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바람, 밝은 달을 노래하는 청풍호반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를 나와 82번 도로를 타고 금성면 쪽으로 달리는 청풍호반 길은 자연 풍광과 레저휴양시설이 조화를 이룬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이 길은 벚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4월에 벚꽃길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벚꽃이 흐벅지게 핀 30리 길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내륙의 바다인 청풍호 관광의 백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청풍 나루터에 가서 단양 장회나루를 왕복하는 대형 유람선과 쾌속선을 탈 수가 있다. 유람선을 타고 청풍호의 푸른 물결과 바람에 몸을 실으면 쪽빛 하늘이 수면을 비치고 고운 빛깔을 담아내는 금수산의 기암과 절경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는 청풍호반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푹 빠지게 된다. 금수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다. 그런데 조선 중기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은 단풍 든 이 산의 모습을 보고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고 감탄해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청풍호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장소가 많이 있다. 진달래를 형상화한 수경분수는 높이 162m의 고사분수가 주변의 자연 절경과 어우러진다. 또한 품어 내는 물줄기는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준다. 특히 잔잔한 청풍호의 물결 위로는 밝은 달이 비치고 물 위 수경분수에선 레이저 광선이 주변 야경과 맞물려 더욱 다양하고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청풍호반의 또 하나 볼거리는 문화공간으로 자리한 수상아트홀이 있다. 아트홀은 길이 44m 폭 30m의 규모로 진입부교 91m와 700석의 객석, 무대, 음향, 조명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커다란 뿔 소라가 무대를 덮은 듯한 이 아트홀은 마치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와 2개의 하버브리지를 연결해 놓은 듯한 모습이다. 야간 조명까지 설치해 운치를 한껏 더해주고 있어 청풍호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전설과 사랑이 있는 이야기 길 박달재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대중가요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박달재 고개에 올라서면 박달과 금봉이가 애틋한 정을 나누며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박달재의 원래 이름은 천등산·지등산이 연이은 영(嶺)마루라는 뜻을 지닌 ‘이등령’이었다. 조선 중엽 경상도의 젊은 선비 박달과 이 곳에 살던 금봉 낭자의 애달픈 사랑으로 인해 박달재로 불리게 되었다. 또한 박달재는 인등산도 함께 있어 천(天), 지(地), 인(人)이 모두 갖추어진 유일한 곳이다. 아득한 옛날 우리민족의 사원과 함께 하늘에 천제(天祭)를 올리던 성스러운 곳이다.
박달은 순수한 우리말이다. 박은 밝다, 크다, 하얗다, 높다, 성스럽다 등의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풋풋한 농촌의 인심이 물씬 느껴지는 백운면 평동리 마을을 뒤로하고 아흔 아홉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어가며 펼쳐지는 박달재는 드높은 산세와 파란 하늘이 맞닿아 그려내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지금은 자동차를 이용하여 10여분 만에 재를 넘을 수 있지만 옛날에는 박달재와 다릿재를 넘으려면 걸어서 며칠이 걸렸다고 한다. 또 고갯길이 워낙 험하고 가파른데다 박달나무가 우거져 있어 호랑이 같은 산짐승들이 불시에 튀어 나오는 것은 물론 자나가는 행인을 노리는 도둑이 많아 이곳을 넘는 새색시는 두 번 다시 친정에 가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 때문에 친정이 그리워도 다시는 갈 수 없는 슬픔에 시집가는 새색시가 눈물을 쏟는다고 해서 ‘울고 넘는 박달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제천에는 제천10경(景)이 있다
제1경은 의림지, 제2경은 박달재다. 제3경 월악산은 우리나라 5대 산에 속하는 명산으로 신라 경순왕과 마의태자 덕주공주 등에 얽힌 많은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보유한 국립공원이다. 제4경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주댐 수몰로 인해 유역에 산재된 남한강 생활문화유산을 한 곳에 모아 이전한 곳이다. 53점의 문화재와 1,900여 점의 생활유물이 전시된 작은 민속촌이다.
제5경 금수산은 퇴계 이황 선생이 가을이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단풍이 아름답다고 하여 금수산이라 이름 붙인 명산으로 무암사, 정방사, 용담폭포, 선녀탕, 얼음골, 능강계곡등 자연관광자원이 으뜸이다. 제6경 용하구곡은 월악산의 동편 골짜기로 수문동 폭포, 수곡용담, 관폭대, 청벽대, 선미대, 수룡담, 활래담, 강서대, 수렴선대를 용하구곡이라 하며 문수봉, 대덕신 등 1,000m 이상 고봉에 둘러싸인 계곡이다.
제7경 송계계곡은 월악산 영봉을 비롯 자연대, 월광폭포, 수경대, 하소대, 망폭대, 와룡대, 팔랑소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계곡이다. 제8경 옥순봉은 해발 286로 호수 면에 접해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이 단애를 이룬 석벽이 마치 비 온 뒤에 솟아 나는 옥빛의 대나무순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곳으로 명승 제48호로 지정됐다. 제9경 탁사정은 백사장과 맑은 물, 노송이 어우러진 곳이다. 정자 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절경을 말하는 것으로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 받고 있다. 제10경 배론성지는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이며 천주교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성지다. 1801년 신유박해 때 많은 천주교인들이 이곳에 숨어 지낸 곳으로, 황사영이 박해 상황을 알리기 위해 백서를 썼던 곳이며 성요셉 신학교가 세워졌던 곳이기도 하다.
자연과 어우러진 건강휴양 도시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제천은 무공해 청정지역이다. 그래서 맑은 공기와 좋은 물, 또 산에서 나는 좋은 약재들이 많다. 따라서 제천은 예전부터 우수한 한약재의 생산과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한방을 특화시키고 천연물 약재 개발 등을 통해 한방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2010년에는 한의약 분야로는 세계 최초인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제천은 ‘한방의 도시’라고 이름 붙여질 만큼 전통 한방과 관련한 산업들이 발달해 왔다. 한의과 대학 및 한의학 연구소를 비롯해 한의약과 관련된 업체 100여 개가 곳곳에 분포돼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이들 시설 중 가장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는 ‘한방명의촌’이다. 해발 400m 청정지역인 봉양읍 명암리 산채건강마을에 위치한 이곳은 자연요법과 약선음식을 이용해 중풍 후유증이나 아토피 등과 같은 난치성 질환을 치료해 준다. 일반 관광객들은 자연체험과 건강한 먹을거리 구입, 건강상담과 치료 등이 동시에 가능한 패키지형 헬스투어를 즐길 수 있다. 한방명의촌이 들어선 산채건강마을은 중앙고속도로 제천IC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친환경 전통가옥과 찜질방, 민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제천시 봉양읍 옥전리에는 한방생태치유 전문시설인 제2한방명의촌 ‘뉴라이프21’이 2010년 9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구학산 해발 400m 높이의 산자락에 위치해 자연 속에서 치료와 요양을 받을 수 있다. 암·중풍 등 난치성 치유가 목적인 ‘뉴라이프21’은 자연요법을 이용한 양생치유로 환자들이 회복의 길을 찾는 곳이다. 현재 이곳엔 암, 중풍 등 난치성 환자 26명이 요양하고 있으며 이 중 5명의 환자가 완치단계에 있다. 한방치유센터, 한방바이오연구소, 휴양원, 숲속한의원 등을 갖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