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 가정 자녀의 이중언어 교육이 강조되는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거기에 더해 두 개 이상의 언어가 가능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첫걸음으로 여겨진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도 있다.
영유아기 때부터 이중언어 소통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애착 형성'을 말한다.
다문화 가정의 엄마들은 자신의 모국어인 베트남어를 사용하면 아이가 한국어를 못할까봐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엄마가 모국어를 사용해야 아이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고, 애착 형성도 할 수 있다. 모국어로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
엄마가 한국어를 잘 모르는데도 한국어로만 말하려고 하면 대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대화 자체를 못 하게 되거나 자칫 '안 돼'처럼 부정적인 짧은 단어만 사용할 수도 있다.
이중언어 소통에서 강조하는 것은 "태어나자마자, 자연스럽게"다. 아이가 3~4살만 돼도 언어의 다름을 구분해 '엄마, 이상한 소리 하지 마'처럼 부정적인 반응에 부딪힐 수 있다. 그만큼 영 유아기부터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 임신을 했을 때부터 이중언어 교육에 관심을 두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모국어인 베트남어를 들려줬다. 올해로 6살인 아이는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아빠의 역할도 중요하다. 아빠는 한국어로 아이와 대화하고 놀아줘야 한다.
이중언어는. 발음이나 단어를 가르치는 것처럼 '공부'로 다가가선 안 된다.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말이 나오면 이중언어의 자연스런 노출에 방해가 된다. 아이와 대화하고 노래를 불러주는 것처럼 재밌게, 꾸준히 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출처 : 한라일보 '가치육아-공동육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