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볼만한 새로운 영화가 없어 퍼스트맨을 보러 갔다.
1960년대 과거로 회귀한 듯한 느낌을 받으며, 제미니. 아폴로가 더더욱 옛날을 상기 시킨다.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뒤쳐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10년 내로 달에 간다고 호언했다.
왜 달에 가냐고 묻는 것은.. 높은 산에 왜 가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실험과정에서 많은 우주비행사들이 희생 당하며, 쓸데없는 곳에 돈을 사용한다며 반대하는 일부의원들과 시민들..
달에 인류 역사상 첫발을 내딛은 닐 암스트롱은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며..
인간이 하늘을 날아오른지 60년만에 달에 가는 실험에서 시행착오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목숨을 건다.
떠나기 전 불안감을 나타내는 닐에게 애들한테 못돌아올 수 있다는 말을 직접 해주라는 부인..
성공하고 귀환해서는 전세계가 환호하고 들썩이는 가운데, 닐은 격리되어 최소 3주는 검사를 받는데..
격리된 유리벽 사이로 손을 맞춰보는 마지막 장면은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평범하게 살수있는 상대라 선택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부인의 말에..
동료의 부인은 친구가 치과의사를 만나 잘살고있는데, 땡하면 들어오는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결국 동료의 부인과 애들은 남편을 잃고. 아빠를 잃고, 그 충격으로 정신이상이 생겼다.
어떤 것이 성공일까를 다시 돌아봐도.. 역시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 있지않나 싶다.
초밥과 우동이 나오는 우동정식으로 요기를 채운 뒤 음악을 들으러 갔다.
속칭 구로공단으로 알려진 구로디지탈단지역에 몇군데의 콜라텍이 있으니..
요즘 춤이 갈수록 개판으로 변질되어 거기에 멋모르고 빠진 사람들은 상대하기가 싫다.
한번 잘못 배운 습관은 쉽게 고칠수가 힘들고, 뭐가 뭔지 분별 못하는 여자는 필요가 없기 때문..
차라리 옳바른 정신을 가진 초보자나 동호인에게 춤의 기초를 배워줘야만 바로 설수있기 때문이다.
음악만 좋다면 차라리 혼자 베직을 즐기며 리듬을 타는게 심신이 편하다.
올겐연주자의 선호에 따라 맘에 드는 올겐연주 2번 듣고 나오니, 대략 2시간쯤 서서 발운동을 한다.
필요한 약품을 살 겸 남대문시장에 들렸다, 명동 행화촌에 들러 짜장면을 간만에 먹었다.
뒷골목에서 구두수선하다 명품수선으로 바꾼 운동친구를 만나 세상사를 논했고..
인파가 북적이는 명동 한복판을 옛추억을 더듬으며 올라갔다.
황주가 맛있었던 집도 없어지고, 통만두가 일품이었던 가게도 없어져 추억은 반감이다.
양쪽으로 포장마차가 온갖 먹거리를 선보이며 내외국인을 유혹했다.
내친김에 명동성당에 들러 나홀로 기도나 해볼까 올라가 사진도 한방...
밑에 이어짐..
명동성당 전경.
성당 안에 들어가 기도를 하고, 안약을 넣는 도중 미사가 시작되어 얼결에 의식에 참여했다.
실로 미사를 얼마만에 드리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마음은 많이 가라앉았다.
특히 신부님의 강론 중 한마디는 돈 버는 것을 성공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말이다.
돈을 악착같이 벌어봤자 가지고 못가며.. 마치 죽지않는 것으로 착각하며 산다는 것..
결국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야 깨닫는 무지한 인간들의 초상을..
어제 쓴 글에서도 논 했듯이, 벌어서 쓰지도 못하고 죽는데도..돈을 제대로 쓸줄 모르고 끝없는 욕심을 부린다.
그러면서도 인생을 안다고 말 할 수 있을까?
한번 쯤 죽음을 생각해 보면, 인생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있지 않을까 사료된다!
요즘 사후연습이라는 미리 죽어보는 가상연습도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