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05월 07 주일 메시지-대리인이 경작할 산지.docx
2017년 05월 07 주일 메시지-대리인이 경작할 산지.pdf
주일 메시지
2017년 5월 07일 주일
제목: 대리인이 경작할 산지(山地)
창세기 2:5~6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모친과 장모님과 함께 떠난 여행
지난 월요일에 모친과 장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팔순잔치라 생각하고 제주도에 다녀올 생각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비행기표도 예매하고 숙소도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를 돌아보기 위해 차를 빌리려고 할 때, 전체 비용을 계산해 보니 150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때라 모든 것이 비쌌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바꾸어 전국 일주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두 분을 모시고 저희 부부는 월요일에 코엑스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한 뒤에 수족관을 구경했습니다. 휠체어를 빌려 한 분씩 밀어드리면서 희귀한 물고기를 많이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 원주에 있는 명성교회 수양관으로 가서 숙소를 정하고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 날 동해안으로 가는 길에 오대산을 들러 석가탄신일 하루 전날의 풍경을 보고 산책을 했습니다. 그리고 강릉 경포대에 가서 바닷바람을 쐰 후에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원주 수양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러니까 수요일 낮에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손자들을 돌보시는 장모님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고, 저희 어머님께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별도로 모시고 시간을 가지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두 분 다 허리와 다리가 아파 조금 걸으면 쉬어야 하고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없습니다. 농사일을 하시던 억척스러운 손도 이제는 조금씩 떨리며 기억도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그것이 팔순을 맞이한 인생인가 합니다.
하나님께 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소자 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가리켜 하나님을 대접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그네를 대접하라고 여러 번 말씀하십니다. 나아가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왜 하나님은 작은 자, 나그네, 부모를 잘 돌보라고 명령하셨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소자는 어린 사람이나 약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잘 모릅니다. 그러므로 소자를 돌보는 일은 어른의 몫입니다. 먼저 배우고 먼저 경험하고 먼저 살아본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 약한 사람들 잘 돌보고 도와주는 것을 하나님은 귀하게 여기십니다. 하늘에서 그 상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마 10:42).
이와 마찬가지로 나그네는 집을 떠난 사람입니다. 그는 거할 곳이 없고 여행 중이기에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나그네는 외롭고 불편하고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 나그네를 돌아보아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는 나그네 곁에 있는 사람입니다. 나그네는 자기 집에 찾아온 사람이며, 자기 동네에 머물고 있는 이방인을 가리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그네를 잘 대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도 한 때 나그네로 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 (출 23:9).
그리고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자식을 양육하느라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져서 이제는 전만큼 일할 수도 없고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를 잘 공경하는 사람에게는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리라는 약속을 하셨습니다(출 20:12, 엡 6:3). 그런데 생각해 보면, 자녀들은 모두 부모가 됩니다. 그러므로 현재 부모님의 모습은 미래의 나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지금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은 과거의 내 모습이며, 그들은 나와 같은 어른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작은 자를 대접한 것을 하나님 대접하는 것이라고 하시며,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에게는 마치 하나님이 공경을 받으신 것처럼 기뻐하시면서 형통하고 장수하리라는 약속을 주십니다. 그리고 나그네를 대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과거를 생각나게 하십니다. 이렇게 우리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좋은 만남을 엮어 가는 것을 하나님은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소자에게 잘 대접하고 그의 말을 들어주고 그를 좋은 길로 인도한 사람에게는 크게 칭찬하십니다. “너의 대접을 잘 받았다!”고 칭찬하십니다(마 25:34). 그들에게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고 복을 주십니다.
서로를 위해 태어나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점은, 하나님이 왜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가 하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신 창조주시며 그것을 보존하시는 주인이십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관리할 일을 맡길 대리인을 특별하게 지으셨습니다. 성경은 그렇게 특별하게 지음 받은 인간을 가리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이 할 일은 피조세계에 하나님의 형상을 보여주며 그의 선하심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보여주고, 교사는 학생에게, 상전은 종에게, 고용주는 고용인에게, 남자는 여자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보여주라고 지음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자녀는 부모에게, 학생은 교사에게, 종은 상전에게, 고용인은 고용주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보여주라고 지으심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인간은 서로를 위해 지으심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서로 만남을 갖고 도움을 주고 받으며, 서로를 위할 때 인간은 살아갈 맛을 느끼고 살아야 할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이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바른 인간관계는 삶에 충만한 의미를 갖게 합니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가 마음이 서로 통하고 좋은 관계를 맺으면, 가정은 천국이 되고 삶의 기쁨이 충만합니다. 물론 남녀가 서로 만나 서로를 도와주고 서로에게 유익한 사람이 되는 자신을 보면서 얼마나 기쁨이 충만해집니까? 그런 아름다운 사랑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이처럼 서로를 위해서 지으심을 받은 대리인입니다. 서로를 위해서 사는 것이 하나님의 대리인이 사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대리인은 사람들과 더불어 화목하고 좋은 관계를 많이 맺어 갑니다. 그가 대리인의 삶을 잘 살아가는 이유는 하나님의 형상이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에서 용서를 보았기에 그는 용서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알았기에 그도 사랑하면서 살아갑니다. 그가 하나님과 화목한 관계 속에 사귀면서 살아가는 삶을 사는 한 그에게 인간관계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기쁨이 충만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받은 대로 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깨어지고 어그러진 관계
그러나 오늘날 현대인에게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일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대리인의 타락은 결국 인간관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서로 좋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 결혼하지만 그 관계를 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전에 친밀한 친구 사이였는데 어느 새 서먹해지고 때로는 원수가 되어버립니다. 형제간에도 어느 새 거리감이 생기고 때로는 연락마저 끊고 살기도 합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잘 맺기 위한 필요 때문에 부모학교가 생기기도 합니다. 사제지간에 좋은 관계를 갖는 일은 보기 드문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한 나라 안에서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무리 사이에 갈등은 선거철에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노사갈등도 집단 갈등의 대표적인 본보기입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도 서로를 위하는 정신보다는 서로를 견제하고 해롭게 하려는 정신으로 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 하나님의 자녀들도 이 문제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들은 지금 저마다 깨지고 어그러진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함입니다. 그 구원은 먼저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여 점도 없고 흠도 없는 거룩한 백성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고 누리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살기를 배웁니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에게 관계회복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살아가야 할 이유를 느끼게 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죽어도 좋다는 보람을 발견하게 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우리는 그리스도의 생명 가운데서 산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일은 하나님과 사귀는 법이요, 그리고 사람들과 사귀는 삶입니다. 그것이 세상을 다스리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길입니다. 혼자 살면서 세상을 화목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 교회는 우리끼리 모여서 좋은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는 사명을 다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 모여 서로를 위하는 삶을 교회 안에서 배우고 연습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정과 사회에서 살아갑니다. 교회는 이렇게 세상을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공동체요,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대리인입니다.
대리인이 경작할 땅
그런데 하나님이 사람을 대리인으로 만드실 때, 세상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성경은 이에 대해서 우리들에게 대리인의 임무를 보여줍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창세기 2:5~6).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땅에는 아직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들에는 초목도 없고 밭에는 채소도 나지 않았습니다. 오직 안개만이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시고 있었습니다. 그런 땅을 생각해 봅시다. 대리인으로서 인간이 처음 지으심을 받아 땅에서 일어섰을 때, 그의 눈에 보인 것은 아직 초목이 없는 들과 아직 비가 내리지 않은 땅, 그리고 아직 채소도 나지 않은 밭입니다. 그가 일구어야 할 땅이 거기에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경작하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여기서 ‘경작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아바드’인데 그 의미는 ‘일하다’ 또는 ‘섬기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대리인들은 언제나 황무지 앞에 서 있습니다. 그들은 아직 개간되지 않은 땅을 개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 지도자 중에 갈렙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도 역시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아는 사람입니다. 그가 서 있던 황무지는 특별히 산지(山地)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어떤 결기(決起)를 가지고 자신의 믿음을 고백하는지 들어봅시다:
때에 유다 자손이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나아오고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와 당신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사람 모세에게 이르신 일을 당신이 아시는 바라.
내 나이 사십세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를 보내어 이 땅을 정탐케 하므로 내 마음에 성실한대로 그에게 보고하였고
나와 함께 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의 간담을 녹게 하였으나 나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으므로
그 날에 모세가 맹세하여 가로되 네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은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영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하였나이다.
이제 보소서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이르신 때로부터 이스라엘이 광야에 행한 이 사십 오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대로 나를 생존케 하셨나이다 오늘날 내가 팔십 오세로되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날 오히려 강건하니 나의 힘이 그때나 이제나 일반이라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사온즉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날에 들으셨거니와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찌라도 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여호수아 14:6~12
하나님의 대리인 갈렙의 나이는 85세입니다. 지난 사십 년 동안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강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물려받은 산지는 (1)신장이 거대한 아낙 자손이 살고 있고, (2)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합니다. 그 산지를 차지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갈렙은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네 발로 밟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약속대로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반드시 그 산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대리인들이 경작해야 할 땅은 쉬운 땅이 아닙니다. 그곳은 땀과 수고가 필요하고, 도전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들도 하나님의 대리인들입니다. 우리가 서 있는 땅은 어디입니까? 우리가 취해야 할 산지는 어디입니까?
갈렙처럼 여러분 중에는 평생 동안 하나님을 의지하고 경작해온 땅이 있습니다. 그 땅은 가정이라는 땅입니다. 처음에 여러분의 가정은 아직 초목이 나지 않았고, 밭에는 채소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직 비가 오지 않았으므로 척박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가정을 돌보고 가족을 사랑하면서 눈물의 골짜기를 지나왔습니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때로는 두려운 생각에 이제 끝이구나 라는 절망을 경험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포기하지 않고 가정이라는 밭을 경작하셨습니다. 그 결과 여러분의 가정에는 자녀들이 자라나고, 여러분의 인격이 성장하며, 가정에 평강과 윤택(潤澤)이 자라났습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대리인에게 가장 중요한 땅이요 밭입니다. 그것을 잘 경작하려면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이른 비가 필요합니다.
20년 동안 가정이라는 밭을 눈물로 경작한 어떤 어머니가 52회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편지를 딸에게서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엄마, 박해자 사모님께♥,
엄마의 쉰두 번째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엄마의 셋째 딸 찬양이야 ㅎㅎ. 나랑 딱 서른 살 차이 나는 울 엄마~ㅎㅎ 언제 이렇게 나이를 드셔서… 그냥 요새는 ‘엄마’라는 이름만 들으면 눈물이 날 것만 같아. 엄마 가슴에 있는 못질 실컷 한 벌이라도 되듯이, 이제야 엄마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알 거 같은데 우리 엄마 점점 늙어가고, 눈도… 귀도… 체력도 약해지는 거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고 지나간 시간이 그저 너무 아까운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요새 이 순간, 조금 더 엄마랑 있고 싶어하고 매일에 감사하게 되고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것 같아.
우리 엄마도 나처럼(?) 아름다운 20대가 있었고 엄마의 삶이 있었을텐데 나 키우느라 그 많은 세월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어느 새 50대가 되어 있는 엄마를 보면서 내가 진짜 불효자였구나 싶어… 나 땜에 많이 힘들었죠? 근대 뭐가 이쁘다고 이렇게 안아주고 먹여주고 감싸줘요…ㅠㅠ 엄마 내가 잘 할께!
엄마 나랑 오래 오래 건강한 삶, 행복한 삶 살아요~ 그니까 제발 건강관리 신경 써주세요… 우리 같이 아직 노래방도 안 갔고, 놀이동산, 바다, 마사지 체험, 엄마랑 단 둘이 여행도 안 가봤잖아!! 그것도 자녀 각각이면 엄마는 건강해야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지! ㅎㅎ 건강해서 못난 셋째 딸 효도할 기회 좀 주세요. 오늘 생신 너무나도 축하하구 나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지금까지 건강히 내 옆에 있어 줘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사랑해 ♥ 세상 누구보다도 ♥ 엄마 내 꺼야 ♥ 쪽♥
2017년 3월 28일
셋째 딸 찬양이 ♥
부모님 여러분, 여러분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부모로서 받은 하나님의 대리인의 임무가 때로는 무겁고 힘들었고 버거웠겠지만, 잘 인내하셨습니다. 그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대리인을 위해 이른 비를 내려주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대리인인 인간이 그 소임을 감당하려고 황무지를 개간하고 그 밭을 일구기 시작하면 하나님은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주십니다. 그래서 황무지는 장미꽃으로 만발하고, 밭에는 각종 채소와 곡식이 자랍니다. 이것이 대리인으로서 인간이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세계는 대리인을 통하여 아름답게 변해갑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이른 비를 그 대리인들에게 내리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나의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비, 늦은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또 육축을 위하여 들에 풀이 나게 하시리니 네가 먹고 배부를 것이라
신명기 11:13~15
하나님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는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하나님의 대리인들에게 이와 같이 약속하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따라 살면 하나님이 그들의 땅에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실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 나라들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할 제사장의 나라가 될 것이었습니다.
시편 84편에도 이와 같은 이른 비 약속이 있습니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저희는 눈물 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 이른 비도 은택을 입히나이다
저희는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시편 84:5~7
이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사모하여 그 마음이 하나님 계신 시온을 늘 향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복스러운 약속입니다. 얼마나 그가 하나님을 사모하는지 그 마음은 이미 시온을 향하여 난 큰 길로 달음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상황은 괴롭고 힘이 듭니다. 눈물의 골짜기를 지나는 것처럼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로 하여금 그곳에 감추어 있는 샘을 발견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이른 비로 은택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눈물의 골짜기를 지나면서 샘도 발견하고 이른 비로 밭을 경작하여 추수를 합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가을걷이를 하고 곡식을 들고 시온의 하나님 앞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감사의 예배를 드립니다.
서서평 선교사의 산지
지난 월요일 ‘서서평(徐舒平)’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서평’은 독일에서 태어난 쉐핑(Shepping)이라는 여성 선교사의 한국식 이름입니다. 지금부터 약 100년 전인 1880년에 독일에서 태어난 서평은, 세 살 때 어머니와 헤어집니다. 어머니가 서평을 할머니 집에 맡기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평의 나이 아홉 살 때 조부모님도 돌아가시고 나자 서평은 미국으로 엄마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엄마로부터 거절을 당합니다. 그렇게 불우하고 외로운 어린 시절을 지낸 서평은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간호사가 됩니다. 그리고 당시 조선에 의료봉사가 절실하다는 말을 듣고 1912년 한국으로 옵니다.
서평에 대한 그 이후 이야기를 위키 사전은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여객선 S.S.Korea호를 타고 20여 일 여행 끝에 한국에 도착한다. 광주선교부 제중원(원장 우월순)의 간호사로서 병원과 주일학교를 돕는다. 한국어를 배우고, 옥양목 저고리와 검정 통치마를 입었으며, 남자 검정 고무신을 신고, 된장국을 좋아했다. 온전한 조선인이 되고자 했고, 평생 독신으로 살며,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평생 가족처럼 지낸 입양아로 박해라, 문안식, 문천식이 있다.
32세인 1912년부터 1934년 54세로 소천하기까지 22년 동안 일제점령기에 의료혜택을 받지 못했던 광주의 궁핍한 지역을 중심으로 제주와 추자도 등에서 간호선교사로 활동하였다. 미혼모, 고아, 한센인, 노숙인 등 가난하고 병약한 많은 사람을 보살폈다. ‘나환자의 어머니’라 불릴 정도였다. 급여 대부분을 빈민과 병자, 여성을 위해 사용했다. 입양하여 키운 고아가 14명, 오갈 곳 없는 과부를 가족처럼 품어 집에서 같이 지낸 사람이 38명이다.
광주 양림동에서는 여성의 자립을 위해 양잠업을 지도했다. 뽕나무를 더 심고 시설을 세우기 위해 미국에 기금을 요청했다. 제주에서는 여성의 자립을 위해 고사리 채취를 도왔다. 임종 때에는 자신의 시신을 의학용으로 기부하였다. 장례에 자신의 세운 이일학교의 학생이 운구 행렬을 이루고 그 뒤로 수많은 여성이 소복을 입고 뒤따랐다. 광주 최초의 시민사회장이었다.
서서평 선교사가 세운 이일학교는 오늘날 전주의 한일장신대학교가 되어 기독교 인재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세 살 때 엄마를 잃고, 아홉 살 때 미국으로 엄마를 찾아 갔지만 끝내 버림을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외로움과 자연을 벗 삼아 지냈던 서평이 주님을 만나고 한국에 왔을 때, 조선에 헐벗고 버려지고 종으로 팔려가는 아이들 속에서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데려와서 돌보고 먹이고 가르쳤습니다. 서평이 일군 황무지는 오늘날 백합화가 만발하고 장미꽃 우거진 숲이 되었습니다. 거기서 자라나는 수많은 결실은 서평의 삶의 열매입니다.
대리인이 해야 할 일, 소명(召命)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우리는 저마다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은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입니다. 그 일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어쩌면 하나님은 우리들 각자에게 이미 그 일을 발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서평이 외로움과 버림 받음이라는 아픔 속에서 자라났을 때, 그에게는 외롭고 버림 받은 이들을 돌보고 싶다는 열망이 함께 자라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아픔은 우리를 성숙하게 합니다. 우리가 지나는 눈물의 골짜기는 우리의 사명을 발견하게 하는 장소입니다. 그러기에 거기에는 샘물이 있습니다. 샘물은 목마른 사람에게 만족을 줍니다. 고통 가운데서 주님을 만나 주님의 사랑을 맛보고 우리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시는 성령의 숨결을 들이마시면 우리들은 마침내 대리인으로 거듭납니다. 거기서 나의 인생 전부를 다 쏟아도 아깝지 않을 삶의 목표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소명이 됩니다.
우리의 소명은 언제나 땅을 경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땅은 우리가 돌보아야 할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작은 자 한 사람을 대접하기, 나그네 돌보기, 부모님을 공경하기, 자녀를 사랑하기, 그리고 깨어지고 어그러진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기 등 이 모든 것은 우리를 통하여 일어나야 할 일들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은 그 사람이 바로 나 자신과 동일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부터 시작됩니다. 그 어수룩한 작은 자가 바로 나의 모습입니다. 그 외로운 이방인이 바로 나의 과거입니다. 부모님은 나의 미래입니다. 어느덧 자식은 부모님을 닮아 있지 않습니까? 내가 아파했던 문제 속에서 주님을 만나고 그 문제를 앓고 있는 이들을 섬기는 것, 그것이 우리들의 임무입니다.
하나님이 언제 우리와 함께 하십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대리인으로서 밭을 경작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눈물의 골짜기를 지나는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나아갈 때, 어느 새 우리는 거기서 샘물을 발견할 것이며, 이른 비로 은택을 베푸시는 주님을 만날 것입니다. 그런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우리에게 주님은 세상 끝날까지 영원토록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서 일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