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와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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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27일 나는 70대 중반의 나이로 난생 처음 ‘제11회과천시장배검도왕/2016년’ 대회에 과천노인복지관 노인 팀의 한 사람으로 출전하였다. 과천시장을 위시한 시의장과 배수문도의원 그리고 시의원과 과천시 체육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가졌다. 이어서 우리 노인 팀이 제일 먼저 10시 정각에 시험을 보았다. 8명이 2인 1조로 시험관 앞에 나가 검도의 기본동작을 시연하였다. 주최 측은 우리를 대접하여 금메달과 은메달 각 1명, 나머지 6명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했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메달을 목에 달고 희희낙락하면서 관문체육공원을 나왔다.

운동신경이 별로라 혼자서 하는 운동 말고는 잘하는 것이 없다. 그러나 고교시절 배운 유도의 기본으로 인해 살아오면서 여러 번 도움을 받았다. 이번에 내가 검도를 시작한 것은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었다. 지난 8월 말 다른 일로 들린 복지관 사무실에서 박영준복지사를 만났다. 대한체육회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노인들에게 검도를 보급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약 4개월에 걸쳐 검도를 가르치게 되었다 한다. 광고를 내었으나 말일까지 응모한 분이 정원 20명에 딱 1명이 모자라니 한번 해보시라고 권했다. 9월부터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수업을 받는다 하여 시간이 되기에 용기를 내어 끝번을 채웠다.

그 후 9월 5일 첫 수업시간에 나가보고선 안심했다. 남자들도 용기가 필요한 검도에 여자 분들이 6명이 참여했다. 첫 수업을 받고 나선 검도가 격렬한 운동이 아니라 노인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운동이며 정신수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이런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큰 행운으로 여기게 되었다. 나아가 오늘 이 같은 영광을 누리게 되어 박선생님과 사범님들에게 더욱 깊이 감사를 드린다.

최종병기 활이란 영화가 있었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끌러가든 우리 아녀자들을 명궁이 구하는 내용이다. 활과 칼은 우리나라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무기다. 활이 최종병기라면 칼은 영원한 병기가 아닐까 한다.

우리 역사상 명궁은 검술의 달인에 비하여 많다. 우리나라의 모태가 기마유목민족인 연유로 활이 더 생존에 절실했든 모양이다. 우리를 동이(東夷) 곧, 동쪽에 사는 큰활을 잘 쓰는 민족이라 일렀다. 우리와 혈연적으로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는 칼의 문화가 꽃을 피워 검술이 발당하였으며 유명한 검객도 많다. 주몽과 이성계가 명궁으로 이름을 떨쳤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명궁이 많지만 과문 탓인지 검술의 달인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그러나 중국에서까지 명성이 자자한 검객으로 저 유명한 연개소문이 있다. 그는 몇 자루의 검을 차고 다녔다 하니 고구려의 후예가 일본 칼 문화의 전수자가 아닐까 한다. 얼마 전 작고한 최인호 작가의 글에 ‘사무라이’는 고구려의 ‘싸울아비’라고 한 것이 기억난다.

50년대 중반 진학한 고등학교에서는 체육시간 외에 유도를 가르쳤다. 유도선수로 이름을 날린 유도선생님이 한 말이 지금도 기억난다. 일본의 국기인 유도와 검도의 우열을 가리기 위해 일본의 국기원에서 전국 유도의 고수와 검도의 달인이 시합을 했는데 결과는 무승부였다고 했다. 내용인즉 검도선수가 칼을 머리 위로 올리는 순간 유도선수가 업어치기를 해 검도선수가 나가떨어저 유도선수가 득의양양하게 미소를 짓자 검도선수가 도복의 뒤를 보라고 했다. 검도선수가 날라 가면서 죽도 끝에 칠한 먹물을 유도선수 등을 찍은 것이었다.

검도는 냉철한 판단력과 재빠른 동작, 대담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운동으로 남녀노소 구별 없이 일생을 통하여 수련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그래서 아무쪼록 일회용 시범사업이 아니라 이 사업이 계속되기를 원한다.

이것은 우리만의 소망이 아니라 우리를 열심히 가르치신 사범님들의 한결같은 뜻이다. 개회식이 끝난 다음 우리를 격려하기 위해 닥아 오신 과천시장님께 우리들은 한 목소리로 검도반이 내년에 계속되기를 호소했다. 다행히 과천시장님과 과천검도회 회장님은 우리들의 열정을 높이 사 계속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겠다는 긍정적인 약속을 해주셨다. 아무쪼록 내년 초에 복지관에 검도프로그램이 신설되어 많은 분들이 검도를 통해 체력정진과 정신수양에 많은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사진/ 과천시장님과 함께, 과천노인검도반 화이팅!!!]

[jman]

멋져요~ 화이팅^^

[leopark]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