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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도-2002년도 텍사스 레인져스 아마추어 드래프트 보드
1st Round Mark Teixeira (3B) 1st Round Drew Meyer (SS)
5th Round C.J. Wilson (LHP) 6th Round John C.Barnett (RHP)
6th Round Ben Keiter (RHP) 7th Round Andrew Tisdale (RHP)
7th Round Patrick Boyd (OF) 8th Round Chris O'Riordan (2B)
8th Round Masjid Khairy (OF) 10th Round Nate Gold (1B)
9th Round Gerald Smiley (RHP) 11th Round Kiki Bengochea (RHP)
12th Round Paul Abraham (RHP) 12th Round Erik Thompson (RHP)
13th Round Michael Paustian (RHP) 13th Round Christopher Hamblen (C)
16th Round Royce Hampton (LHP) 14th Round Charles Bilezikjian (P)
19th Round Nathan Bright (RHP) 15th Round Sam Narron (LHP)
2002 드래프트 리뷰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2001년도...흔히들 말하는 "두 마크"가 지명(마크 프라이어, 마크 테익셰리아) 된 것으로 유명한 2001년도 드래프트를 살펴보고자 한다.
2001년과 2002년의 텍사스는 의욕적인 전력보강으로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팀성적을 일약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FA 영입을 시도했었다. 이로 인해 지난 2년간 1라운드 지명권을 제외하곤 2라운드~5라운드 사이가 텅 비어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01년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이 해에 텍사스가 지명한 선수라곤 테익셰리아 하나만 있는 것으로 알 정도로 추가 라운드에서 기대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고 보았기 때문에 하위 라운드 선수들에게 대해선 거의 알려진 바가 적다.
그러나 이렇게 나오면 서운할 선수가 있다. C.J. Wilson...당시에도 그랬고 02년에도 재탕이었지만...텍사스는 1라운드에 투수를 찍지 않고 타자를 데려왔다. 그러나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위에 정확히 지명자 10명의 이름을 올려놓은 것만 봐도 타자는 3명에 불과하고 투수가 7명이나 된다. 대개 상위 라운드에선 타자를 뽑았지만 그 아래 라운드에서는 투수를 집중적으로 뽑은 것이다.
그 중에서도 C.J 윌슨은 텍사스가 뽑은 투수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순번을 받은 선수이다. 또한 마크 테익셰리아만 기억하는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에 아랑곳 하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마침내 올시즌에 다가와서는...타 팀에서 이적한 벤 코즐로우스키와 함께 팜에서 가장 유명한 좌완 투수중 한 명으로 성장했단 것이다.
Year |
Team |
League |
Age |
Org |
승 |
패 |
승률 |
ERA |
G |
GS |
CG |
SHO |
GF |
SV |
IP |
H |
R |
ER |
HR |
BB |
SO |
H/9 |
BB/9 |
K/9 |
|||||
2001 |
Savannah |
SAL |
20 |
Tex |
1 |
2 |
.333 |
3.18 |
5 |
5 |
2 |
0 |
34.0 |
30 |
13 |
12 |
9 |
26 |
7.94 |
2.38 |
6.88 |
||||||||
2001 |
Pulaski |
App. |
20 |
Tex |
1 |
0 |
1.000 |
0.95 |
8 |
8 |
0 |
0 |
0 |
38.0 |
24 |
6 |
4 |
9 |
49 |
5.68 |
2.13 |
11.61 |
|||||||
2002 |
Tulsa |
Tex. |
21 |
Tex |
1 |
0 |
1.000 |
1.80 |
5 |
5 |
0 |
0 |
0 |
0 |
30.0 |
23 |
6 |
6 |
0 |
12 |
17 |
6.90 |
3.60 |
5.10 |
|||||
2002 |
Charlotte |
FSL |
21 |
Tex |
10 |
2 |
0.833 |
3.06 |
26 |
15 |
0 |
0 |
2 |
1 |
106.0 |
86 |
48 |
36 |
4 |
41 |
76 |
7.30 |
3.48 |
6.45 |
|||||
Totals: (0 years) |
0 |
0 |
--- |
---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 |
--- |
--- |
기록을 보면 처음 프로데뷔를 했을 때보다 오히려 같은해 승격된 High Rookie 레벨인 Pulaski에서 38이닝 동안 0.95의 방어율 9BB/49K라는 멋진 스탯을 찍는다. 물론 삼진에 있어선 이 때만이 가장 좋았을 뿐 그 이후론 9이닝당 평균 7개 이상의 삼진은 기록하지 못 할 정도로 파워피쳐는 아님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볼넷 허용은 항상 3점대를 유지할 정도로 좋은 제구력을 가지고 있단 것을 보여주며...비록 30여 이닝에 불과하지만 투수에게 불리한 텍사스 리그에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피안타율을 유지한다는 것은 커맨드 역시 기대해볼만한 얘기가 아닐까.
구속은 89-91마일로 평범하나 자연적인 싱킹성을 띈다고 하며...스트라익 존을 요리조리 통과하는 커브 로케이션도 좋다. 또한 작년 윌슨을 플로리다 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정도로 받쳐준 것은 그의 체인지업 구사능력의 발전이었다. 항상 타자를 연구하고 피칭이란게 무엇인지 아는 선수란 점은 흡사 벤 코즐로우스키나 좀 더 묵직한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버젼의 마리오 라모스를 연상시킨다.
2002 Draft Review
정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개인적으로도 01년 드래프트는 그나마 마크 테익셰리아란 대학 최고의 타자를 이름값에 걸맞게 프로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도록 다듬었단 점에서 면죄부를 줄 수 있었다.
02년 드래프트는 01년보다 더 안 좋았다. 물론 전체적으로 02년 아마추어 드래프트가 상대적으로 01년에 비해 후라이어나 떡사려같은 "왕건이"들이 눈에 띄지 않는 전반적으로 준수한 아이들의 경연장이었단 점을 잊진 않겠다.
그 경우 적어도 01년처럼 납득이 갈만한 1라운더라도 배출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텍사스가 뽑은 선수는 타자였으며...더더군다나 포지션도 하필이면 유격수인 178cm에 불과한 땅꼬마 같은 드류 메이어(Drew Meyer)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물론 메이어는 장차 쉽게 2루수로...아니면 중견수로 컨버젼 시킬 재능이 있는 선수이다. 그러나 그에게 2자리수의 홈런이라도 기록해줘...라고 바라는 것은 일찌감치 접는게 좋을 것이다. 채 6피트가 안 되는 키에 메이어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바로 허슬 플레이어라는 점이다.
BA가 그를 텍사스 유망주 탑 6위에 올려놓은 것을 보면 "이 한 몸 다 바쳐"하는 전형적인 해외판 심청이 스타일 선수들에게서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들이 보인다. 가령 경기가 끝나고 보면 메이어는 항상 깨끗한 유니폼을 입고 나가는 경우를 볼 수 없다란 것이 그러하며..."The guy plays hard"라든지...경쟁심이 강하고 공격과 수비시 모두 쉽게 포기하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며 키는 작을지 몰라도 땅땅한 체구가 바탕이 되고 있다.
드래프트 당시에도 BA의 평가는 메이어가 1라운더가 되는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표현했다. NCAA 대학리그에서 39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가지고 있으며 허슬 플레이어답게 유격수로서도 평균 이상의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으며 풋워크정도가 문제점으로 지적될 뿐...수비능력은 리그 정상급으로 분류되었다.
여기까지다. 다른 팀이 뽑았으면 모를까...메이어를 지명한 팀이 다름아닌 텍사스 레인져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점이 여기저기서 도출되기 시작한다. 우선 공격...메이어가 1라운드 10번픽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Defensive Athlete도 있었겠지만 2002년 USC 대학 1학년생으로 75경기동안 타율 0.359 6홈런 40타점 87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공격력또한 갖추었다고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대학에서는 나무배트가 아닌 알루미늄 배트를 쓰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원래 자기가 가진 배트 실력보다 과장된 성적을 올려 놓을 수 있을진 몰라도 프로에 와서 나무배트에 적응하는데는 애를 먹는 선수를 종종 볼 수가 있다고 한다. 메이어도 마찬가지다.
고작 21살의 선수가 루키리그를 거치지 않고 Low A 레벨에서 프로데뷔를 했는데...설마했더니만 역시 타율이 0.243에 출루율도 0.274로 형편 없었다. 대학시절에도 선구안이 좋은 선수론 알려지지 않았던 탓인지 10BB/53K의 투수에게서나 볼 수 있는 엽기적인 스탯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후반 더블 A로의 승격이 있었지만 14번의 타석에서 메이어가 보여준 타율은 0.214에 불과했으며 여전히 5번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은 고작 1개를 걸어 나갔다는 점은 아직 갈 길이 너무나도 멀어 보인다.
물론 메이어를 1라운더로 지목한 Fuson 도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드래프트 당시 갓 20살을 넘긴 Fresh Man을 뽑는다고 했을때부터...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당장에 전력에 도움이 될 선수라기 보다는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는 툴을 갖춘 선수란 점일 것이다. (실제로 최근 거론되는 텍사스 유망주들 중에서 메이어보다 어린 선수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지독하게도 안 좋은 선구안에 있어서도 나무배트에 대한 적응만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으며...퓨슨도 기본 철학...타석에서의 참을성을 기르는 훈련을 통해 타자가 보다 생산력있는 타격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실제로도 메이어를 그렇게 유도하기 위해 많은 교육을 했다고 하며 긍정적인 것은 메이어도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는...근성이 있는 플레이어라서 그런지 충실히 수행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다.
정말 메이어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젊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유망주에겐 큰 재산인지 모르겠다. 여전히 메이어는 당겨치는 일변도의 스윙을 고쳐야 하며...빅리그에서의 유격수를 본다는 것은 트레이드 되지 않는한 택도 없기 때문에 많은 포지션을 두고 남보다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나이가 어리다고 여유를 부렸다간 제이슨 부르주아(Jason Bourgeois)라든지 라몬 마르티네즈(Ramon Martinez)같은 자신과 비슷한 포지션에 비슷한 포텐셜을 가진 선수가 텍사스에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경쟁심을 느슨하게 할 순 없을 것이다.
TEXAS' PITCHING PROSPECTS TO WATCH
얼마 전 3월 15일자 댈러스 모닝지에는 Searn Horgan이라는 기자가 흥미로운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결론은 "많은 사람들이 텍사스엔 홈런만 쳐대는 타자만 있는 줄 알고 투수진은 황인 걸로 아는데...나름대로 우리도 투수 유망주 있다!!!!" 이었다. 당시 기사를 개인적으로 더욱 흥미있게 해준 것은...호건 기자가 대표적으로 뽑은 투수 유망주는 모두 3명이었으며 모두 다 좌완이었는데...이 때 A.J Murray란 선수를 처음으로 들어봤으며 나머지 2명은 예상한대로 C.J.윌슨과 벤 코즐로우스키였다. 또한 Others to watch 에는 02년도 드래프트 출신의 투수가 3명이나 눈에 띄었다.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실 A.J Murray 에 대한 소개와 주목할만한 02년도 드래프트 출신 투수 3명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
LHP A.J. Murray: 본명은 Arlington Murray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00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에서 텍사스에 입단...프로 생활을 일찍한 덕에...얼마전 3월 17일 자신의 21번째 생일을 맞이한 싱싱한 선수다. 하위 라운더에 고졸투수에 대한 위험성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머레이는 프로데뷔를 하자마자 8경기 선발등판하여 1점대 방어율을 찍었고 (ERA 1.87) 53이닝동안 피안타 48개 10BB/45K의 준수한 성적표도 덤으로 팀에게 안긴다. 지금까지 2년간의 프로생활을 했는데 11승 9패 2.66의 방어율을 기록했으며...특히나 199이닝동안 기록한 44BB/164K는 너무나 이뻐 보인다. 아직 그는 어린데다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올시즌은 기본적으로 좀 고전이 예상되는 더블 A 텍사스 리그 Frisco 팀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참고: 작년까지 텍사스 산하 마이너 더블 A 팀은 Tulsa였습니다만...올시즌은 Frisco RoughRiders로 바뀌었습니다)
RHP John Barnett: 02년도 드래프트에서 6라운더로...1라운더 드류 메이어에 이어 바로 다음에 뽑힌 투수가 바로 이 존 바넷이다. 81년생으로 올해 22살이 되며 계약 후 사실상의 프로데뷔를 바로 High A 레벨인 샬럿에서 치르는데...급작스레 승격한 감이 없지않았으나 바넷은 7번의 선발등판에서 3승 무패 방어율 1.44...43.2이닝동안 피안타가 이닝의 절반도 안되는 21개 였으며 28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볼넷은 겨우 8개를 허용한다. (9이닝당 1.65개 허용)
텍사스가 좌완 유망주 C.J 윌슨을 기본적으로 선호하는 이유도 6-2의 투수로서 딱 좋은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단 것인데...바넷 역시 키가 6-2이다. (우연의 일치인진 몰라도 윌슨은 바로 전해 5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고 바넷은 6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다. 단지 숫자상의 차이일뿐 윌슨과 바넷은 팀이 지명한 1라운더 테익셰리아와 메이어...바로 다음으로 뽑은 투수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스카우터 리포트에 따르면 직구 구속은 91-93마일을 형성하며 이 살아움직이는 패스트볼을 더욱 위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그의 체인지업이라 한다. 여기에 그는 슬라이더도 구사할 줄 안다.
RHP Kiki Bengochea: 본명은 Enrique Kiki Bengochea이지만 중간이름을 딴 키키 벤고체아로 더 유명한 선수. 80년생으로 마이애미 대학출신의 우완투수이다. 11라운드에 가서야 뽑혔지만 드래프트 이전에 BA는 5라운드에 뽑힐 재능이 있다고 평가했고...텍사스는 그보다 더 높은 3라운더급 대우로 55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를 안겨주며 벤고체아와의 계약을 성사시킨다. 그 전까지 잘 나가다가 드래프트를 앞두고 소속팀 마이애미 대학에서 5점대 방어율과 6승 7패로 삽질하는데...더욱 큰 문제점은 볼넷, 삼진 비율에 있어서도 동반하락을 가져와 주위의 우려를 사기에 충분했단 것이다. (아마도 그런 이유도 더욱 드래프트 순번에서 밀리지 않았나 본다) 그러나 그를 선택한 퓨슨은 벤고체아가 국가대표 경기에 나서면서 따른 일시적인 과부하가 걸린 것이라 봐주었고...이에 벤고체아는 프로에서 멋진 데뷔를 하면서 보답을 하게 된다.
9경기 선발등판하여 39이닝 동안 3승4패...대학시절에는 많은 피홈런을 허용하였으나 어찌된 일인지 프로에서는 단 한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고무적인 것은 14BB/36K로 드래프트 직전에 나빠졌던 볼넷 수치를 9이닝당 4.5개 수준에서 자기 본연의 실력인 3.2개대로 낮추었단 것이며 금상첨화로 삼진율은 더 좋아진 스탯을 찍었다. 역시 구속은 89마일에서 92마일 사이에서 주로 형성되지만 싱커와 슬라이더의 조합으로...퓨슨이 선호하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라 더욱 기대된다.
RHP Erik Thompson: 선수소개에 앞서 여담을 하자면...오늘날 영건 3인방으로 대표되는 성공신화를 일구어낸 오클랜드 프론트진에는 그 팀 투수 운영방침을 알게 해주는 사례가 몇몇 보인다. 즉...99마일 100마일을 무식하게 던져대는(Throw) 파이어볼러 보다는 실질적으로 경기에서 스트라이크를 꽂을 수 있는(Pitch) 투수를 선호한다는 점과...상대적으로 검증이 안되었고 위험부담이 큰 고교출신 투수보다는 보다 안정적이고 부담이 적은 대학출신의 투수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01년에 오클랜드가 1라운드에서 제레미 본더맨(현 디트로이트로 이적)을 뽑을때...그 위험한 고딩투수를 안 뽑는다던 오클랜드가 채 졸업도 안 한 고교투수를 뽑았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감이 다 되었을까...)
현재 텍사스에서 스카우터이자 장래 GM이라 봐도 좋을 Grady Fuson 은 오클랜드에서 리치아디(현 토론토 단장)와 함께 빌리 빈의 오른팔이자 스카우팅 디렉터를 봤던 사람이다. 그런 Fuson을 더욱 유명하게 해준 것은 바로 97년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에 Tim Hudson을 스카우트한 것이라 하겠다.
그런 퓨슨이 이번 02년도 드래프트에서 키도 고작 5피트 11밖에 되지 않고 (실제론 더 작은 5피트 10인가 보다) 깡마른 체격의 에릭 톰슨을 12라운드에서 지명한 것은 무슨 일일까. 82년생에 그것도 00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드래프트에 참가했다가 토미 존 수술 경력 때문에 43라운드 가서야 텍사스의 지명을 받자...기분 틀어져서 팽하고 Junior College로 짼 경력의 선수를 말이다. 그러나 예전에 퓨슨이 헛슨을 지명할 당시에도 "쟤 체구가 좀 작은거 아냐"란 주위의 얘기를 왜 듣지 않았겠는가.
마찬가지이다. 톰슨은 줄곧 안정된 볼넷/삼진 비율을 유지해왔으며...프로데뷔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2개의 리그를 거치면서 선발로는 8경기를 나왔으며 그동안 3승 3패 2점대 방어율에 56.2이닝동안 삼진은 비슷하게 50개를 잡아내었는데...그동안 볼넷을 4개!!!밖에 주지 않았다는 것은 가히 엽기적이라 할만하다. 특히 걸프 코스트 레인져스 시절에는 39이닝동안 딱 2개의 볼넷만 허용해 9이닝당 볼넷 허용수치가 0.45개였다...후미...다만 다른 투수 유망주들에 비해 피안타율이 높다는 것은 커맨드가 딸린다기 보단 기본적인 스터프가 아직 모자란게 아닌가...하는 개인적인 판단이 들기에 이제 막 루키레벨을 넘어서 싱글 A에 도전하는 선수인만큼 다음해 더블 A 에 입성할 타이밍에 있을 톰슨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맺으며...
여전히 메이어는 불만스럽다. 물론 좌완 100마일 파이어볼러 스캇 카즈미르를 뽑지 않았다는 것은 용서해줄 수 있다. 비단 투수가 급한 팀이 텍사스뿐이었을까? 텍사스 말고도 14개의 팀이 더 카즈미르를 지명하지 못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드래프트 당일 이전에 많이 떠도는 루머 탓이었는데...당시 얘기로는 스캇 카즈미르의 에이젼트는 보라스와 양대산맥을 이룬다던 제프 무라드였고...01년 드래프트 개빈 플로이드 수준의 계약금 400만 달러를 요구할 것이란 얘기가 돌았던 것이다.
카즈미르는 아시다시피 고졸이며...좌완으로 100마일을 던진다고 하지만 스카우터들은 6-0라는 키(실제론 더 작다는 얘기도 있다)에 불과한 작은 체구로 광속구를 던진다고 하면 일단 불안하다. 어디까지나 투수의 근력과 체력도 건실한 체격조건이 바탕이 되는 것인데 180cm를 오락가락하는 선수가 무리하게 빠른 공을 던져대다간 부상의 위험도 그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그러한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즈미르에게 400만 달러를 줄 수 있는 팀이 그렇게 흔했을까? 메츠 이전에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팀들 중 대부분은 애초에 그럴 돈이 없거나 그런 위험성을 안고 돈을 퍼붓느니 차라리 더 싼 값으로 더 안정된 유망주를 뽑겠단 쪽으로 돌아섰다.
허나 정작 스카우터들의 이러한 예상은 드래프트 당일날 완전히 빗나가 버린다. 카즈미르에게 그만한 돈을 주고 그만한 위험성도 감수할 수 있을 팀으로 메츠가 된 것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문제는 정작 카즈미르가 Ok한 계약금이었다!!!! 400만은 커녕 300만은 커녕 215만이라는 평범하기까지한 금액으로 메츠의 품에 덥썩 안겨버리고 만 것이다. 그야말로 나머지 팀 관계자들만 단체로 새된 꼴이 되었다.
앞서 텍사스의 02년 드래프트는 01년에 비해서 더 좋지 않았다란 언급한 적이 있다. 아무래도 유망주가 메이저까지 올라와 성공하는 확율은 상위 라운더일수록 높은 수치를 보여주기 때문에 1라운더만 보고서 결론을 내린다면 비교가 아예 되지 않을 것이다. (설마 메이어가 로코 발데리가 되어주길 바라는 사람은 없겠지?)
그러나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지금 시점에서 필자가 내린 평가는 틀린 것이 되기를 바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왜나하면 01년 드래프트에서 테익셰리아 이후에는 줄기차게 투수를 뽑았으나...02년 드래프트 역시 전체적으로 투수의 비중이 훨씬 더 높다. 그런데 그렇게 뽑은 투수 유망주들이 질적으로는 02년 드래프트가 더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여기서 낼 수 있는 결론이 "역시 Fuson을 오클랜드로부터 데려온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어"란 것이다. 존 바넷에서 샘 내론까지 상위 투수들 대부분이 성공적인 프로데뷔를 이룩했으며 특히나 존 바넷과 키키 반고체아의 경우는 그 이후에 BA가 팀 별 탑 유망주를 얘기할 때...10위권 밖의 "주목할 유망주"로 언급이 나올 정도였기 때문에 더욱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그에 반해 01년도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투수 중에서 리스트에 오른 유망주는 C.J 윌슨 하나뿐이다)
02년에 뽑은 투수들을 보면 대부분 나이대가 어리고 피칭할 수 있는 능력에 기본을 두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01년 드래프트때 이렇다할 투수력의 보강이 없어서 올시즌을 맞이하는 텍사스 팜에 있어 상위 레벨에는 공백이 있겠지만...02년 드래프트는 적어도 하위 레벨의 팜을 알차게 다져주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01년이 마크 테익셰리아라고 하는 최고 유망주 하나만을 건져주었다고 본다면...02년은 팜 전체의 안정감을 더했다고 해주고 싶다.
칸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