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제6편 착한 행동(선행▪善行) 實明倫(인륜을 밝힘을 실증한다)
30. 형의 소를 죽인 아우를 나무라지 않은 까닭은
수(隋)나라 이부상서(吏部尙書) 우홍(牛弘)의 아우 필(弼)은 술을 좋아하고 술주정이 심했다. 한번은 술에 취하여 우홍의 수레를 끄는 소를 활로 쏘아 죽였다. 우홍이 집에 돌아오자 그의 아내가 맞이하며 말했다.
"시동생이 소를 쏘아 죽였읍니다."
"죽은 소로 포(脯)를 만드시오."
라고 대답할 뿐 우홍은 듣고 나서도 그다지 이상하게 여기지도 않고 따로 묻지도 않았다.
우홍이 자리에 앉자, 그의 아내가 다시 말했다.
"시동생이 소를 쏘아 죽였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홍은
"이미 알고 있소."
라고 말하고는 태연자약한 얼굴로 계속해 글을 읽었다.
-수서 우홍열전-
隋吏部尙書牛弘의 弟弼이 好酒而酗하더니 嘗醉하여 射殺弘의 駕車牛한데 弘이 還宅이어늘 其妻 迎謂弘曰叔이 射殺牛라 하여늘 弘이 聞하고 無所怪問이오 直答曰作脯하라 坐定커늘 其妻 又曰 叔이 射殺牛하니 大是異事로다. 弘이 曰 已知라하고 顔色이 自若하여 讀書不輟하더라.
수이부상서우홍의 제필이 호주이후하더니 상취하여 사살홍의 가차우한데 홍이 환택이어늘 기처 영위홍왈숙이 사살우라 하여늘 홍이 문하고 무소괴문이오 직답왈작포하라 좌정커늘 기처 우왈 숙이 사살우하니 대시이사로다. 홍이 왈 이지라하고 안색이 자약하여 독서불철하더라.
-隋書, 牛弘列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