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에 앞서 여수대회에서 선배 여러분과 같이 움직이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첫 대회의 긴장, 갓난 가족들의 투정, 왼쪽 눈의 경미한 상처 등으로)
다음 대회 때는 꼭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_ _)
여수로 떠나기 하루 전, 토요일 새벽. 눈을 떴는데 새벽3시다. 끙... 넘 빨리 일어났네. 일어난 김에 준비물이라도 챙겨야지..
그 시간에 카페에 접속해서 복부가 일러주는 준비물을 하나둘씩 챙기고..
5시에 런닝화를 신고 가볍게 20분 뛰고. 슈트를 들고 수영장으로 향한다. 약간 늦게 입수,
서둘러 강습회원들의 뺑뺑이에 같이 동참한다. 1번에게 물어보니 30바퀴 돌았단다. '오옹. 내일 수영할 거리랑 똑같네'.
우리 꼬맹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2시를 맞춰 약속장소(?)로 가니 아무도 없이 휑하다..
어라 우리가 젤 빨리 도착했나 하며 어리둥절하고 있으니. 판형님한테 전화가 온다..
"담담씨 어디여요??" "엥.. 문산경기장에서 만나기로 한거 아닌가요?"
"우리 모두 서진주IC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_-;;.. 그럼 사천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하세요"
출발부터 버벅버벅...
사천휴게소에서 꼬맹이들 짐 때문에 빽미러 안보이게 실었던 유모차만 달팽이횽님 차에 맡기고 여수로 출발..
이 후 일정 설명을 못들어서 그냥 숙소로 골인해서 꼬맹이들 풀어 놓고 대발형님께 전화하니
모두 대회장에서 선수등록하고 있단다. 잉! 또 버벅버벅
재빨리 다시 자전거 실고 대회장으로.. 수영시작점 근처에 차를 대고 우왕좌왕하다가 길을 물었다.
"여긴 수영하는 곳이고 대회장은 종말처리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되요"
이런 쩝.. 자전거 꺼내고.. 대회본부로 가니 다행히 진철 일행이 보인다.
헤메고 있는 나에게 까칠형님이 이것저것 알려주시며 무사히 선수등록과 검차 완료.
(신분증과 헬멧을 가지고 가라는 복부의 충고 고맙!)
내 배번을 봤더니 우리 사는 아파트 호수랑 똑같다 208호 ㅋㅋㅋ 뭔가 잘 될것 같은 느낌.
싸이클 간단히 타고 바꿈터에 자전거 장착 후 연습수영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우리 열정적인 열정님의 뜻에 따라 처음으로 바다에 입수..
휴.. 물은 짜지.. 파도는 치고, 앞은 안보이고.. 끙.. 중간에 3번정도 쉬며 750m 완영했는데
이걸 2바퀴 돌려니 앞이 캄캄. 올라오니 까칠ㆍ열정과 첫 턴지점까지만 헤엄치기로 결정하고 다시 입수.역시 동료가 있으니 든든..
핸드폰을 보니 우리 큰 넘이 미친듯한 왕떼를 쓰고 있다는 색시의 SOS에
까칠형님한테 먼저 출발한다고 말하고 숙소 도착..
저녁식사 후에 열쉼히 애기들 목욕시키고.. 작전회의에 뒤늦게 참석.. 양주 두잔 먹고..
잠들었다 일어났더니 새벽1시다.. 혼자 TV 보고 머리속으로 시합하다가 뒤적뒤적 잠들다..
기상해서 갓난 애기 짐들 한보따리 챙기고, 자고 있는 큰 애기 나두고 아침식당으로 출발..
한참 아침을 먹고 있으니.. 소나무 형님이 우리 큰녀석 데리고 온다 -_-;; 복도에 나와서 울고 있었다나...
(그 뒤로 이 넘이 엄마 아빠와 한시도 안떨어질라고 함)
대회장에서 대회준비물 챙기고, 슈트 입고 수모 쓰고..
아~앙~ 아~ 앙~ 소나무 형님의 구령에 맞춰 열쉼히 스트레칭한 후 수영하러 간다... 예비 입수..
소나무 형님이 인터벌로 숨을 튀우라고 해서 한 100m만 빠르게 왕복으로 어푸어푸.
두근두근 드디어 뿌뿌~~뿌뿌~~ 출발~~
음 생각보다 몸싸움이 심하진 않네. 중간에 자꾸 앞사람 발차기에 물먹어서, 그냥 부표랑 간격 띄우고 호흡에만 신경쓰며 영차!
바꿈터에서 슈트벗고. 자전거 끌고 출발지로 가니.. 이런 발목칩이 없다. 찾아서 차고 나오란다. 허둥지둥 다시 내자리로 가니
내껀 없고.. 다른 번호에 칩발찌만 있네.. 아마 수영을 거의 같이 나온 207번 친구가 가져갔나보다..
에이 이거라도 가져가자.. 해서 다른칩 발목에 차고 자장구 열심히 탔다..
워.. 자전거 잘타는 사람 많은지. 내가 아무리 빨리 굴려도 따라갈 수 없는 사람들이 넘 많다. ㅠ.ㅠ
자전거 가져다 놓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왼쪽눈이 거의 안보인다...
아마도 눈에 뭐가 들어가서 긁힌 것 같다... 에라 한쪽 눈으로 뛰자.. 악어 형님을 선두로, 선배들이 보인다.
복부가 소리친다. '용효야! 니가 세번째다! 오오옷 +_+' 2번째 반환점을 도니 대발형님이 잡힐 듯 보인다.
그래 대발형님이랑 같이 들어가자 하며 열심히 발길질했는데.. 역부족이다.
타임계기판 2:20:30를 보면서 골인.. 잉 뭐이리 빨리 들어왔노.. 아무래도 코스가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승점에서 기다리던 색시와 우리 꼬맹이들 아빠 들어왔다고 소리치면서 난리가 났다. ^^
소나무 형님 들어오는 것 보고 가족들 자리 잡은 곳으로 가니.. 우리 큰 넘 한시도 떨어지질 않는다.. 아침에 받은 충격이 컸나..
다른 분들 들어오는 것도 봐야는데,..
쩝.. 옆지기는 자기도 쉰다고 아이들 맡겨놓고 화장실도 가고 이것저것 살펴보며 마실을 간다. ㅠ.ㅠ
미안하지만.. 여기까지 따라와 준 보답으로 아이랑 놀아주고.. 밥도 주고. 이것저것 놀다가 다가온 경품시간..
208호 우리 사는 아파트 호수랑 같길래 은근히 기대했더니.. 꽝이네... 우씨..
다시 서진주IC로 집결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픈 왼쪽 눈을 감은채 한쪽눈으로 열쉼히 운전해서 합류..
상태메롱인 왼쪽눈과 분유 떨어졌다는 와이프 말에 아쉬운 뒷풀이를 남긴채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잤다.. 13시간 연속으로 기절..
가슴벅찼던 여수의 1박2일은 이렇게 그림처럼 지나갔다..
주로에 있었던 짧은 시간도 물론 가슴벅찬 순간이지만.
진철을 만나고, 도우며 훈련하며 준비하고.. 활짝 웃으며 서로 격려할 수 있었던
파란만장한 준비시간들이 더 소중하고 가슴뭉클하다.. 그리고 진정한 철인을 위하여 또 달려야겠다
진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 세줄요약 --
잠을 설칠 정도로 엄청 긴장해서, 버벅버벅 거렸다.
회원 분들의 열정과 도움으로 즐겁고 신나게 완주했다.(칩도 바뀌었고, 경품이 꽝이어도 ^^)
시합도 좋았지만, 준비했던 시간이 정말 멋지고 행복한 시간이였다. 다시 철인을 위하여 달리겠다.
PㆍS
복부야. 챙겨주고 사진찍어줘소 고마워. 근데. 팀복은 왜 안가져왔니.. 엉엉..
판형님 저도 진철팀복 주셔요.. ㅠ.ㅠ 저만 파란거 입고 뛰니까 이상해요
첫댓글 타고난 철인이네 담담~~~~~허둥지둥 했는 흔적이 보여지지만 놀라운 실력으로 첫완주한것 정말 축하해~~~~
담담이 다크호스다~
좋은 기록으로 머리 올린거 억수로 축하한다,,앞으로 즐운 열훈 하시게나~~힘!ㅎㅎ
처음이라 과정은 미흡하지만 기록이 아주 훌륭한데. 첫 완주를 축하합니다.
앞으로의 선전이 기대 됩니다.
이제... 진철의 기둥 자리를... 담담에게 물리 주이소... 대포성님^^ 첫 완주 축하하구요^^ 오래토록 부상없이 즐철 하이소^^
난그래도 악어 니랑 대바리랑 담당이랑 셋중에서 생각중이야~~ㅋ
그려 수고했삼~~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조은 미칭게이가 될꺼야~~~ 아니 아름다운 미칭게이가 될수 있을 꺼야~~ㅋㅋㅋ
담담 오빠 잘한다....
담담하게 잘하실거라 믿었어요..추카합니다..*^^*
첫완주 축하하고.....대단하구 욕봤다.........
선배님들 덕분에 첫 대회를 잘 치뤘습니다. 감사합니다. 훈부님 말씀처럼 또 미쳐봐야겠어요. 으흐흐..흐.
경기복은 회원들이 새로운디자인 새로운원단을 선호하셔서 조율이 되는데로 만들작정입니다.
근데 회원님들이 반응이 없어서요~좀 오래걸릿듯하네요~완주축하합니다.
넵~~ 천천히~~~. 감사합니다~~
판이 바빠서 아녀
젊음이 부려워....좋은기록으로 첫 완주 축하해....
용효 심정이 훤히보인다. ㅎㅎㅎ, 머피법칙도아니고 , 그러나 즉시 마음을 긍정으로 돌려잡고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모습
멋쟁이 , 첫대회의 느낌, 앞으로 가장오래가고 또 싶게 잊혀지지도 않을꺼야, 소중한 경험이고 추억이니 잘 간직하고,
또다른 추억만들기를 위하여 열심히 훈련에 참가하면 많은 도움 받을꺼야. 첫 완주 축하합니다.
신입처럼 보이질 않아요!!~ 정말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