이 있어야 한다. 교육과정은 일반 의학부와 마찬가지로,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을 두루 포함한다.
그리스어로 카이로는 ‘손’을, 프랙틱은 ‘기술’이란 말이다. 따라서 카이로프랙틱이란 손기술(手技)이란 뜻이다. 예로부터 동서양에서 행해져온 수기요법을 미국의 D.D. 파머란 사람이 체계화한 것이 오늘의 미국 카이로프랙틱의 효시다. 그는 뇌에서 등뼈로 이어지는 신경의 흐름을 바로잡아줌으로써 질병을 고치는 방법을 개발하고 이를 카이로프랙틱이라 명명했다.
『뒷목을 누르면 병이 낫는다』를 지은 저자는 일본인 정형외과 의사였다. 10년이 넘는 의사생활에서 현대의학의 한계에 실망한 나머지, 미국으로 건너가 파머 카이로프랙틱 전문대학에서 수학했고, 오랜 연마 끝에 세계에서 단 3명뿐이라는 ‘앰버서더’라는 최고의 칭호를 받게 된 것으로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독자들, 대체의학에 대한 우리의 인식 바꿔야 한다는 생각 하게 돼
일본 가마쿠라에서 ‘닥터 돌핀 진료소’라는 카이로프랙틱 진료소를 열고 수기로 막힌 신경을 풀어 줌으로써 약과 수술 없이 질병을 치료하고 있는 저자의 캐치프레즈는 ‘막힌 신경을 뚫어라, 나머지는 몸이 알아서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혈압이나 심장병, 위장질환, 심지어 암이나 마음의 병까지도 신경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말한다. 따라서 몸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최대한 발현되기 위해서는 신경의 흐름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개발한 핀포인트 요법을 소개한다. 목 뒤쪽의 핀포인트를 60초 씩 하루에 몇 차례씩 누르면 병의 증세를 완화 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어설퍼 보이는 방법으로 병을 고칠 수 있다니 믿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에서 성행하는 카이로프랙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것과, 대체의학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재고하도록 촉구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유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