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대&인하대&가톨릭대 재능기부
각 대학 방학이 시작된 7월의 재능기부는 매 년 쉽지 않았다. 잦은 우천으로 행사가 연기 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 또한 기숙사를 떠나 고향으로 가기 때문에 성원되기도 쉽지 않다. 비트로 팀원들이 오랫동안 대학생들과 함께 테니스로 재능기부를 해 오다 보니 축적된 데이터가 쌓였다. 올해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당초 7월 20일 열릴 예정이던 경인교육대학교와 인하대학교 재능기부는 우천으로 연기돼 27일에야 개최됐다. 처음 참가를 신청했던 학생들 가운데 일부가 일정상 참석하지 못하면서 가톨릭대학교 학생들까지 급히 합류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련된 행사였지만, 그만큼 현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행사가 열린 경인교육대학교 경기캠퍼스는 인조잔디 코트 9면을 갖추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코트만 6면이다.이날은 경인교대 학생 10명, 인하대 7명, 가톨릭대 5명 등 모두 22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다. 시작에 앞서 경인교대 김재운 부총장과 김호 실장이 코트를 찾아 비트로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재운 부총장은 “대학생들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 재능을 나누러 와주신 비트로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내 아마추어 최정상 선수들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 같이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받을 만하다. 또한 이 뜻깊은 행사를 꾸준히 후원해 온 ㈜학산 비트로의 테니스 사랑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오늘은 인하대와 가톨릭대 학생들도 함께했는데 앞으로도 대학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경인교대 코트를 적극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재능기부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지난달 권순우 선수가 비트로 유니폼을 입고 윔블던 2회전까지 진출하면서 비트로팀과 학생들은 모두 ‘윔블던 에디션’복장을 맞춰 입었다. 특히 주)학산 비트로는 태극 문양이 새겨진 특별 제작 티셔츠를 비트로팀에 선물하며 재능기부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레슨은 학생들이 원하는 세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포핸드는 베테랑부 연말 랭킹 1위 고운섭과 단식 랭킹 1위 김경진이 맡았고, 발리는 국화부 연말 랭킹 1위 박만재와 왕중왕부 6년 연속 연말 랭킹 1위 이순규가 지도했다. 초급반은 오픈부 연말 랭킹 1위 출신 천영덕과 정미희가 기초부터 세심하게 지도했다.
참가 학생들의 표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졌다. 게임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기본기의 중요성을 몸으로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스매시를 준비할 때 오른발이 먼저 움직여야 하는 이유, 스플릿 스텝이 만들어내는 반응 속도, 전진 발리의 타이밍, 여유 있게 라켓을 빼고 공을 맞이하는 감각까지. 작은 차이가 경기력을 얼마나 크게 바꾸는지 직접 경험한 학생들의 눈빛은 어느새 놀라움과 감탄으로 가득했다.
경인교대 테니스동아리 박인찬 회장은 손님들을 위해 직접 다과를 준비하며 정성을 더했다.
“우리 동아리 80명의 회원들은 인천캠퍼스와 경기캠퍼스로 나뉘어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운동하고 있다. 지난 5월 비트로팀이 각 대학 동아리 임원들을 초청해 4시간 동안 지도법을 교육해 주셨는데, 그 덕분에 후배들을 가르칠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오늘은 초보 회원들이 직접 최고 선수들에게 배울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경인교대와 인하대는 오래전부터 교류전을 이어오며 우정을 쌓아온 사이다. 선배들이 만든 전통을 이어 두 학교는 인천대학교와 함께 ‘제물포전’을 개최하며 대학 테니스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인하대 송우진 회장은 “130명의 회원들이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함께 운동하고 있다”며 “그동안은 게임 위주의 활동이 많았는데 오늘은 기본기를 하나하나 점검받으며 무엇이 부족한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 전 인원 부족 소식을 듣고 단 하루 만에 친구 다섯 명을 모집해 함께 참가한 가톨릭대 허유정 회장의 열정도 인상적이었다. 허 회장은 “우리 동아리는 12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화·수·토요일마다 신입생을 지도하고 있다”며“ 특히 발리에서 라켓 면을 만드는 방법과 스트로크의 기본 원리를 배우면서 기대 이상으로 값진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에도 학생들은 쉽게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여유롭게 비어 있는 6면의 코트에서 방금 배운 동작을 서로 확인하며 반복 연습을 이어갔다. 14년 동안 이어진 비트로팀의 재능기부는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봉사가 아니다. 아마추어 최고수들이 그동안 쌓은 경험을 나누고 서로를 성장시키는 진심을 나누며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누는 삶은 더욱 값지다. 글사진송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