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쿤밍의 자유여행을 만끽하다
2월 23일 아침 7시 40분 쿤밍역
7시 도착 예정이던 열차가 연착 되었는 데다가 출근시간 까지 겹쳐 한스게스트하
우스 가는 길은 그야말로 나아갈 수가 없을 정도로 정체가 된다.
겨우겨우 도착하여 짐을 풀어 샤워하고 서울 식당에서 조식을 해결한 후 본격적인
시내 투어를 시작하니 9시가 넘어서고 있다.
오늘부터 1박2일은 3개조로 나누어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하였고 그 첫 번째 목적
지가 민속촌이다.
초행길이라 택시를 잡아타고 한참을 달려오니 민속촌이 나타난다.
헌데 입장료가 90위안으로 꽤 비싸다.
3시 공연과 함께 표를 끊어 안으로 들어서니 소수민족 별로 오밀조밀 꾸며 놓았으
나 그렇게 볼거리가 많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바닥 면적이 꽤나 넓은 듯 한 소수민족촌을 이곳 저곳 구경하며 사진도 찍는데 구
석진 곳에서 한 아가씨가 죽통을 굽고 있다.
마침 점심때가 되어 점심을 해결할 생각으로 시켜서 먹어보니 꽤 먹을만 한게 우리
나라의 죽통밥과 비슷하게 익혀져 우리로서는 먹기가 괜찮다.
반주 한잔에 죽통밥을 해치운 후 오늘의 하이라이트라는 민속촌 공연을 관람 하기
위해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기니 헤어졌던 회원들도 이곳에 모여 있어 반갑게 해후
를 하며 공연을 관람 하였다.
공연 내용은 소수민족들의 생활상을 소재로 연출 되었으나 옥룡설산의 인상 리장
공연을 보아버린 우리로서는 그렇게 커다란 감흥이 별로 나질 않는다.
공연이 끝난후 몇군데 더 들렀고 대충 보았으니 나가자며 매표소 쪽으로 나갔는데
우리조가 타보고자 하였던 2층 버스가 길 건너에 정차 한다.
무작정 올라타 높다란 의자에 앉아 시내를 투어 하니 조망은 좋은것 같다.
헌데 이 버스가 쿤밍으로 가는 것 맡기는 맡는가하고 물어보아도 팅부동 이다.
얼마를 더 갔을까 재래시장 인 듯한 정류장에 하차하여 시장을 찾으니 시장은 보이
지 않고 현 위치가 어디 인지도 도무지 모르겠다.
시간이 많으면 시장 쪽으로 투어를 계속 하고 싶은데 전체 모임 시간이 다가와 부
득이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헌데 이번에는 택시를 잡을 수가 없고 억지로 한 대 잡았는데 안 간다고 한다.
이거 뭐야 여기도 쿤밍시 일 텐데 춘지성이 멀리 있다니 !
택시를 잡으려 한참을 헤메다가 길을 건너는데 웬 자가용이 우릴 보고 어디까지 가
냐고 한다.
불법 영업차이고 인상도 험악하지만 흥정 끝에 한참을 달려 숙소로 돌아 올수 있었
다.
오늘 별별 차를 다타 본다고 하더니 자가용 영업차까지 타다니.........
그래도 중국어는 많이 써 먹은 것 같아 기분은 괜찮다.
저녁 식사는 광동성에 살고 있는 후배가 온다고 모두 모여 있고 8시가 넘어설 즈음
함께 만나 회포를 풀 수 있었다.
이국땅에서 전화만이라도 고마운데 비행기로 2시간을 날아와 한명도 아니고 우리
회원 전체에게 저녁을 사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한 후배에게 진 빛 을 어찌 갚을지 모르겠다.
배도 고팠지만 저녁식사를 고급 요리로 맛있게 먹여 주었는데 2차까지 쫓아갔으니
나이 먹은 나로서는 주책이라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무튼 맛있는 저녁 식사와 이번 여행의 휘날레를 장식하는 술도 거나하게 거친 후
숙소에 도착하니 벌써 새벽 2시가 다가 온다.
서둘러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오늘은 귀국길에 오르는 날이 아니던가 ?
2월 24일 오전 9시
어제의 피곤함도 없는지 모두들 씩씩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3개
조로 나누어 시내 투어에 들어간다.
오늘은 다른 식당에서 먹자며 들어간 시골밥상이란 식당에서 코스를 점검하는데
상냥한 주인장 원통사 까지 공짜로 태워 준다고 한다.
고마운 마음으로 원통사에 도착하니 평일인데도 한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많은 사
람들이 북적인다.
사회주의는 종교가 없다고 하더니 이곳에 와보니 불상 주위를 가득 메운 불교 신자
를 보며 중국은 사회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닌 그런 체제가 아닐까하는 생각해 본다.
원통사를 나온 후 취호공원을 돌아 보았는데 그 소문만큼 아름답지도 사람들도 많
지 않다.
그저 평범한 시민들의 휴식 공간일 뿐 외국인들이 몰려드는 그러 곳은 아니라는 생
각이 든다.
오히려 수많은 갈매기와 사람들로 인하여 오염된 호수를 정화 시켜야 하겠다는 생
각이 앞서는 그런 곳 이다.
다음 코스인 화조시장 관람을 위하여 택시로 잠깐 이동하니 우리나라의 옛날 청계
천 시장 인 듯한 거리가 나오고 길을 따라 난장이 열리고 있다.
각양각색의 물건을 구경도 하고 필요한 것은 구입도 하며 이 곳 저 곳을 구경하는
데 어제 만났던 광동성 후배를 이곳에서 또 만난게 아닌가.
오늘아침 비행기로 떠 났는 줄 알았는데 비행기를 놓쳐 오늘 저녁으로 연기를 하였
다고 한다.
어제 보고 오늘 다시 보았는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이것도 인연이라며 시내 투어에 합류하여 같이 돌아 보기로 하고 복잡한 광장을 구
경하고 점심식사를 위하여 찾은 현대식 치킨 센타.
중국의 젊은이 들이 찾는 곳 답게 외국인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그런 곳 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술판이 벌어 졌다는 것 아닙니까
어제 남은 술이 있다며 꺼낸 술 한 병을 다해치우고 나니 모두들 취기가 알딸딸 하
고 운남성 박물관인 성박물관 관람은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우리가 찾은 곳은 전통
훠궈집 !
헤어지는 섭섭함을 바이주와 중국식 훠궈로 진하게 마시니 이제는 취기가 완연하
게 올라 온다.
얼마를 마셨을까,
비행기 또 놓친다는 후배를 서둘러 보내놓고 우리도 숙소로 돌아오니 모두들 돌아
와 귀국 준비를 하고 있다.
저녁식사를 건너뛴 우리조는 다시 밖으로 나가 밥에다가 술까지 한잔 더 걸치고 들
어오니 우리의 비행기 시간도 빡빡 하다고 한다.
허겁지겁 비몽사몽 간에 짐꾸려 빵차를 이용 쿤밍공항에 도착하여 출국 수속을 마
치고 11시 40분발 비행기에 몸을 실으니 서둘렀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 온다.
첫댓글 감했습니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