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일찍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발신인을 보니 조카며느리였습니다. 이상한 느낌이 직감적으로 느껴져서 전화를 연결하자 큰형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양병원에 계시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에 다음 달 찾아뵐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한 번 더 찾아가지 못한 아쉬움과 지난날의 일들이 번갈아 떠오르며 상념에 잠기게 하였습니다.
목회자로서 주님의 교회를 잘 섬기시다 은퇴하신 원로목사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잘 싸우고 90 평생을 사시고 주님 품에 안기셨으니 예수님께서 의의 면류관과 생명의 면류관을 주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동생 된 저는 많은 허전함과 안타까움이 밀려와 마음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형님을 따라다니던 생각과 같은 목사가 되어 개척교회 하느라 어려운 저를 도와주시던 생각을 하니 참았던 눈물이 임관할 때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아들을 선교사로 목사로 세우시고 믿음의 딸과 손주들 다복하게 두시고 증손자까지 보셨으니 잘 사신 한평생이셨습니다.
부디 천국에서 부족한 동생과 동생이 섬기는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형님을 전주 장례식장에서부터 대전 국립현충원 국가 유공자묘역에 봉안하고 돌아서는 길은 몸은 피곤하였으나 영혼에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 받은 은혜는 다음은 내 차례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지않아 나도 형님을 따라 갈텐데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짜증내지 말고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자고 다짐해보았습니다.
두 번째 받은 은혜는 아내의 말대로 이제부터는 모으고 쌓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정리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땅에 사는 기간은 잠시입니다. 많이 많이 사랑하고 감사해도 부족합니다. 우리도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의미있고 가치 있게 살려고 노력합시다.판 또는 게시글이 검색 허용으로 설정된 경우 내가 작성한 댓글과 작성자 정보가 외부에 공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