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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이 광덕산 백운산 강씨봉고개 작은귀목봉에서 청계산 운악산으로 달리고 작은귀목봉에서 동쪽으로 한줄기를 더내어 수려한 산줄기를 빗었으니 바로 귀목봉 연인산 매봉 깃대봉 대금산 불기산 호명산에서 청평호반으로 머리를 감추는 한북연인지맥이다 이 연인지맥에서 무수한 단맥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 중에 깃대봉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있으니 그 흐름을 살펴보면 깃대봉 송이봉 수리봉 415봉 203봉 지나 가평읍 하색리 질경마을 앞 북한강변에서 끝이 나는 약 10km 정도의 산줄기를 나는 한북연인수리단맥이라 부른다 [신경수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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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산행코스: 윗삼일(새말종점)_큰골교-도로-잣나무숲-지능선-768봉-송이봉갈림-깃대봉(분기봉 △909.3)
-송이봉갈림-암릉-송이봉(x801.7)-x686.7-△504.7-수리봉(헬기장 x544.5)-x433.4-△415,79-철
탑 125번-△203.6-하색리 46번국도경춘가도-가평역
[한북연인수리단맥지도]
경춘선 가평역에서 터미널로 와 점심을 먹고 두밀리행 14시 10분의 10-3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평역으로 가
두밀천을 따라가는 두밀삼거리를 지나 오른쪽의 오늘 산행하게 될 마루금이 조망되는 윗삼일의 새밀종점에
서 내리고 버스는 되돌아 갔다.
[새밀종점]의 깃대봉과 약수봉으로 이어지는 지맥능선과 송이봉으로 진행하게 될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오는 눈요기를 하고 깃대봉(909.6m)의 등산코스 제1코스의 2.2km의 능선으로 선을 긋는다.
'보금자리'란 안내판이 있는 도로 따라 올가팬션 앞 개울에는 공놀이하는 분들이 보이고 구경하는 아줌마
들도 보인다.
큰골교를 지난 깃대봉이 보이는 도로를 따르다 보면 군데 팬션도 있고 다리를 건너 '산사태취약지역안내'판이
붙은 도로를 오르면 작은 폭포가 발걸음을 묶는다.
포장도로의 끝 산마루에 오르면 잡풀이 무성한 폐가가 보이는 왼쪽 너른길로 오르다 보면 낙엽송이 맞는 길을
연다. xx밭 위 지능선으로 이내 이어지는 오름짓은 녹음 짙은 나무들 사이로 여름, 찌는 듯한 더위의 그늘
속으로 든다.
간간이 잇는 바위를 오르고 북쪽으로는 송이봉 능선이 손짓하고 동쪽으로는 지맥능선의 약수봉이 지났던 추억
을 들추어 내는 사진첩을 선사한다.
해발 768봉에 서면 '깃대봉 1.05km, 윗삼일 1.47km'의 이정목이 깃대봉의 방향키를 알려 준다. 잠시 숨을
고른 후 암릉을 오르고
조록싸리꽃이 허리 까지 와 닿아 보랏빛 향내음 맡으며 표지기가 하나 둘~ 붙는다.
[송이봉 갈림]의 삼거리인 지능선에서 '두리봉 0.05km,몇 발자욱 오르면 깃대봉 정상을 밟는다.
[깃대봉, 분기봉]의 비 좁은 정상과
[깃대봉의 삼각점 '일동 23, 1983 재설']의 2등급 삼각점을 확인하여 처음 왔을 때를 기억하며 살며시
내민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저 멀리 조망되는 깃대봉에서 동남진하여 약 10키로의 출발을 한다.
남쪽으로는 윗삼일과 윗두밀의 상류인 두밀천과 북쪽으로는 회목동의 수락폭포가 상류인 경반천인 산
줄기를 따라서 가자.
잠시 지났던[송이봉 갈림]의 삼거리로 내려와 나무사이로 비틀어 가듯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가듯이 가게
된다.
'배창랑님 표지기가 붙은 커다란 나무가 이리가라'고 손짓하듯 나무숲 사잇길 따라 푸른 길 열어주는 기분
좋은 출발점처럼 내려간다.
'봄이면 철쭉꽃 피었을' 이 길을 아쉬워 하는 마음 달래며
바위,나무가 친구되어 산릉 위를 걷는다.
산새가 산에서 벗어나면 새가 아니듯 재잘재잘 ~ 산에 내가 없으면 내가 아니듯 터벅터벅~ 산릉 따라
가는 길이 정겹다.
무더위에 뽑아내는 열기가 불쾌지수의 불청객도 뿌리칠수 있는 상쾌한 그늘막 터널을 가듯 매만진 맵시가
헐거울 지라도 괜찮다.
[송이봉]x810m의 지도에 없는 산정, 멋스런 참나무가 이미지가 되고 그 나무에 기대어 진한 커피 한 잔
마셔 산속을 수 놓은 수천수만 개의 나무가 나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이정목의 글씨가 다 지워진 xx갈림(윗삼일?)을 지나 바위을 사면으로 돌아 산릉 위에 서면 두 개의 바위가
마주보고 있다. [x686.7봉]였다.
고도를 점점 낮추어 간다. 가평읍 두밀리와 경반리를 사이에 두고 북쪽 회목동의 칼봉산도 생각나고 두
밀리의 버스정류장에서 덜덜 떨며 새벽을 지새던 생각도 난다.
남진점에서 직진하여 가면 잘못 드는 길, 고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가는 우회전의 산줄기를 따라 내려야 했다.
낙엽송 아래를 걷고 굴참나무속 '찌르르, 찌르르~'매미소리가 한여름날의 목청껏 부른다.
우산나무도 땅위에 펼치고
본지맥의 야간산행시 나침판이 되어 주었던 빨간표지기가 이 길에서도 마찬가지다. 매미 울음소리 품고
선 키 큰 굴참남들속의 [△504.7]봉 위 였다.
[△504.7]봉
삼일리의 노랫소리 들리고, 한동안 펑 비었던 팬션의 사람소리 들리는 수리봉 오르막~해 저물 녘 산속에서
듣는 나무숲 흔들고 지나는 바람 소리까지 어우러져 간다.
참나무들 파란테프 쳐진 산릉을 지나 헬기장인 수리봉 정상에 도착, x544.5봉였다.
[수리봉]의 헬기장에 이정목 없는 길 위로 어디로 돌아가고 싶다. 삼일리 노랫소리 이곳까지 퍼져있는
수리봉에 서서 저녁이 되니 까악~까악 소리 높이고 매미소리 낮아진다.
잣나무숲을 내려서며 세멘기둥에 발목 부딪치고
큰바위 돌아 가면 잔돌들이 소나무와 함께 있는 좁은터의 x433.4봉였다. 두밀리 대금사 뒷산이다.
[지적삼각점인 415.7봉] 지도에 없는 삼각점과 그 옆
'가평군 가평읍 하색리 산 145에 위치해 있으며 경기 204호, 표고 415.7'이라고 돌표지판이 있다.
빼곡한 나무숲을 나와
철탑을 지나
어린자작나무숲에 길이 훤히 트인다. 저 산들의 그리메가 하늘아래 선을 긋고 절개지 위에 서면 막혔던
조망은 더 크게 트였다.
가까이는 보납산, 멀리는 화악산이 보이는 화악지맥이 산봉우리를 잇고 또 다른 선들이 산줄기를 잇는다.
그 속에 집들이 숨어산다.
[△203.6봉]에 이르러 어두움은 나를 가두려 한다. 어린잣나무숲을 급이 내달리며 앞에 가려는 숲속에
4~5마리 이름모를 동물들이 기어간다. 순간 '억~'하는 소리가 들려 멧돼지새끼인걸 알게 되고 스틱을
추켜세워 달렸다.
보이는 보납산과 가평읍내의 불빛이 하나둘 켜진다. 능선 위에 있는 묘지들을 지나며 내려섰다. 멧돼지
새끼들이 눈에서 떠나지 않았다.
원추리꽃이 피어있는 철계단을 따라 내려서 가평읍 시내의 불빛과 저녁을 맞는다.
경춘가도의 길가에 앉아 사과 하나로 저녁을 달래고 춘천의 이름모를 산 위에 둥근달이 떠 있다.
음력 5월 14일, 그래서 그렇게 저 달이 밝은가 보다. 한여름 저녁 아름다운 밤하늘을 수 놓을
'내 속에 달이 없으면 달이 아니다'.라고 적고 싶었다.
달전교를 건너 가평역으로 갔다. 저 위에 달이 가 있다.
가평역에서 경춘선에 올라 몇 번의 환승을 하여 경인선 송내역에 내렸다. 그 달이 송내역 광장에
떠 있었다. 나 따라 왔나,
산 하나 없는 산, 북쪽으로 경반천이 가평천에 합류하고 남쪽으로 두밀천이 달전천에 합류하여 자
라섬이 있는 북한강으로 합수되는 한북연인수리단맥에 마침표를 찍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