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소를 참 좋아한다.
농협에서 지점장으로 근무할 때나 퇴직후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개업
하고 대표인 지금이나 변한것은 없는것 같다.
농협에 근무할 때, 사무소가 변경되어 처음 사무소에 나가면, 소처럼
말없이, 청소밖에 모르는 사람처럼 안밖으로 쓸고닦곤 하였다.
지점장 이면서도 사무소에 제일먼저 출근하여 청소를 하였다.
직원들이 조금은 불편할지 모르지만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이
라 어쩔수가 없었단다.
그렇다고 아주 무능한 것도 아니고, 규정을 잘 모르는 것도 아니며, 업
무추진을 못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솔선수범 청소 하는게 좋았다.
사무소가 시장 주변인적 있는데 지점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매일 자기
가게앞을 청소를 하고 있으니 미안한건지 고마운건지 모두 나와서 청
소를 같이하고, 쓰레기 무단투기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사무실에 방문하는 고객에게 커피를 대접 하는게 내 일이며,
힘들고 어려운 사업예기, 생활고를 들어 주는게 내 일의 전부였다.
그럼 사무소 실적은 어찌하냐고 묻는데, 그러다보면 사무소 실적은 자
동으로 올라 간답니다.
지금은 자유직업인 공인중개사사무소의 대표란다.
부동산 중개의 영업 실력은 빵점이고, 성격은 까탈스럽지만 그래도
사무소 운영은 주변에서 아주 잘되는 편이다.
지금도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나가면 사무소를 물걸래로 청소하고, 동
네 거리로 나가서 비닐봉투에 쓰레기를 집개로 주워담아 한쪽에 모아
둔단다.
이제는 주변분들도 내가 동네어귀 도로와 내가 만든 임시주차장의
청소 하는것을 다들 안단다.
시청 쓰레기 청소차도 내가 매일 청소하는 것을 안단다.
그래서 내가 모아둔 쓰레기를 말 없이 가져 간단다.
남이 피우던 담배꽁초, 코를 푼 화장지, 음식물 포장지 등 더러운 것
들을 치운단다.
누구를 위한게 아니란다. 나를 위해서 치운단다.
깨끗한 내 사무소, 깨끗한 내 사무소 주변 도로를 사무소를 들락이며
바라보는 내 눈이 기분 좋단다.
나는 고객들에게 까탈스런 중개사로 통한다.
공인중개사법을 들먹이고, 필요한 서류를 빠졌다고 따지고 계약 진
행도 가끔은 중단하는 까탈스런 공인중개사이다.
하지만 고객들이 다 그러한 나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재산을 소중히 여기는 고객들은 까다롭게, 정확하게 본인 재산을 지
켜주는 까다로운 공인중개사를 싫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귀찮아 싫다하는 고객을 설득하고 설명하면 다들 이해하게 된단다.
고객이 줄어들것 같지만 계속 늘고 있단다.
주변에서 사무소 위치도 가장 외지고 좋은편이 아니지만 그래도 고
객이 끊이지 않는단다.
무었이든, 무슨 일이든 청소하듯 깨끗하게 바르게 하려고 한다면 결
국 고객이 알아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