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美容人譜)65(하지송 교수)
미용교수로, 미용강사로 에너지를 쏟다
이화여대 글로벌 미래 평생교육원 K뷰티프로페셔널 최고지도자 과정 하지송 주임교수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교육자로서의 소임을 다하다
-하지송 교수
누구나 큰소리로
말하긴 쉽지
그러나 소리나지 않게
제 할 일을 하면서
남을 교육하는 건 쉽지 않지
남들에게
사탕발림으로 칭찬하는 건 쉽지
그러나 따끔한 충고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격려는
쉽지 않지
오로지
미용계의 교육자로서
앞서 공부하고
앞서 노력하고
앞서 실천하여
미용인의 귀감이 되는 사람
마포의 한 연구실에서
뜬 눈으로 세상을 내다보는 사람
따르는 이 많아지니
미용계의 경사로세
무리를 지으며 살아가는 인간
우리 인간은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좋든 싫든 관계를 맺으면서 사회를 형성하고 그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자아를 형성하고 자신을 완성시켜 갑니다. 그런 과정에서 ‘군중 속의 고독’이니 ‘아웃 사우더’니 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혼자는 살 수 없다는 역설에 다름 아닙니다.
살다보면 어쩌면 자기와 성향이 비슷한 데도 그 사실을 간과하며 살았다거나, 그 사실을 알고 놀라워했을 때가 종종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복잡하고 복잡한 것 같으면서도 단순 명료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계산하지 말며 살라는 격언이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가 많이 빗나갔습니다.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하지송 교수가 기자에게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많이 아는 것 같으면서도 자세히 알 수 없고, 그렇다고 모른다고는 할 수 없는 친한 사이(?)가 하지송 교수와 기자와의 관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뜬금없이 해봅니다.
하지송 교수는 우리 미용계의 재원입니다. 미용교사 면허, 훈련면허 강사, 교욱학 박사에다 한때는 프랜차이즈 미용실을 경영했었고 미용재교육센터도 운영했던 대표적인 미용강사입니다. 지금은 이화여대 글로벌 미래 평생교육원 K뷰티프로페셔널 최고지도자 과정의 주임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75년도 미용사면허를 가지고 있으니 올해가 미용을 시작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미용 시작한 지 50년
미용 시작 후 미용강사의 길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으니 스승의 정신이 하지송 교수를 지배하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201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미용계는 소위 최고지도자라는 강좌가 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미 그전부터 경원대, 국민대에 그런 과정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숙명여대와 이화여대에 미용최고경영자(지도자) 과정이 생기면서 미용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시기에 기자는 평생교육원 내의 최고지도자(경영자) 과정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미용인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교육의 힘이 절대적이며 그런 의미에서 두 학교의 역할이 막대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기자는 관심을 가지고 두 학교의 최고지도자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았고 학교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6개월이나 1년의 과정을 마치면 졸업작품전을 열었는데 그 열기는 기대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화여대 미용아트 최고지도자 과정에는 우리 ‘뷰티라이프사랑모임’ 미용인들이 많이 등록해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기자도 이 대학의 입학식이나 졸업작품전 이후 뒤풀이에 자주 초청 받았는데, 나중에는 이화여대 미용아트 최고지도자 과정의 명예 7기임을 농담 삼아 말하기도 했고 또 그렇게 대우받기도 했습니다.
다정함과 따뜻함
하지송 교수는 그때 만났습니다. 미인이며 실력자였던 하지송 교수는 말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차갑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하지송 교수를 잘 아는 이대 미용인들은 하지송 교수 칭찬하기에 바빴습니다. 정이 많으며 마음이 무척 따뜻하다고 대부분의 미용인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1999년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졸업작품전을 마치고 뒤풀이를 겸해서 하지송 교수 포함 이대 팀들과 나이트에 갔었습니다. 젊음과 패기, 열정이 대단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하지송 교수와 진지한 대화를 나눴고, 왜 미용인들이 하지송 교수를 칭찬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미용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또한 미용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앞으로의 미용에 대한 포부 등을 듣고 하지송 교수야말로 진정한 미용 지도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도 하지송 교수는 이대를 지켰으며 이제는 최고지도자 과정이 없어지고 이대 글로벌 미래 평생교육원 K뷰티프로페셔널 최고지도자 과정 주임교수를 맡고 있으니 영원한 이대 미용인의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미용계의 살아있는 스승
하지송 교수는 하는 일도 많습니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 기술강사를 비롯하여 IKBF 심사위원, 서울시장배 심사위원은 물론이고 각종 대회에서 심사를 맡아오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여러 대회에서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수상을 하고 있습니다. 주경야독으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아 석,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매년 살롱 컷, 미디엄, 롱 컷, 살롱 업스타일 등의 트렌드 발표로 미용인들의 기술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작년 IKBF에서는 ‘할머니 헤어쇼’를 연출해 큰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중앙회 기술교육위원회가 진행한 헤어쇼였는데 운영위원들의 연세가 만만치 않아서 할머니 헤어쇼라고 이름 붙여졌고 지금까지 미용계에 회자되며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송 교수는 매년 트렌드 발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노력과 열정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처럼 자기 계발과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하지송 교수는 미용계의 살아있는 스승이라고 칭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의 하지송 교수의 행보에 기대를 크게 거는 이유입니다.
* 하지송 교수 프로필
-미용기능장
-웨스트민스터 대학원 박사
-가천대학원 뷰티예술경영학 석사
-경희대 경영학과 졸업
-ISC 컷트부분 토탈그랑프리
-CACF 업스타일 금상 수상
-IBS 컨슈머, 메이크업 은상 수상
-뉴욕IBS 뷰티플피플, 패션메이크업 수상
-국내 선수 다수 발굴 수상(금메달 포함)
-국내, 국제발표회와 헤어쇼 다수 발표
-국제미용장대회 심사위원장
-IKBF 심사위원
-서울시장배 심사위원
-프랑스장애인기능올림픽 국제심사위원
-미용기능장 교육 강사, 교수포럼 교육 담당
-(현)하지송헤어월드아카데미 경영
-대한미용사회 마포지회 회장
<뷰티라이프> 2024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