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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517호 | |
| 포덕 158년 |
6월 셋째주 화요시일 | |
발행처:천도교 동천교구 / 발행인:강병로 / 편집인: 배영진/ 주소:부산남구못골번영로105(대연동) /전화(051)628-1300 FAX : 624-0519 |
시 일 식 순
집례 : 기암 신원기 교무부장
▶ 청 수 봉 전
▶ 개 식 심 고
▶ 주 문 3 회 병 송
▶ 경 전 봉 독 -- 동경대전 ‘수덕문’(42~49쪽) ---- 임영록 학생동덕(2)
▶ 천 덕 송 합 창 -----------제4장 용담가(천덕송 12쪽, 1~2절)
▶ 설 교 ‘ 사람이 한울입니다 ’----중암 김대석 교화부장
▶ 천 덕 송 합 창 ---------송가, 낙도가(천덕송 68쪽 1~2절)
▶ 폐 식 심 고
* 음악준비 : 김창훈 학생동덕(2)
시 일
[사람이 한울입니다]
중암 김대석 교화부장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어제 오늘은 기온이 약간 내려간 것 같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많이 나니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간 우리 사회에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특히 작년과 올해 연간에는 실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주지하다시피 최 모씨의 국정농단 사건의 여파는 컸습니다. 연인원 2,0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한 촛불혁명은 현직 대통령을 탄핵, 파면하고 끝이 났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날(3월 10일) 정부에서는 세월호 인양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3년만에 세월호가 지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우리는 또다시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5월 9일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였습니다. 잘 알다시피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이 지났습니다. 대통령은 한 달 사이에 우리에게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방문했을 때 싸인받으려는 학생에게 쪼그리고 앉아 기다려 준 대통령,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때 아버지를 잃은 추모사를 하는 김소형씨를 안아주고 함께 선친의 묘소에 참배하러 간 대통령, 현충일추념식 때 대통령 옆자리에 4부요인 대신 목함지뢰부상군인이나 전몰 및 순직 군경 유족들을 앉힌 것들은 이전의 대통령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단순한 배려 이상의 모습이었습니다. 평범한 국민들이 애국자요, 다치고 아픈 국민들이 주인이며 하늘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높습니다. 6월 9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문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82%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대통령 선거 당시 문 후보의 득표율이 41%였던 것을 생각하면 문 후보에 투표하지 않았던 국민들도 거의 절대 다수가 현재 문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만든 것일까요?
문대통령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나라다운 나라’ 구현이었습니다. 그 캐치프레이즈의 핵심은 ‘인간이 인간으로 대접받는 나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문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인간을 인간으로 따뜻하게 대하는 자세로부터 연유한다고 봅니다. 지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오히려 그늘진 약자의 삶에 더 따뜻한 시선을 보낸 것입니다. 그분이 평생 인권변호사로 살아온 삶의 궤적과도 일치합니다. 그간 우리사회는 그러 면에서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인간은 인간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개돼지 취급을 받거나 개돼지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신(新)신분제사회라고 하는 오늘날은 어떻습니까? 신분제만 공식적으로 없어졌을 뿐이지 돈이나 권력에 의해 사람을 차별하는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곧 한울(하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조선시대나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요구되는 구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문대통령은 취임 직후 권위의 상징인 청와대 본관 집무 대신 비서동에서 근무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비서동의 이름을 위민관(爲民館)에서 여민관(與民館)으로 바꾸었습니다. ‘백성을 위한다’의 위민(爲民)은 대통령이 주체가 되고 국민이 객체가 되는 것이라면 여민(與民)은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한다는 의미입니다. 한 마디로 국민을 통치의 대상으로 보는 수직적 시각을 거두고 국민과 수평적인 관계에서 함께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문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꼭 1년 전인 2016년 5월 9일 전북 정읍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방명록에 글을 남깁니다. “인내천. 사람이 한울입니다. 사람이 먼저입니다.”가 그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인내천은 천도교의 종지입니다. 천도교의 가장 핵심적인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현재 국정 방향이 이 인내천(人乃天) 정신에 기조를 두고 있다면 너무 나간 것일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의 차이를 떠나 깊은 공감을 가지게 되는 것은 그분에게서 사람을 위하고 사람을 하늘로 여기는 자세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김대중 대통령도 천주교 신자였는데 평소 사인여천(事人如天)을 자주 쓰셨습니다. 사람을 한울처럼 여기고 모시라는 뜻입니다. 해월신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물론 두 전·현직 대통령들이 인내천과 사인여천을 얘기하고 있지만, 천도교의 인내천과 사인여천의 바탕에는 그분들이 얘기한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천도교에서 말하는 인내천이나 사인여천은 사람을 차별하지 말고 사람을 한울로 여기라는 것이지 사람만이 존귀하고 사람만이 하늘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천도교에서는 천지자연사물이 모두 한울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은 무엇 때문에 인내천이나 사인여천을 즐겨 말하는 것일까요? 인내천이나 사인여천이 진리이기 때문이며, 사람이 한울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운대신사께서는 신분제가 철홍성같았던 조선시대에 여종 두 명을 한 명은 수양딸로, 한 명은 며느리로 삼는 인간해방을 실천하였습니다. 수운대신사께서는 모든 존재는 한울님을 모시고 있는 한울과 같은 존재라는 시천주(侍天主)를 이론적으로만 주장하신 게 아니라 몸소 실천한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월신사께서는 베짜는 며느리를 한울님이 베짜는 것이라고 하시며 사인여천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의암성사께서는 사람이 곧 한울이라고 하시며(人乃天) 사람은 한울정신을 담고 있는 진리의 요체라고 보았습니다. 의암성사께서 권도문편에서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여 변화가 무궁하다.”고 하시며 “어찌 도를 멀리 구하며 능히 근본을 깨달아 지키지 아니하리오.”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람을 한울이라고 내세우는 천도교는 사람공경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앞선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서도 언급하였다시피 천도교는 단지 사람만을 앞세우지는 않습니다. 사람을 업신여기고 차별하는 사회에 대해 사람이 한울정신을 담고 있는 한울(하늘)같은 사람이라고 설파하는 것이지 사람만이 전부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천지자연과 사물을 공경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러야 진정한 인내천의 경지에 이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런 면에서 요즘 A.I가 발생한 지역의 가금류들을 무조건적으로 살처분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은 재고되어야 마땅합니다. 가금류의 무조건적 살처분은 인간 위주의 행정편의주의적인 태도입니다).
한 사람의 대통령이 바뀌었을 뿐인데 사회의 분위기, 국가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해월신사께서는 대인접물편에서 “한 사람이 착해짐에 천하가 착해지고, 한 사람이 화해짐에 한 집안이 화해지고, 한 집안이 화해짐에 한 나라가 화해지고, 한 나라가 화해짐에 천하가 같이 화하리니, 비내리듯 하는 것을 누가 능히 막으리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대통령의 신분인기는 하지만 한 사람의 역할이 이렇게 큰 것입니다.
어쩌다 보니 오늘 제가 문비어천가(?)를 부르는 어용교사가 되었습니다. 정치적 견해의 같음과 차이를 떠나 오로지 사람을 사람답게, 사람을 한울로 대하는 그분의 자세가 저를, 국민을 그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주위를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안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다른 사람을 차별하는 마음은 없는지, 나아가 인간우선주의에 빠져 다른 생명들을 차별하는 마음은 없는지 한 번 살펴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천도교의 시천주와 인내천, 사인여천이 더할 수 없는 진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한 사람의 힘은 큽니다. 우리 모두 시천주와 인내천, 사인여천의 마음으로 한울세상을 만들어갑시다. 감사합니다.
사계명(四誡命)
1. 번복지심(飜覆之心) 두게 되면 이는 역시 역리자(逆理者)요,
2. 물욕교폐(物慾交蔽) 되게 되면 이는 역시 비루자(鄙陋者)요,
3. 헛말로 유인(誘引)하면 이는 역시 혹세자(惑世者)요,
4. 안으로 불량(不良)하고 겉으로 꾸며내면 이는 역시 기천자(欺天者)라.
임사실천 십개조(臨事實踐 十個條)
1. 윤리를 밝히라. 2. 신의를 지키라. 3. 업무에 부지런 하라. 4. 일에 임하여 지극히 공정하라. 5. 빈궁한 사람을 서로 생각하라. | 6. 남녀를 엄하게 분별하라. 7. 예법을 중히 여기라. 8. 연원을 바르게 하라. 9. 진리를 익히고 연구하라. 10. 어지럽고 복잡한 것을 금하라. |
☞ 포덕158년도 동학사상논술대회 시상(5/25) : 4월 5일 천일기념일에 실시되었던 포덕158년도 동학사상논술대회 수상자에 대한 시상을 지난 5월 25일 개교기념식 때 하였다. 1,2,3학년 각 학년별로 최우수상 1명, 우수상 4명, 장려상 10명 등 모두 45명이 수상하였으며, 학년별 최우수상은 1-3반 장태현, 2-8반 문대윤, 3-4반 고준석 학생 등이다.
☞ 중국 내 항일유적지탐방 탐방활동 참가(7/24~28) : 본교 한국정신문화탐구부 학생 4명과 역사인(동아리) 학생 1명 등 모두 5명이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4박 5일간 실시되는 중국 내 항일유적지탐방 활동에 참가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천도교중앙총부가 주관하여 실시하는 이번 탐방에는 전국에서 천도교 대학생 10명과 고등학생 10명 등 모두 20명의 천도교 학생들이 참가하며 백두산을 비롯하여 청산리유적지, 봉오동전투유적지, 용정의 동흥학교, 윤동주 생가 및 모교, 두만강 조·중 접경지역 등 중국내 항일유적지를 탐방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 다음 화요시일 안내 ■
집 례 | 경전봉독 | 천덕송 합창 | 설 교 | |
봉독자 | 내용 | |||
중암 김대석 교화부장 | 신경호 학생동덕(2) | 동경대전 ‘수덕문’(50~56쪽) | 제5장 몽중노소문답가(천덕송 12쪽, 1~2절) | 노암 강병로 교구장 |
송가, 목적풀이(천덕송 70쪽 1~2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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