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솔져스(12 Strong). 2018년작.
- 감독: 니콜라이 퓰시
- 제작: 제리 브룩하이머
-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마이클 섀넌, 윌리엄 피츠너.
미국 전쟁사에서 9·11테러는 어떻게 자리매김이 될까? 2001년 9월 11일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납치한 민간 항공기가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빌딩과 충돌, 110층 건물 전체가 붕괴됐다. 이로 인해 무려 2978명이 사망했고 6000여 명 이상이 다쳤다. 이어 미국 국방부 펜타곤도 공격받았다. 미국 본토가 공격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진주만 공습 이래 60여 년 만에 최대의 국가 위기를 맞았다.
테러 9일 만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빈 라덴 제거와 추종 세력을 분쇄하기 위해 군사와 외교력을 총동원했다. 미국은 즉각 공격에 나섰다. 알카에다를 비호한다는 이유로 탈레반 정권이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다. 미국의 첨단 군사력 앞에 탈레반 정권은 붕괴됐다. 하지만 탈레반은 게릴라화 됐고 빈 라덴과 알카에다는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역에 은신했다.
9·11테러는 2차 세계대전 승리 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쟁을 치르면서도 세계의 경찰 지위를 유지해 온 미국을 크게 흔들었다. 하지만 미 국민은 단합했다. 자유가 제한되고 불편했지만 감내했다. 안전한 미국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 테러와 전쟁 선포한 미국, 비밀작전을 수행하기로 한다.
영화 ‘12 솔져스’는 9·11테러 직후 11일간의 비공식 비밀작전을 다루고 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가 발생하자 미 정부는 재빨리 추가 테러를 막기 위해 테러 조직이 숨어있는 거점을 전부 파괴할 계획을 세운다. 미치 넬슨 대위(크리스 헴스워스 분)가 이끄는 미 육군 제5특수전단의 595분견대 12명 대원들이 비밀리에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된다.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한 미치 대위 일행은 탈레반 정권의 주력 부대를 향해 출발한다. 현지는 알카에다를 제외한 3개 군벌의 세력 싸움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 이들은 원래 북부동맹으로 묶여 있었으나 동맹이 깨지며 서로가 적이 된 상태다.
미치 대위 일행은 세 군벌 중 하나의 우두머리인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과 연대해 알카에다를 공격하기로 한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이어지는 고산지대는 험난하기 이를 데 없다. 미치 대위 일행은 차량 대신 말을 타고 공격하기로 한다. 탈레반 향해 총탄 퍼붓는 신이 압권이었다는 말이 많았다.
‘12 솔져스’는 전형적인 미국 전쟁영화로 메시지는 간단하다. 미증유의 테러를 당하고 조국애·가족애로 무장된 미 병사들이 나라를 위해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철저하게 응징하고 부대원 전원이 살아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실화를 기초로 제작된 영화답게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날짜별 작전 일정을 보여주며 영화 마지막엔 12대원의 실제 모습과 세계무역센터(WTC) 앞에 세워진 실존 인물 미치 넬슨 대위의 동상도 보여준다.
9·11테러에 대해 화풀이하듯 미치 대위 일행이 말을 타고 탈레반을 향해 총탄을 퍼붓는 전투 신이 압권이다. 무장한 특수부대원들이 말을 타고 탱크 사이를 질주하며 공격하는 기마 전투 장면은 서부극을 연상케 한다. 기존 전쟁영화들에선 보기 힘든 전투 방식이다. 이 같은 활극적인 장면은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보여주기보다는 전쟁의 스펙터클과 액션의 통쾌감을 준다. 그래서 영화는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을 스릴러 형식으로 푼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보다는 미국 내 테러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네이비 실의 활약상을 그린 ‘액트 오브 밸러: 최정예 특수부대’에 가깝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의 공습을 그린 영화 ‘진주만’과 소말리아 전투를 그린 ‘블랙 호크 다운’ 등 전쟁영화에서 스펙터클을 제대로 보여준 바 있는 할리우드의 거장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했다. 역사에서 항상 있었던 종교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9·11테러가 발생한 지 17년이 흘렀지만,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고 있다. 9·11테러가 국제질서에 미친 충격과 영향은 실로 컸다. 이제 테러로부터 안전한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미국과 유럽, 중동은 물론이고 아시아까지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무고한 시민들과 아이들이 무차별적으로 희생당하고 있다. 고대 페르시아 전쟁 이후부터의 해묵은 인종 간 반목과 이를 둘러싼 패권, 기독교-이슬람교 간의 종교전쟁이 9·11테러 같은 대형 참사를 부른 것이다. 새뮤얼 헌팅턴 교수가 『문명의 충돌』에서 주장한 바 있는 ‘문명의 벽’의 증오심이 전쟁을 유발한다는 예언이 현실이 됐다. 그는 “국가 간의 전쟁은 이념 차이가 아닌, 문화와 종교적 차이의 갈등, 예를 들면 이슬람 문화권과 기독교 문화권의 갈등 때문”이라고 했다.
문제는 테러가 더 기승을 부릴 거란 거다. 이른바 자생적인 테러리스트들이 속출해 과거 국가 권력만이 저질렀던 전쟁이나 대규모 테러를 때와 장소,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일으킬 거라는 우려다. 그래서 9·11테러는 미국 전쟁사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상영시간: 130분)
첫댓글 한번 볼만한 영화인 것 같네요. 얼른 찾아보고 있으면 보겠습니다. 설명 고맙네요.
저는 얼마전에 지기님이 보내주셔서 다운 받아서 봤는데요
정말 말을 타고 탈레반 과 맞서 싸우는 신은 서부 활극을 연상케 하더군요
한번 쯤 볼만한 영화 였습니다
감독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도 분명한 영화 였고요
보고싶네요~
감사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