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포근했고...
이젠 봄이 올때도 되었는데 말입니다...물론 벌써 곁에 와 있는지도 모르겠슴돠....
정신없이...정말 무뇌증을 앓으며 보낸 2월입니다..
뭘 했는지...뭘 하고 있는지..뭘 할것인지 도통 가늠 할 수가 없이 말입니다.
사람이 너무 물욕에 몰입해서 사는것도 천박해보이겠지만..어쩔 수 없는 현실에 매일 천박함의 극한을 온몸으로 부비며 살아가는듯합니다..
아..학식이 있나...덕망이 있나...그렇다고 장사수완이 좋길하나...참나...증말...식충이에 제분기가 따로 없슴돠..
옛날 도시국가 시대엔..학식과 체력을 매우 중시했다는데..플라톤도 원래 이름은 아리스토클레스라고 함돠...플라톤은 어깨가 떡 벌어진 사람을 말한다고 하죵...그 스스로도 그렇게 불리길 좋아했다니..얼마나 하드웨어를 중시했는지 알듯합니다..
지.덕.체의 완벽한 조합...캬~~을매나 멋집니까...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허구의 인물인듯...하지만 현존하는 사람이 분명 있긴 하겠죠?? 그건...사람이 아니무니다..ㅋ
중용에서도 생이지지(生而知之),학이지지(學而知之),곤이지지(困而知之)를 말합니다...
聖人은 태어나면서 부터 깨우치고...大賢들은 배워서 깨치며..일반인들은 욜라 어렵게 그것을 얻는다고...그나마 곤이지지에라도 들면 다행이지요..내가 뭘 깨쳐야 할지...무상무념(?)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부지기수니...(물론 저도 그 무리중에 미진한 존재임돠...)
그래도 세월은 가고...주위에선 연륜으로 우릴 포장해 줄 터..
가벼운 입이나 닫고 살면...중간쯤..산다고..그렇게 남들앞에 포장되어있을듯 함돠...(세마디 이상만 안하문 지적수준 높아보임돠..ㅋ)
아~~봄인듯함돠..
지난주 목요일 저녁엔 어지럼증이 심해지신 어머니를 모시고 급하게 강북 삼성병원엘 갔었지요...
응급실이란게..다 급한 사람들인지라...시장통이 따로없더군요..
순서를 왜 안지키냐는둥..왜 다음번호를 표시(거..왜 은행에서 딩동하문서 번호 표시되는거..그거...)하지않고 순서를 바꾸냐는둥..난 아침부터 있었다는둥..아..정신없더군요..
전 어머니를 응급실안에 모셔놓고...번호표 뽑고 환자등록 대기중이었습니다..
그렇게 시끄러운 와중에..무표정한 정장차림의 한사람이 묵직하게 말하면서 상황이 정리되었습니다..
"사체 검안서 주세요.."
그렇지요...아무리 급해도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 도중 돌아가신 분의 사체 검안서를 달라는 가족보다 급하고 비통할까요..
하지만..그 남자의 표정이 너무나 무표정해서뤼..전 공무수행중인줄 알았슴돠...
알고보니...사위...사체 검안서 한장 가격이 무려 40만원이 넘더군요...왤케 비싸냐며...투덜...역시 사위는 客입니다...
전 앞에 3명이나 있었는데...간호사분이 급하게 와서 왜 빨리 제 어머니를 빨리 등록해서 전산으로 안넘겨주냐고 하는 덕분에 걍 바로 등록...(응급실 안을 보니 어머닌 벌써 침대에 누워계셨습니다...역쉬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알아서 자리 잘 잡으심돠...원래 등록하고 순서를 기다리는듯 했는데..어머니께선 그냥 들어가셔서 혈압 체온제고 바로 누우셨죠...^^)
제가 어렸을적...고려병원이라고 불리울때부터 다녔으니...강북삼성병원은 푸근한 느낌입니다..
아버지의 마지막도 이곳에서 보냈고..
링거를 맞으시며 누워계신 어머니를 보고...조금 안심이 되어 저도 커피한잔 마시러 로비로 갔습니다...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눴던 로비의 대형 통유리(http://cafe.naver.com/goodandbestic/275)밖은 아직 이쁜 정원으로 꾸며져있고..
하지만..자판기는 어디로 갔는지 다 없어지고...커피 전문점이 자리하고 있더군요...
아..역시 비지니스맨들...돈벌이 되는 모든건..놓치지않는 그 섬세함..그렇게 비싸고 쓰디쓴 커피한잔 사들고 들어왔슴돠..
다행히 수액제를 투약후..상태가 좋아지셨슴돠..
연세드신 분들은 이비인후과 쪽으로 가끔 문제가 생겨 어지러우시다고..다행임돠...
하지만 덕분에 3시간여를 모자지간에 수다를 떨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모시고 응급실에 올땐...그저 침묵으로 지났던 시간이..어머니와 있으니 왠지 포근하고 정겨운 시간이었던듯 합니다..노래자가 되어 춤이라도 춰 드렸어야 하는데 말임돠..ㅎㅎㅎ
그렇게 목요일 저녁이 지나갔습니다..
토요일엔 손님이 다녀가시고..닭강정을 사들고 오신...파충류 홀릭이시죠..
작업중이라 길게 얘기도 못나누고...금세 떠나셨습니다...호핀님이라는 특별한 동물철학을 갖고 계신분입니다...^^
내일은 후배의 같은 방쓰는 친구...즉 제수씨 되시는분의 제자들이 AR을 만들러 옵니다..
간만에 음악...보컬 녹음을 할듯...
시간날때 부스안 정리 좀 하고...마스터링을 위한 세팅을 좀 해놓아야 할 듯 합니다..
아..이렇게 또 하루의 반이 지나갑니다..
에벌바디 賞春이나 가시죵~~
-지앤비스튜디오 두목 올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