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이라고 오래간만에 찜질방에서 늦잠 자다 전화 한 통화 받고 깨났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길 하다... 문득 또 나온 얘기... '사람이 없다'...
최근 몇년동안 일하면서 참 많이 듣게 되고... 하게 되는 말이 바로 '사람이 없다'라는 말인거 같아요...
왜?... 주변에 둘러보면 널린게 사람인데...
얼마전 에프십육 떨어지는 실황을 보다 보니... 다행히도... 조종사는 낙하산타고 살아났더라구요...
옛날 어디에선가 전쟁이 일어날 때, 개네들 미국애들 어디 비행기 한대 떨어지면... 특공대니 뭐니 해서 기를 쓰고 살려오려고 했던게... 그 조종사였다고 하죠...
아마 비행사 한명을 키우기 위해선 비행기 한대 보다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죠...
어떤 집단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바로... 인적 요소... 맨파워라고 하죠...
얼마만한 능력을 가진 어떤 사람들이 몇명이나 모여있는가... 그게 바로 그 집단의 경쟁력입니다...
자본이 많고... 시설이 잘 되어 있고... 는 그 다음 문제구요...
얼마전 어느 신문사에서 뮤지컬 프로듀서를 취재한다고 해서... 대충 이 판에서 활동하는 몇 사람이 모였던 적이 있었죠...
사오십대가 3명... 삼심대가 두어명... 이십대가 너댓명...
저야 뭐 공연판에 있으니까... 공연 쪽에서 제작 기획한다는 분들 대충 꼽아봐도 그리 많지는 않으네요...
현대극단을 이끌며 초창기 번역 뮤지컬을 주도했던 김의경 선생...
지하철1호선,개똥이 등 창작 음악극의 터를 잡아오신 김민기 선생...
명성황후로 잘 알려진 에이콤의 윤호진 선생 이하 기획팀...
극단 대표로 학교 교수로 전방위 활동하는 정진수 선생...
요즘 번역 뮤지컬을 활발히 올리는 신시의 박명성 대표...
오페라의 유령을 끌어들여온 제미로의 설도윤 대표...
하드락카페, 락햄릿, 사랑은 비를 타고를 제작했던 김용현 대표...
난타로 유명해진 PMC 송승환 대표...
버자이너 모놀로그, 록키 호러쇼, 스텀프를 들여온 진우기획의 최호 대표...
눈물의 여왕, 바리 잊혀진 자장가, 태풍을 기획했던 이유리...
하드락카페의 캐스팅 디렉터, 스타서치 제작감독을 했던 오세정...
지금 대학로에서 활발하게 공연을 올리고 있는 모아의 손상원...
박하사탕 등 프로듀서를 하다 공연판으로 컴백한 전재영...
생각해 보니까 위에 열거했던 분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이 일 하겠다 생각하고 뛰어든 사람이나...
체계적으로 이 분야 일에 대해 공부한 사람이 없는거 같네요...
어쩌다 보니까... 이 일이 좋아 하는 사람들...
이 분야도 전문 분야라 생각할 때는 일의 전문성을 갖출 필요도 있을텐데...
그 동안은 그러기에는 너무나 힘든 세월(^^)들을 보내왔던거 같아요...
앞으로의 세대가 좀더 전문적이고 좀더 체계적으로 일을 시작해서 한 10년 정도 일을 숙련시킬 수만 있다면...
아직까진 주변에 어디 쓸만한 사람없나 둘러보면... 참 사람이 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전까지야... 이쪽분야 한다고 하는건 돈이 안되는 일이었으니까...
우습지만... 이런 이야기를 얼핏 들었던 적이 있어요...
70년대 머리 좋은 사람들은 전부 다 연극판으로 갔다...
80년대는 영화로 다 가고... 90년대는 광고판으로 다 가고...
2000년대는 아마도 멀티미디어나 게임으로 가고 있는 거 같다...
이제 말을 좀 정리해야 되겠네요...
사람이 없다...
전 지금의 20대를 주시해서 봅니다... 물론 거기에서도 한 백명에 한 명 쓸만한 사람이 나오겠지만...
분명한 건 관심을 갖고 열정을 갖고 체계적으로 공부해 가려는 사람이 예전보다는 많아졌다는 겁니다...
지금 당장은 사람이 없어... 무슨 일하려고 사람 구할 때마다 애먹는게 현실이라지만...
몇년만 버틸 수 있다면... 인재들이 많이 생기리라 기대해 봅니다...
에구... 요기까지 쓰고 보니... 오피디의 횡설수설하고 두서 없기는 여전한거 같네요...
이번 주의 오피디 생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