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변신은 무죄
키스를 부르는 향수
김기희 기자
땀범벅에 암내까지 나는 남자 곁에 어느 여자가 있고 싶을까. 옷을 입고 마지막 포인트로 뿌리는 향수로 올 여름 나만의 향기를 만들어 보자.
향수는 낯선 사람도 익숙하고 기분 좋아지게 하는 마법의 물이다. 영화 ‘향수-한 살인자의 이야기’에서는 향수의 매력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매혹적인 향을 풍기는 25명의 여자들을 차례로 살인해 향을 담는 주인공. 결국 잡혀 사형을 선고받지만, 그 여인들에게서 얻은 향수를 몸에 뿌리자 사형장에 모였던 수백 명의 군중이 그 향에 취해 서로 사랑을 나누고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결국 주인공은 죄가 없다며 풀려나게 된다. 향수의 매력은 이렇듯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여름, 시원한 향 골라라
“내가 밤에 입는 것은 샤넬 넘버 파이브(No.5)뿐이에요.” 밤에 무엇을 입느냐는 질문에 20세기 섹스 심벌이자 샤넬의 모델로 활약한 마릴린 먼로가 한 말이다. 실제 일상에서도 향수는 자신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세상에 존재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향수 중에서 ‘나는 어떤 향수를 쓸 것인가’이다.
여름 향수는 되도록 터프하거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향보다는 시원한 향이 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동시에 부드럽고 젠틀한 이미지까지 준다면 금상첨화. 향수를 선택할 때에는 유행하는 향보다는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랑하는 여자가 좋아하는 향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향수를 고를 때에는 꼭 백화점이나 화장품 전문점에서 향을 맡아 본 후 선택하자. 보통 시험용 종이에 향을 뿌린 뒤 몇 번 흔들다 냄새를 맡아 보는데, 향수를 처음 맡았을 때와 시간이 조금 지난 후의 향은 모두 차이가 있다. 향수에 포함되어 있는 알코올이 향수를 뿌린 뒤 날아가는 정도와 몸의 체취와 조화되어 나타나는 느낌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처음 향을 탑 노트 혹은 시트러스 노트, 5분쯤 뒤 알코올이 날아간 후 향수 본연의 향이 미들 노트 혹은 플로럴 노트, 이후 향수와 체취가 조화를 이뤄 독특한 향을 내는 것을 베이스 노트라고 부른다. 향수의 베이스 노트는 자신의 체취와 조화되어 나는 향이므로 최종 선택은 본인이 하자.
키스 받고 싶은 부위에 뿌려라
‘향이란 키스 받고 싶은 곳에 뿌리는 것’이라는 샤넬의 말처럼 향수를 뿌리는 가장 기본은 체온이 높고 맥박이 뛰는 부분에 뿌리는 것이다. 온도가 높고 맥박이 있는 경우 향수의 확산이 잘 되므로 손목 안쪽, 팔꿈치 안쪽, 가슴, 귀 뒤에 뿌리는 것이 좋다. 의외의 부위에 뿌려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무릎 안쪽에 뿌리면 앉았다 일어나면서 혹은 차를 타고 내릴 때 상대에게 매혹적이고 은은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신체에 직접 뿌리지 않고 옷이나 넥타이 안쪽, 벨트 등 액세서리에 뿌리는 것도 좋다.
향수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 몇 가지 알아둬야 할 사항도 있다. 먼저 땀 냄새나 다른 향취와 섞이면 오히려 역겨운 향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는 부위는 절대 피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외출하기 바로 직전에 뿌리는 것보다는 나가기 30분 전에 뿌려 베이스 노트 향이 나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향수를 한번 뿌린 후 다시 뿌릴 때에는 향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발목이나 무릎 뒤 같이 하반신에 뿌리는 것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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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럭셔리 자동차의 대명사 벤츠에서 첫 번째 향수를 만들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퍼퓸, 그 첫 향수는 ‘기품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풍기는 것’이라는 콘셉트 아래 만들어졌다. 카리스마 있고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동시에 기품 있는 남자를 위해 태어났다. MERCEDES-BENZ PERFUME 40ml 6만7000원, 75ml 8만5000원, 120ml 11만원
2. 스포츠맨을 위한 상쾌한 아로마틱 향기, 겐조 옴므에서 만든 스포츠 향수다. 쾌활하고 즐거운 스포츠맨을 위해 만들어진 향수로 상쾌하면서도 강하고, 매력적인 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KENZO HOMME SPORT 오드뚜왈렛 30ml 5만4000원, 50ml 7만5000원, 100ml 10만3000원
3. 지성과 매력을 겸비한 프로페셔널한 남자들을 위한 불가리 뿌르 옴므와 뿌르 옴므 익스트림이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고급 홍차인 다즐링 티를 기본 콘셉트로 귀족 문화의 차 자연향을 그대로 담았다. 남성의 피부와 향기의 완벽한 조화를 시도하며 동시에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하다. BVLGARI 오 드 뜨왈렛, 익스트림 가격 동일 30ml 6만5000원, 50ml 8만3000원, 100ml 11만2000원
4. 내추럴하면서도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의 결정체, 장인의 손길을 반영한 수공예 향수 존 바바토스 아티산이다. 시트러스 우디 계열로 상큼함과 따스함이 동시에 풍긴다. 자유롭고 창조적이면서 캐주얼한, 동시에 세련된 남자들을 위한 향수다. JOHN VARVATOS 아티산 75ml 7만9000원, 125ml 10만9000원
5. 첫 향부터 시원함이 느껴지는 향수로 세련되고 심플한 잔향이 오래도록 남는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다. 1990년대 발매해 인기를 끈 페라리 블랙에 이어 깨끗하고 라이트한 향의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가 출시된 것. 남자다우면서 세련된 부드러움이 잘 조화된 쿨한 남자를 위해 태어났다. FERRARI 라이트 에센스 30ml 4만3000원, 40ml 5만3000원, 75ml 6만9000원, 125ml 8만9000원
6. 여행이라는 테마 위에 더 넓은 지평선을 향해 펼쳐지는 향긋한 향기, 에르메스의 보야쥐 데르메스 퓨어 퍼퓸이 담고 있다. 향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잔향을 더욱 오래 지속시키는 강렬함을 담고 있다. 강렬하지만 동시에 온화한 향이 특징이다. HERMES 35ml 12만2000원, 100ml 17만5000원
7. 점잖은 남자의 매력을 그대로 담은 감각적인 향수가 있다. 카리스마 가득한 자신감 넘치는 남자를 위한 베르사체 오 프레시다. 톡 쏘는 화이트 레몬과 부드러운 로즈우드 향이 리프레시한 느낌까지 준다. VERSACE 30ml 5만1000원, 50ml 7만3000원, 100ml 9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