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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는 치앙마이 하늘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치앙라이 하늘 아래에서 글을 띄웁니다.
치앙마이 일년의 삶을 정리하면서 아내와 저는 막상 떠날려는 생각에 무엇인가 모르는 이상한
감정으로 인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토요일 아침 맞았습니다.
북부팀 선교사님들이 모두 총출동해서 모두 4대의 차량이 이사에 동참해주셨습니다.
저희 북부팀 선교사님 모든 가정이 직접 오셔서 짐도 싣고 손수 운전해서 치앙라이로 이사했습니다.
혼자 해서는 절대 할수 없는 일을 팀에서 도와주셨습니다.^^
치앙마이에서는 치앙라이 3시간 거리.
치앙마이 한국 선교사님들이 너무 많아서 살기 힘든 곳을 떠나 치앙라이 정착하면서 오래 살고 있는
한국 선교사님이 없는 곳에 이사를 가는 마음이 참으로 착찹??에다가 걱정? 에다가 불안함?? 등등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마지막 날 밤 짐을 싸는 아내의 등이 유난히도 쓸쓸해 보였습니다.
남편으로서 이상한 감정이 들었죠.
어디에 오랜시간 정착하지 못하고 일년에 한 번씩 집을 싸는 우리 아내의 등을 보니 알지못하는 서글픔과
미안함이 교차하였습니다.
전도사 남편 만나서, 부목사 생활에 떠돌이 선교사 생활까지, 하지만 이사하는 일에 대하여 한번도 불평없이
그냥 그렇게 아무말 없이 짐을 싸는 모습에서 미안함에서 나오는 감정으로 미안헀습니다.
이사하면서 말해보니 저도 몰랐던 사실은,
저희가 결혼해서 지금까지 6년간 일년에 한번씩 이사를 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구 성명교회 3년이나 있었는데 전도사때 결혼해서 원룸에서 일년, 그다음에 전임사역자가 되어서 대구
대명동 일층집에서 일년, 그 다음 성서 교회당 사택으로 이사해서 일년, 그 다음에 일산으로 사역지
옮기면서 일산 일년, 그 다음 파송교회 사천에서 파송받기 전에 사역지 사천으로 옮겨서 일년,
그리고 태국 와서 방콕에서 약 8개월 그리고 치앙마이로 이사해서 일년, 그리고 일년 후 지금 다시 치앙라이.
우리네 삶이 나그네 삶이라고 하지만 일년에 한 번씩 6년간 한 번씩 이사를 했네요.
사역지로 올라가는 선교사의 마음이 성령충만 선교 충만해야 하는데 자꾸 인생에 대하여 서글픈 마음이 드는것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앞으로 태국에서 얼마나 더 이사해야 할 인생인지는 저는 모르지만 아무튼 어디에 정착하든 매년 한 번씩 이사하든
그것은 내 뜻대로 되어지기 보단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기도해야 겠죠.
감사한 것은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이 이번에도 귀한 집을 주셨습니다.
여러가지 감사할 일이 있습니다.
1. 기도한 대로 아름답고 좋은 집을 주셨습니다.
아내는 6천밧짜리로 기도했는데 정말 좋은 주인 만나서 방3개, 화장실 2개, 그리고 에어컨 2대, 침대 2개, 그리고
주변 환경이 아름다운 집을 주셨는데 모든 분들이 6천밧에 비하면 너무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역시나 아내의 기도는
능력이 있습니다. 치앙라이 라찻팟 앞에 있는 새로운 주택단지가 건설되는중인데 그 한 가운데 있는 작고 아기자기한
주택 단지입니다.
저희 집의 정경입니다.^^
2. 좋은 주인과 이웃을 주셨습니다.
주인은 젊은 사람인데 상냥하고 친절합니다. 저번 주인은 너무 돈을 닥닥해서 많이 불편했는데 이번 주인은
서글서글하고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주위에 이웃도 좋은 분이고 벌써 은지 은총이는 이웃의 아이들과 친해지고
벌써 서로 집을 오가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은총이는 벌써 이웃 친구의 장난감을 집으로가져왔습니다.^^
정말 행복한 것은 어제 이사하고 오늘 주일 예배 다녀와서 은지랑 은총이는 바로 옆집에서 친구와 저녁까지 놀았다는
점입니다. 언어가 안통하는데 신기하죠?? 금방 친구가 되었고 우리 건너편 집에서는 태국 여자 초등생1학년이 우리 은지랑
친해져서 벌써 서로 뛰어다니고 이야기하고 놀았습니다. 컵 쿤 할렐루야!!
역시 우리 아내는 참으로 저보다 의인입니다. 의인의 기도는 힘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아내가 좋은 집, 좋은 친구가 있는
곳으로 기도했는데 벌써 친구들과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태국어 따로 공부안해도 되겠던데요?? 행복합니다.
3. 필요한 재정 채워졌습니다.
정말 단 한푼도 없었는데 파송교회 목사님께서 이사비용으로 주셔서 이사하고 계약금 다 치루었습니다.
이사비용까지 주냐고 선임 선교사님들이 놀라워 하시며 다시금 부러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사금액과 계약금 다 치루고 냉장고가 없어서 아내가 많이 걱정하고 기도했는데 선임 이신 오영철
선교사님이 그전에 준비해온 것이라며 냉장고까지 사주셨습니다. 태국에서는 작은 돈이 아닌데 일단 사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저희들의 입장에서는 사주시는 것이 아니라 매달 얼마라도 갚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사를 하면서 이젠 좋은 집을 가졌고, 보금자리는 해결되었는데 이제부터 저희 가정에게 남겨진 숙제가 있습니다.
물론 선교사로 이젠 잘 적응하고 어서 어서 나가서 복음을 전해야 겠죠.
하지만 팀에서 원하는 저희 가정에 대한 요구는 사역이 최우선 순위가 아직 아닙니다.
저의 재정 관리 철저, 가정의 화평, 치앙라이 지역의 현지 파악이 우선순위입니다.
저희 가정의 기도제목입니다.
아빠가 변해야 우리 가정이 산다.
팀에서 우려하는 가장 큰 문제는 저희 집의 재정입니다.
날마다 죽는 소리하고 날마다 돈이 부족한 저희 가정에 대하여 특별관리가 들어가고 무엇보다 이 모든 문제가 제가
너무 해프게 쓴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팀에서도 저를 이해하지 못하고 매주 재정보고 하고 하루 하루 제가 쓰는 것에 대하여 철저한 기록과 더불어
자기 삶의 규모에 대하여 재정비하라는 것입니다.
제가 한국에서도 사역할때 사례비의 대다수를 기분내는데 쓰는 바람에 날마다 아이들 사주고 먹이고 해서 많이
힘들었는데 여기서도 기분파로 사니깐 선임 선교사님들이 보시기에는 걱정이 심히 되나 봅니다.
그래서 후원금은 모두 아내에게 맡기고 저는 하루에 100밧트 우리돈으로 하면 하루 4천원으로 하기로 햿습니다.
저는 그래도 남자인데 하루에 8천원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라고 우겼는데 결국 아내의 말대로 하루 100바트
쓰기로 했습니다.
어제도 아내와 저는 심히 마음이 우울했습니다.
우리가 오죽 못났으면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 사주지 말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며,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 캔커피를
사먹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커피를 먹으면 어떻겠냐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말이죠.
아이에게 아이스크림 10바트 짜리 사주는데도 선교사님의 눈치를 받아가면서 사주어야 하나????
굶어죽어도 우리가 굶어죽는데 아이에게 사주는 아이스크림, 생수 7바트 짜리 그것도 될수 있으면 사지말라는
소리를 들어가기까지 재정에 대하여 지도를 받아야 하는가?
우리가 아이들 물 한병 사는 것 까지 선교사님이 인정해야 사주는 그런 가정인가?
과연 이런 지도를 받아야 하는가? 하니 아내도 말합니다.
자신도 너무 너무 자존심 상한다고. 힘들다고.
그렇지만 그것이 다 우리를 바로 세우고자하는 선교사님들의 사랑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당신이 잘하면되고
당신이 떳떳하게 잘하면 되지 않냐고 합니다.
사실 저로서는 장담이 안됩니다.
35년간을 하루에 한번 캔커피 사먹고 살던 저에게 그런 커피도 자제하라는 것,
더운 태국에서 물 하루 한병씩 먹고 사는 저에게 갑자기 자제하라는 것,
그리고 하루에 100바트만 사용하라는 것 제가 잘 지킬수 있을지는 모르곘습니다.
35년간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여기 팀에서는 그런 저를 바꾸라고 합니다.
선교를 위해서 죽으러 왔는데 그 까지껏 못하겠습니까?
사실 너무 창피한 일이죠.
선교사가 그것도 파송된 선교사가 재정 관리 잘 못해서 2년이 지나도 하루 하루 쓴 재정을 보고하라는 것 자체가
제가 그 만큼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못믿을 사람이는 것이 증명된 것이죠.
더구나 팀에서도 저희 가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내와 저는
많은 상심을 했습니다. 돈 백만원 잃는 것보다 더 심한 상심이 사람들의 신뢰를 잃는 것인데 그런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니 제가 독하게 바뀌어야 합니다.
보다 투명하고 검소하고 규모있게 바꿔져야죠.
여러분들도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요.
재정적으로 규모있고 검소하게 살수 있도록 제가 바껴질수 있도요. 아빠인 제가 잘 살아야지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 하나,
물 하나 사주어도 담대하게 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비참하고 너무 한심스러워 요즘은 죽을 지경입니다. ㅜㅜ
제발 제가 쓸데없이 퍼주고 쓸데없이 과소비 하는 일이 없어지길 소망합니다.
두번째는 저희 가정의 사역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반년은 일단 치앙라이에 있는 백여개의 교회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의 장기 사역을 내다봐야 합니다.
그럼으로 제가 처음 이 땅에 올때 품었던 청소년 사역에 하나님이 인도해주시길 소망합니다.
그러기엔 우선 바로 보고 멀리 내다볼수 있어야 하죠.
무엇을 해야 하나, 무슨 건물을 세우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 그림을 바로보고 선견지명을 가지고 사역할 수 있도록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요.
노회 특성상 태국에서 가장 큰 노회임으로 앞으로 5개월이상은 매주 교회를 방문하면서 설교도 하고, 지도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저를 부르신 하나님의 일을 기대합니다.
청소년 교회를 세울지, 청소년 비젼 사역을 할지, 주일학교 사역을 할지, 주일학교 여름 캠프나 캠프 사역의 기초를 해야 할지
고아원 사역을 할지, 다른 선교사님들이 많이하는 기숙사 공동체 사역을 할지, 어느 교회를 맡아 개척교회를 해야 할지,
한국어나 태권도를 통한 문화 선교를 해야 할지, 선교원 유치원을 통한 사역을 할지 정말 정말 하고 싶은것 많은 데
이 모든 것을 종합하는 이 모든 것을 다 감당하는 최우선 순위를 찾아야 합니다.
주여 도우소서.
세번째는 우리 아이들과 가정위해서 입니다.
아내는 저보다 더 힘들것입니다.
쉽지 않은 남편 만나서 지금까지 고생했는데 재정적으로 늘 쪼달리고 여러 사람들에게 늘 도움만 받고 제대로
해주지 못해서 그런 스트레스를 많이 고백합니다.
이곳에서도 이젠 아이들 3명 키우면서 태국어도 배워야 합니다.
이제까지 인내하면서 잘 참아준 우리 아내가 이번 치앙라이에서도 잔잔히 저희 가정의 나무가 되어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참으로 쉽지 않은 저를 위해서 태국까지 아무말 없이 따라와 준 귀한 사람입니다.
지금도 한국에 계신 아빠생각에 밤마다 뒤척거리는 착한 딸입니다.
성격 고약한 아빠를 만나서 살아왔고 성격 더 고약한 남편 만나서 지금도 살고있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하나님으로부터 큰 은사를 받았는데 그 은사를 통해서 더욱 더 선교사역에 매진하고 열매맺는 태국
영혼들의 어머니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더불어 귀한 아이들, 은지,은총,은비....
눈에 보기만 해도 귀한 아이들입니다.
얼마나 부자인지요. 아내가 말합니다. 우리는 너무 부자라고요. 아이들 하나 하나 하나님이 주신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밥 잘먹고 - 은지 은총이는 태국와서 한번도 밥 안먹는다고 우리가 걱정해본적이 없습니다. - 건강하게 커가니까요.
최근에는 우리 은지에게 미안합니다.
태국 선교사님 대다수가 아이들 힘들어도 국제학교 다 보내는데 앞으로 2-3년간 태국 현지인 학교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아내는 결사코 국제학교 보내고자 그렇게 그렇게 노력헀는데 결국 제 고집대로? 현지인 학교 보내야 할 형편입니다.
아내는 그런 저를 보고 무심한 남편, 자기를 위해서는 돈 함부러 쓰면서 자녀를 위해서 돈이 아까운 무정한 아버지로
말하지만 사실은 제가 은지를 바라보면서 아빠로서 미안해서 눈물이 나는 것을 모릅니다.
은지....
한국에서 아내가 임신중였다가 출혈이 심해서 의사가 살수 있는 확률이 반반이라고 해서 엉겹결에 살려주시면 선교사로
키우겠다고 서원아닌 서원을 했는데 무사히 순산해서 지금까지 잘 자란 우리 큰 딸.
아무런 믿음은 없지만 제게 있는 유일한 믿음은 자녀는 하나님이 키우신다는 것.
저의 초라한 신념은 우리가 태국땅에 태국 사람을 위해서 선교왔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사람으로 한국어를 해야하고
둘째는 태국 선교사 자녀이니 당연히 태국어 해야 하고 그 다음에 영어를 하는 것인데 이것이 저의 확고한 신념인데
막상 여기서 살다보니 저만 바보되는 것 같고, 대세를 안따르는 것 같지만 아직은 이 신념은 변함이 없습니다.
은지에게 다른 자녀처럼 영어 유창한 국제 학교 보냈으면 하지만 아직 그럴 필요성을 못느끼고 그럴 돈도 업고 더구나
저의 편견속에서는 영어보다는 태국 선교사이기에 태국어가 먼저라는 고집아닌 고집때문에 은지는 태국인과 같이
배워야 하고 태국 학교가야 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부모가 태국 영혼을 위해서 바로 서기만 한다면 자녀는 하나님이 키우신다는 것이죠.
국제학교 간다고 신실한 친구만나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고 태국 학교간다고 다 영어 못하고 하나님의
큰 인물이 안된다는 것은 아니기에 바라옵기는 우리 은지, 은총, 은비는 모두 모두 태국어를 부모보다 더 잘하고
공부도 일등하고 그 다음에 영어도 잘했으면 합니다.
오늘 글을 쓰다보니 죄인은 바로 나였네요^^
무능한 남편이고 못된 남편이고, 아이에게는 능력없는 아빠지만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네요.
첫댓글 오랜만에 왔는데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너무나 멋지십니다 선교사님 차앙라이에서 주님께서 선교사님을 통해 하실일이 기대가 됩니다
녜 선교사님 저는 여기서 열심히 사역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겠습니다.^^ 기도해주십시요. 자주 오시구요
형부!! 멋진 사역 기대할게요.. ^^참참.. 거기 냉장고가 없다고 하던데,, 냉장고는 마련하셨는지..... 염려되네요. 큰 도움주지 못해 죄송한 맘 뿐이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