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방화자살 입적 1주기 추모 - ⑤ 법인법 논란에 송담스님 ‘탈종’…동국대 사태까지

[천막걷기쇼]

작년 2023년 11월 29일 자승 전 총무원장은 안성 칠장사 비전에서 방화 자살했다. 조계종단은 ‘소신공양’, 윤석열 정부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으로 조문하며 의혹의 죽음을 덮었다. 조계종단의 한달 가까운 윤석열 정부 종교편향 투쟁도 한마디 말없이 사라졌다. 전통사찰 문화재구역에서 자살한후 국정원 출동 등 숱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수사결과 발표는 없었고, 자살의 증거나 이유는 발표된 것이 없다.

오는 2024년 11월 17일 봉은사 법왕루에서 자승스님 입적 1주기 추모재가 열린다고 한다. 자승스님 평전까지 만들어서 봉정한다고 하니 사후에도 영웅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후대에는 자승원장을 이사를 겸비한 뛰어난 고승으로 칭송하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자승 총무원장 8년(2009~2017년)’을 평가한 2017년 불교포커스 기획기사를 다시 살펴보면서 자승원장이 어떤 승려였는지? 입적 1주기 추모재에 띄운다.
지금은 자승원장 상월결사 세력의 공격에 의해 폐간된 불교포커스 연재기사로 지금은 포털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으나 PDF로 남아있는 것을 소개한다.

자승 총무원장 재직 8년 (2009~2017)

⑤ 법인법 논란에 송담스님 ‘탈종’…동국대 사태까지

1994년 조계종 종단개혁 20주년을 맞은 2014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신년기자회견문을 통해 “종단개혁 20주년의 평가와 과제를 살피고 종단 운영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혁의 공과를 차분히 살피기엔 조계종의 상황이 ‘화택(火宅)’과 같았다.

한해 전, 법인들과의 사전 교감 없이 제정한 ‘법인법’이 가장 시급한 ‘발등의 불’이었다. 선학원이 정관에서 ‘조계종 종지종풍 봉대’ 조항을 삭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자, 조계종은 6월 종회에서 사찰보유법인에 대한 규제를 다소 완화한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을 대체입법 했다. 그러면서 “선학원이 6월 30일까지 정관을 원상복구하지 않을 경우 의법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조계종-선학원 해 넘긴 ‘법인법’ 갈등

하지만 선학원은 ‘이사들의 조계종 탈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법인관리법’에 의한 종단 등록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물론 조계종을 ‘탈종’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사 1/4 이상을 총무원장의 복수 추천으로 선출토록 한 조항과 징계조항을 문제 삼았다. 선학원 이사회는 이사장 법진스님을 비롯한 이사와 감사 13명의 제적원을 총무부에 접수한 후 “선학원의 역사와 법인에 대한 바른 인식을 하는 집행부가 나온다면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 집행부와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조계종은 즉각 간담회를 열어 제적원 제출에 유감을 표하고 “종도들의 뜻에 반하는 행동이며 선학원을 사유화 하려는 의도”라며 “종헌ㆍ종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대응책 마련을 위한 ‘선학원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

송담스님 ‘탈종’ 선언 충격…“수행전통 맞지 않다”

갈등은 용화사 법보선원장 송담스님의 ‘탈종’ 선언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송담스님은 9월 12일 원각사에서 용화선원의 조계종 탈종을 선언했다. 재단법인 법보선원 이사회는 9월 15일 법보선원의 탈종을 공고했고, 송담스님도 9월 19일 용주사에 제적원을 제출했다. 송담스님은 이사회를 통해 “재단법인 법보선원의 수행전통과 대한불교조계종의 수행전통이 맞지 않아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승려로써 의무와 권한을 내려놓으면서 탈종합니다”라는 유시를 발표했다.

종단 내 큰어른으로 추앙 받는 송담스님의 탈종 선언에 조계종은 그야말로 비상에 걸렸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용화사를 방문했고, 집행부와 전국선원수좌회는 원각사를 찾았으나 송담스님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용주사는 제적원을 즉각 반려해 탈종 행정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

송담스님 탈종 선언에 충격을 받은 재가불자들은 “‘수행가풍이 맞지 않는다’는 스님의 말씀은 종단의 타락한 수행풍토를 만들어낸 정치승들을 척결하지 못한 종도들에 대한 뼈아픈 질책”이라며 “제방에서 청정하게 수행하시는 스님들과 함께 종단 내부의 자정능력을 회복해 진정한 승가쇄신을 이루겠다”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송담스님은 이후 탈종과 관련한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는다. 12월 6일 용화선원 동안거 결제법회에서 스님은 “여러분들은 오늘 계를 받아 새로 태어났다. 저 또한 여러분과 함께 새로 태어났다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수행정진을 이어가겠다”는 법문을 했다.

선학원 이사장 멸빈에 ‘제2정화운동’ 맞불

조계종과 선학원 갈등은 평행선을 그렸다. 조계종은 ‘해종행위’를 이유로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에게 ‘멸빈’의 징계를 내렸고, 선학원은 승려증을 발급하고 신규 사찰 등록을 받는 등 독자 행보를 계속했다. 자승스님은 10월, 기자들과의 비공식 자리에서 선학원과의 논란에 “이미 끝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님은 “선학원의 최근 행보를 보면 애종심도, 소속감도 찾아볼 수 없다. 종단이 선학원 이사들을 멸빈시키길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법인이 정관을 변경해 (종단에서) 독립했는데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발언했다. 이후 선학원은 11월 “조계종을 정상화시키겠다”며 ‘제2 정화운동 선언문’을 발표했으나, 조계종은 선학원 이사 3명에 ‘멸빈’의 징계를 요청하는 것으로 맞섰다.

이 무렵 치러진 제16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 여권인 불교광장과 무량회가 56석을 얻어, 15석에 그친 야권의 삼화도량을 압도했다. 16대 종회는 11월 정기회에서 미등록법인의 임직원과 소속사찰 권리인 및 도제까지 권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아 ‘법인법’을 개정했다. 일부 종회의원들이 “도제까지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위헌요소가 있다”는 우려를 표했으나 개정안은 가결됐다. 이후 조계종은 사찰보유법인의 종단 등록과 도제 권리제한을 이런저런 이유로 연기해 입법에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또한 16대 종회는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안을 만장일치 가결했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2015년 2월, 선학원정상화를위한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동국대 총장선거에서 불거진 ‘종단 외압 논란’

2014년 연말에는 이른바 ‘동국대 사태’가 촉발됐다. 동국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김희옥 총장과 보광스님, 조의연 교수를 이사회에 총장후보자로 추천한 가운데, 유력 후보로 꼽히던 김희옥 총장이 12월 11일 돌연 사퇴했다. 김희옥 총장은 “종립대학의 총장직은 1회로 한정함이 좋고 연임은 적합하지 않다는 종단 내외의 뜻을 받들어 재임의 뜻을 철회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김 총장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성문스님, 동국대 이사인 호계원장 일면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과 함께 오찬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외압설’ 논란이 제기됐다. 종단 수뇌부가 총장선거에 개입해 이사회의 총장 선출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재학생 대표들과 총동문회는 조계종 수뇌부를 검찰에 고발했고, 교수회와 직원노조는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교무위원들은 이사 13인 가운데 9명이 승려이사로 구성된 이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것을 촉구하기에 이른다.

또 다른 후보였던 조의연 교수는 “종단은 총장선거 개입을 즉시 중단하고, 이사회는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18대 총장선출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후보를 사퇴했다. 동국대 이사회는 12월 16일 제287차 이사회에서 총장 선임안을 놓고 5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안건을 이월했다.

동국대 사태는 이후 총장으로 선출된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 의혹과 폭력 사태, 교수와 학생 해임을 둘러싼 법적 공방 등으로 번지며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2017 0609 [자승 총무원장 8년] ⑤ 법인법 논란에 송담스님 ‘탈종’…동국대 사태까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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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동국대 전·현직 총장 교비 횡령"..검찰 고발 - 언론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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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동국대 정상화 촉구 - 자승 전원장은 동국대 운영에서 손떼라 - 시민사회단체 성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