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No, 비용 Down, 순수익 70%!

소자본 창업을 할 때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은 점포확보와 인테리어다. 고가제품이 아닌 이상 대다수 소자본 창업아이템은 초도상품비나 시설비가 크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점포를 확보하는 일과 인테리어는 어디에서 어떤 사업을 하든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것이 바로 무점포사업이다. 휴대전화이나 유선전화 한 대만 있으면 가능한 무점포사업은 정보통신 시대가 안겨준 선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잉크토너 방문 충전서비스업’은 최근 급부상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박창수 전문기자
WHAT
고객 직접 방문, 토너카트리지, 잉크카트리지 충전서비스
환경오염과 자원부족에 맞서 리필·수선 등으로 제품을 다시 쓸 수 있도록 해주고 폐기물 발생을 줄여주는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이 친환경 비즈니스로 주목받고 있다. 잉크 토너 방문 충전서비스업은 그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폐카트리지에 의한 환경오염을 파격적으로 줄임으로써 국가나 사회적으로도 일조하는 재생사업이다.
종이가 사라지지 않는 한 프린터는 늘 우리와 함께한다. 컴퓨터 프린터만이 아니라 은행의 대기표에서 인쇄소의 인쇄물에 이르기까지 프린터는 다양하다. 이 프린터를 존재케 하는 것은 다름 아닌 토너와 잉크다. 잉크 토너 방문 충전서비스업은 고객을 직접 방문하여 토너카트리지와 잉크카트리지를 충전해주는 서비스업이다. 충전 외에도 재생품과 정품 판매도 가능하며 전산소모품, 사무용품 등도 함께 취급한다. 충전서비스의 경우 고객에게는 정품을 교체할 때보다 무려 80%를 절약할 수 있게 해주며 재생품을 공급할 때는 정품에 비해 50% 싸게 판매한다. 무점포사업인데다 재활용 사업이며 유통단계를 축소한 형태이므로 고객으로서는 비용절감 효과가 크고 가맹점 사업자의 경우 마진율 90% 이상, 순이익 70%라는 점에서 양자 모두에게 다양한 이득을 안겨준다. 사업 운영시스템은 본사가 구축한 콜센터를 통한 주문, 기업과 제휴한 고정거래처, 직접영업을 통한 고객확보 등으로 다양하게 마케팅한다. 가맹점주의 경우 고객의 주문을 받으면 휴대용 충전장비 세트를 가지고 오토바이 또는 차량을 이용하여 직접 방문서비스를 하게 된다. 잉크충전은 세척, 충전, 조정 등이 3분이면 처리가능하며 토너는 분해, 보수 조정, 파우더교체, 조립 등에 15분 정도 소요된다. 이 사업은 장비 및 제품 확보, 신뢰성 등의 특성상 독립형 사업보다는 가맹점이 유리하다. 2~3년 전 수많은 체인업체들이 난립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으로 현재는 ‘잉크가이’, ‘잉크프리’ ‘잉크 아저씨’ 등이 대표적인 체인업체로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추고 있다.
HOW
이용 빈도 높은 기업 고객 위주로 단골 확보
이 사업은 혼자서 운영 가능하며 창업자가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 사업이 확장되었을 경우에는 가족이나 직원을 둘 수도 있지만 초창기에는 사업자 혼자 고객확보에 나서야 하므로 사업 외의 다른 것에 관심을 두지 말고 오직 일에만 올인해야 한다. 특히 부업으로 생각했다가는 큰 오산이다. 고객이 고객을 늘려주는 구전마케팅이 강한 분야인 만큼 자신이 조금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어도 일단 단골을 많이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일반 가정 고객도 많을수록 좋지만 가정고객의 경우 1년에 2~3회 정도 이용하는 반면 기업고객은 월 1회, 2개월 1회 정도로 서비스 수요가 자주 발생한다. 이용횟수가 많은 만큼 충전 외에도 전산 사무용품 판매로 거래량을 늘려나갈 수 있어 유리하다. 초기 단골을 확보할 때는 대상 고객의 사무실 가정 등을 방문하여 복사기나 프린터기 청소를 서비스로 해주면서 명함을 돌리고 눈도장을 찍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특히 이 사업은 방문 서비스 사업인 데다 기업의 경우 여직원들을 자주 접하게 되므로 깔끔하고 정숙한 옷차림과 매너 있는 언행 등 이미지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CHECK
‘1인 기업 사장’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 필수
 애는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라는 말이 있다. 이 사업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너무 큰 욕심 내지 말고 안전한 사업아이템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면 좋을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은 건강한 체력과 도전정신으로 하기에 멋진 일이다. 월수입 500만 원이 꿈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면 그것은 곧 현실이라고 생각하자. 특별한 지식은 필요하지 않지만 본사에서 실시하는 사전교육(2일)과 센터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이 있다. 기본적인 것은 배워야 한다. 단 체인 본사의 신뢰도와 인지도, 가맹조건, 향후 비전 등을 꼼꼼히 체크하여 비교분석한 후 택해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이 꼭 필요하다. ‘1인 기업 사장’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필수다.
WHERE
오피스, 학교, 관공서 등 밀집지역 유리
무점포 사업이므로 입지조건의 영향력이 다른 점포사업에 비해서는 덜한 편이다. 또 콜 주문배달 외의 직접 영업은 전국 어디든 고객이 있어 모든 지역이 그 대상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지역이든 사업자가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업이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잠재고객 발굴 및 영업규모가 다르므로 오피스 밀집지역이나 학교, 관공서 등이 밀집된 지역이 한결 유리하다.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일반 가정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다.
COST
적게는 500만 원, 인지도 높은 체인브랜드는 1,500만 원 정도
점포구입이나 인테리어 개별홍보 등에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으므로 다른 사업에 비해 창업비용은 아주 저렴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콜시스템구축 및 브랜드광고 홍보 능력, 브랜드이미지 능력에 따라 가맹점 창립비용도 달라진다. 가장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창업자비용으로 충전장비세트, 충전부자재, 유니폼, 교육비, 가맹비, 홍보/판촉물비 등이 필수다. 따라서 이 같은 구색을 갖출 경우 적게는 500만 원으로도 가능하며 인지도가 높은 프랜차이즈의 경우 1,500만 원이 소요된다. 체인 본사에 따라 비용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단,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프랜차이즈 선택이다.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때는 본사의 지속적인 지원 및 관리 여부, 체인점 수입대비 로열티 비중, 성공한 체인점들의 현재 영업활동 실태 등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창업비용의 적고 많음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체인 본사의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인 사업으로 이끌 수 있느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TIP_ 선배 창업인의 생생 노하우 |
잉크가이 서울 1지역 센터장 황인섭
“고정거래처 400개, 월 순수입은 500만 원이죠” |
황인섭 씨는 창업 1년 6개월 만에 가맹점 사업 정착은 물론이고 센터운영까지 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업자 중 한 사람이다. 조기 퇴사 후 소자본 창업을 결심하고 아이템을 찾던 중 이 사업을 선택했다는 그는 직장생활로는 지금 수입을 엄두도 낼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무점포사업으로 알찬 결실을 거두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 창업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순수익이 월평균 500만 원 이상이라고 들었다. 사실인가?
▲ 그렇다. 고정거래처가 400여 곳이나 된다. 물론 여기에는 개인 고객도 포함되어 있다. 개인은 몇 개월에 한 번 거래하지만 기업은 한 달에도 두세 번씩 거래가 발생한다. 기업은 30% 정도 된다. 창업한 지 1년 되었을 때부터 월 매출규모 80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70% 이상이 순수익이니까 월 수익은 500만 원이 넘는다.
- 수입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고수익을 올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 체인본사의 잘 갖추어진 시스템 노하우와 브랜드파워 그리고 개인의 능력에 있다고 본다. 잉크가이의 경우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출발한 사업체로 운영노하우도 많고 브랜드인지도도 높다. 게다가 최근에는 공기업, 대기업 유통업계와 고정납품 네트워크 또는 상호협력체계가 구축되어 가맹점들에게 매우 유리하다. 나는 나름대로 영업노하우가 있다고 자부한다. 일례로 시간 날 때마다 거래처를 방문하여 프린터기 청소도 해주고 컴퓨터도 점검해준다. 또 고객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도록 도우며 방문할 때는 캔 커피 하나라도 건네면서 친근하게 대한다. 아마도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높은 매출로 이어진 듯싶다.
- 이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 대학에서 전자통신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대기업에 영업직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초 개인적인 사유로 퇴사했다. 나이가 32세라서 새로운 직장 취업보다는 창업이 유리하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아이템을 찾아보았다. 관심분야는 컴퓨터나 통신관련 사업이었는데 내가 확보한 3,000여 만 원의 자금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없었다. 마침 인터넷 서핑 중 잉크가이를 알게 되었고 창업비용이 저렴한데다 토너 잉크 충전 서비스업은 향후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소모품 공급 사업이기 때문에 더욱더 확신을 가졌다.
- 초창기 영업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 나는 영업 경력자다.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었다. 전 직장 거래처들을 방문하여 원가만 받고 서비스 활동을 벌이면서 제품을 소개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고객들이 새로운 고객을 소개해주는가 하면 기업이나 관공서 거래처들도 하나 둘씩 생기면서 매출이 늘어났다. 그래서인지 크게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 우연한 기회에 센터사업도 하게 되었다. 아마도 초기 10개월간 남달리 매출이 높았던 데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현재 가맹점 8개 정도의 물류도 책임지고 있다. 지금도 만족스럽지만 사업을 더 키우고 싶다. 센터가 더 커져나가고 직원도 여러 면으로 늘어나 조직력을 갖춘 사업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프린터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따라서 이 사업은 더욱 확장되고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