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板門店) 공동경비구역(JSA)
판문점(板門店)의 원래 이름은 한자(漢字)의 해석처럼 “널빤지로 만든 문이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널문리”라고 불렀다 한다.
판문점(板門店)은 “널문리 주막”을 한자로 적은 이름이다.
중국사신이 서울에 왔다가면서 “널문리”에서 술 한 잔을 먹은 이후로 이곳이 주막거리로 불리었고 이후 서울과 개성을 오가던 길손들이 잠시 머물기도 했다 한다.
판문점(板門店)은 6·25전쟁 전만 해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가난하고 쓸쓸한 마을로. 몇 채의 초가집뿐이었으나 1951년 10월 25일 이곳에서 휴전회담이 열리면서 세계인의 주목(注目)받는 마을이 되었다.
1951년 8월에는 개성(開城)에서 정전회담을 열었고 뒤이어 U.N.(유엔)군 측과 북한군(北韓軍) 측이 1952년 10월 판문점에서 회담(會談)을 재개(再開)하고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조인되면서 이곳 명칭은 UN측과 북한측의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결정되었다.
판문점 서쪽 사천내에 놓여 있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옛이름-널문다리)” 부근에는 1976년 8월 18일 북한 경비군 에 의한 도끼만행사건의 발단이 된 미루나무가 서 있었는데 지금은 없고 미군 희생자의 원혼이 담긴 비석만이 석양(夕陽)에 쓸쓸히 서있다.
현재, 공동경비구역 안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을 비롯하여 유엔 측의 “자유의 집”과 북한 측의 “판문각”이 있고 10여 채의 부속 건물이 있다.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불럭” 측면넓이의 시멘트선이 “휴전선”이다. 남쪽에는 자갈이 깔려있고 북쪽에는 모래가 깔려 있다.
7월의 녹음 속에 겉으로는 평온한 것 같으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TV에서만 보던 북한의 선전용 높이 180m 깃대도 눈앞에 보인다.
이글을 쓰면서 마침 1951년 10월26일자 “휴전회담 장소인 판문점 풍경 소개” 라는 <서울신문> 기사가 있어 소개한다.
『누렇게 익은 조밭 가운데 4개의 기둥에 의지한 천막 한 채가 서 있다. 아직 전기는 가설되지 않았다. 3채의 초가집 뒤뜰에는 포탄에 상처 입은 흙담이 무너져 있고, 그 옆에서 농부들은 누렇게 익은 벼를 거두기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판문점 북쪽 능선에서는 이따금씩 구름 같은 연기를 품으며 요란스럽게 울리는 포탄이 적진을 향하여 간단없이 날아가고 있다.』
조선 중기에 학자 남사고(南師古)가 쓴 격암유록(格庵遺錄)이라는 예언서가 있다. 여기에 한문(漢文) 글자를 파자법(破字法)으로 6.25를 예언한 기록이 있다.
★백호년(白虎年)에 전쟁이 일어난다 했다.
백호란 호랑이해이고 흰색에 해당되는 경(庚)년 즉, 경인(庚寅)년 1950년에 전쟁이 일어난다고 예언돼 있다. 이때 “난을 피하려면 팔금산(八金山)으로 가라 했다.” 팔금산은 파자법을 적용해 보면 부산(釜山)을 말한다.
八+金+山=釜山 6·25전쟁 때 전부 부산으로 피난 갔다.
★국토가 장차 38선을 경계삼아 양분(兩分)된다는 예언도 이미 나와 있었다.
☆십선반팔삼팔(十線反八三八)-십(十)에 팔(八)을 더하면 목(木)이
되고 그 옆에 반(反)을 나란히 놓으면 板(판)자가 된다.
그것이 38선에 있다는 것이다.
☆양호역시삼팔(兩戶亦是三八)-호(戶)자를 좌우에 나란히 세워 門(문)이 된다.
☆무주주점삼팔(無酒酒店三八)-주점(酒店)에는 술(酒)이 없고 店(점)만 있다.
전부 합치면 판문점(板門店)이 된다.
☆삼자각자삼팔(三字各字三八)-판문점(板門店)은 각 글자가 8획이다
板-8획 門-8획 店-8획
3글자가 8획이므로 38선에 위치한다.
참위서(讖緯書)인 예언서(豫言書) 따위가 어찌 한 국가의 운명을 점칠 수 있을까 마는 국토(國土)의 양단(兩斷)으로 민족의 아픔이 너무 크고 한스러워 넋두리를 하여 본 것이다.
한(恨)이 너무 깊어 “도대체 어떻게 생긴 곳”인가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생겨 바램을 풀었다.
오늘 필자의 분단국 나그네 된 심정으로 판문점 초소에 올라서 휴전선을 바라보니 마치 당나라 시인 두보가 늙은 몸에 외로운 나그네 되어 나라는 전쟁으로 피폐할 때 오매불망하던 동정호 악양루에 올라 근심으로 하염없이 흘린 눈물이 연상되어 두보의 “등악양루(登岳陽樓)”를 빌러 소회(所懷)를 풀고자 한다.
등악양루(登岳陽樓) 악양루에 올라
昔聞洞庭湖(석문동정호)-내 예부터 동정호 아름다움 들어왔는데
今上岳陽樓(금상악양루)-오늘에야 비로소 악양루에 올랐도다.
吳楚東南坼(오초동남탁)-오나라 초나라가 동남으로 갈라지고,
乾坤日夜孚(건곤일야부)-하늘과 땅 낮 과 밤이 그 속에서 뜨고 진다.
親朋無一字(친붕무일자)-친한 친척 친우들에게는 소식 한 자 오지 않고,
老病有孤舟(노병유고주)-늙고 병든 몸 외롭게 조각배에 의지하고 있네.
戎馬關山北(융마관산북)-북쪽 전장에서는 아직도 말울음 소리 울고 있는데,
憑軒涕泗流(빈헌체사류)-난간에 기대서니 하염없는 눈물만 흘러내린다.
두보(杜甫)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