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파스 / 이명주]
가을바람은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하늘을 향한 그대의 몸짓은
내 마음 하늘 끝까지 매달고 내달렸다
희망이라는 꿈의 날개를 달고
그대 곁으로 하염없이 다가선다
앙상하게 말라가는 마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아도
부끄럼 없이 당당하다
가을볕에 익어가는 추억은
그리움 되어 품까지 파고들어
꼬리를 흔들며
나의 감성을 깨운다
l해설l
팜파스의 원산지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등 남아메리카의 팜파스 지역에서 자라는 초본(땅 위로 나온 줄기의 목질부가 발달하지 못하고 연하고 물기 많은 줄기로 된 식물)식물입니다. 팜파스라는 곳은 남아메리카의 중위도 대서양 연안에서 안데스 산지 사이에 있으며 ‘평평한 면이라는 뜻의 케추아 인디언 어語에서 유래한 말로 이 지역에는 여우, 스컹크 과나코, 비스카차, 덤불개 외에 참새, 매, 북아메리카 대평원에 사는 물새 등 다양한 종이 서식하며 아르헨티나의 가우초 문학의 배경이 되고, 민속음악의 주제로도 많이 사용되어왔습니다. 이명주 선생님은 어느 가을날 마음에 짐을 벗어 던지자 바람이 손을 잡고 언덕을 거쳐 산으로 데려 놓습니다. 그리고 푸르디푸른 하늘로 날려 보냅니다. 하늘로 오르며 바라본 풍경들이 한편의 아름다운 시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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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