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동네 뒷산을 둘러 태종댈 가려고 동행을 구하려는 문잘 날렸지요.
[긴급번개] 오늘 2시에 영도농원 입구에서 만나요. 자세한 내용은 홍보분과 게시판 참고하세요.
근데 2명만 꼬리 글 달고 나머진 문잘 씹었습니다.
게시판에 올린글 옮겨 보았습니다. (걍 재미로~ **^&^** )
♣♣♣
주제파악 안되는 아짐씨가 모처럼 산길을 가려니 쪼매 겁이나는구먼유.
해동중학교 뒷산으로 해서 태종대 자갈마당을 거쳐 태종대 일주도로를 걸어볼라고 하는데,
마땅히 동행할 사람이 엄네요. (사회생활 어케했는지, 인간성 의심 받아도 할말 엄씀다)
하여, 이케 공개적으로다 데이트 신청을 하니께, 누구라도 시간되문 함께하자는 말입니다.
짝지랑 같이도 좋고, 분신들 모다 데불고 와도 좋고, 인간성 좋은 사람 이웃이랑 와도 좋고,
기냥 지처럼 별볼일 엄씨 혼자 털레털레 와도 좋고, 암튼 시간되고 맴 끌리문 걍 오세요.
언제 : 오늘, 해 중천에 있는 두시에
오데 : 중리 KT전화국 건너편에 영도농원 드가는 입구에서
누구랑 : 번개 맞은 사람들이랑
뭐하러 : 기냥 걸으러
보너스 : 눈부신 햇살, 반짝이는 바다, 뺨을 맨져주는 바람을 선물로다 팍팍 드리겠습니다.
불상사 : 아무도 안나오문
혼자서 태종아리랑 길로 내려가서 찻길로다 태종대 입구까지 가설라무네
태종대 일주도로를 지 혼자 그야말로 털레털레 걷게되겠지요.
요~요~ 다 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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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켓는데, 결국은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2시 5분까지 기다려두 아무도 안 오길래 또 문잘 날렸습니다.
[속보] 긴급재난 발생 부장님, 차장님 제외한 모든 위원들 문잘 씹었다.
마침 간큰 아짐씨 2명이 산길로 접어들길래 바로 따라 붙었습니다.
그 산길이 바로 요 밑에 사진인데, 요까지 한 200미터쯤이 쪼매 으슥해서리...ㅎㅎ
요 산길을 막 올라가면 바로 아래처럼 환하게 바다가 보입니다.
저 멀리 대마도가 보일 때도 있습니다.
바다 색갈 기가 막혔는데, 우째 사진은 이모양으로다 나왔는지 몰것네요.
중간쯤에 보이시죠? 고 길로 한참을 따라가다보면
이케 내리막이 나옵니다.
쭉내려가서 저 뒤에 섬 같은 거 보이죠?
그 산 넘어가 태종대 자갈마당입니다.
태종대 일주도로입니다.
멀리 태종사 입구도 보이네요.
지난번에 올린 사진이랑 같은 위치 같군요.
등대 앞에 있는 조형물 입니다.
태평양이 훤히 내다보이는 아담한 갤러리가 있습니다.
이 날은 성선희님의 누드 크로키가 전시되었네요.
태종대 등대와 조형물
태종대 등대와 카페입니다.
밑에 배처럼 생긴 게 바로 카페입니다.
고 밑으로 내려가면 등대 밑 너른 바위가 나옵니다.
앞에 쬐만한 배가 뒤에 다따 큰배를 끌고 가네요.
어젠 뭔 날인지 요딴 배를 여러번 보았습니다.
등대 밑에 예의 그 너른 바위를 이루고 있는 지층입니다.
디게 선명한데, 사진으로는 걍 그렇게 나왔네요.
밑에 너른 바위에서 올려다 본 등대입니다.
까마득히 아랜데, 사진으론 거리감이 없어 보이네요.
TV에 자주 나온다는 곳인데, 전 그다지 많이 보질 못했습니다.
암튼 사진으로는 별로라도 이곳에서 직접 보는 풍광은 장난이 아닙니다.
결혼초 친정 막내가 부산엘 놀러와서는 도시락 싸들고 3일을 이곳으로 출퇴근 했습니다.
"누나~ 넘~ 좋다~~ 오늘은 그냥 큰소리리 울었어. 슬프지도 않은데, 그냥 울고 싶더라구..."
이카던 곳입니다.
태종대 등대 밑으로 내려가는 절벽에 바람 씬곳에 많이 피어있던데,
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멀구술님께 SOS 치야 겠습니다.
둘이서 조근조근 얘기하문서 걸어도 좋고, 혼자서 여유롭게 걸어도 좋은 그길을 오늘은 혼자 걸었네요.
집을 나간지 딱 4시간만에 땀에 흠뻑 젖어 들어왔습니다.
요즘 안면 전부 가리는 마스크 있잖아요? 걸 누가 사주는데, 부끄러버서 못 쓰겠더라구요.
걍 모자하나 눌러쓰고 갔는데, 바람이 많아 모자도 못쓰고 집에와서 샤워하고 나오니
얼굴이 한잔한 사람처럼 뽈짝하니 보기 좋데요. 마치 볼터치 한것 맨치로. ㅋㅋㅋ
첫댓글 올리신 사진만 보아도 시원해 집니다.즐감했습니다.
사실 태종대 한번 가봤는데 기억에는 전혀 상상이 안됩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볼 생각인데 비디오 둘러 메고요...ㅎㅎ
햐 사진 좋고 (특히 구도), 맛깔스런 야그는 더 좋고 .... 담에는 같이 함 갈 수 있을 것도 같슴다. 울들 학창시절엔 태대로 소풍을 두어 번 갔었는데, 선생님은 철조망 친 그 자살바위 앞에서 '너그들 절대로 그런짓하몬 안된데이'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에서 생활하면서도 80년대 중반까지는 부산 가믄 나들이코스도 되었지만 언제부턴가 발길이 뚝 이왕이믄 뽈짝한 팅님 사진도 좀 올리시지 .... 추억의 태대 꽁짜 구경시켜 줘서 고마워요
곰팅님 사진 솜씨 굿!입니다. 글도 재미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