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열린 ‘기독교 역사·문화 조형물 전시회’ 등 전국서 진행 기소선 소속 단체서 행사 홍보 이단 전문가 “전시 해설 곳곳에 안수복음·율법폐기론 등 기소선 구원론 담겨 있어… 교리 전달도”
‘성막’ 전시회가 열린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세텍 컨벤션센터 전시실에 출애굽기 속 성막을 재현한 조형물이 놓여 있다.
전국에서 열리는 성경 출애굽기의 ‘성막’을 재현한 전시회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와 연관된 정황이 포착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독교 역사·문화 조형물 전시회’로 홍보된 한 행사도 그중 하나다.
행사장에서는 번제단부터 물두멍, 언약궤까지 성막 구조를 재현한 조형물마다 안내자들이 배치돼 관람객을 맞이했다. 한 안내자가 “성막은 예수님이 하늘에 있는 온전한 성전에서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신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하자 관람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안내자는 “죄 사함을 깨달으면 더는 우리에게 죄가 없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렇다. 하나님이 우리 죄를 장부에서 지웠는데도 믿지 않는 사람은 죄가 그대로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해설은 그동안 정통 교회 이단 전문가들이 기소선의 문제로 지적해 온 회개와 죄 사함에 관한 구원관 논란과 맞닿아 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장 박형택 목사는 “그리스도의 속죄가 완전하다는 교리와 회개·성화의 반복을 부정하는 주장은 구분해야 한다”며 “예수님의 영원한 속죄를 현재 자신의 무죄 상태로 연결하는 건 정통 교리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기소선 출신으로 회심 후 정통 교단에서 안수받은 이상택 목사도 “전시 해설 곳곳에 세례 요한의 안수로 인류의 죄가 예수에게 넘어갔다는 ‘안수복음’과 율법의 역할을 축소하는 ‘율법폐기론’ 등 기소선의 구원론이 담겼다”며 “전시회가 기소선 교리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시회와 기소선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정황도 있다. 전시회 측이 나눠준 안내책자에 적힌 ‘도서출판 기쁜소식’의 서체는 그동안 기소선이 사용해 온 서체와 동일했다. 기소선 소속 종교단체는 지난 4일자 주보에서 전시회를 홍보했다. 홍보물에는 기독교지도자연합(CLF)과 한국기독교연합(KCA) 등의 명칭도 사용됐다. 이단전문지 현대종교는 이들 단체를 기소선 유관단체로 파악하며 “기성 교회 기관처럼 보이는 명칭으로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단 집단이 문화행사와 전시회를 내세워 포교에 활용하는 방식은 다른 단체에서도 활용돼 왔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의 경우 인문학·자기계발 프로그램을, 하나님의교회는 ‘어머니의 사랑’ 전시회를, JMS는 교주 정명석의 작품 전시회를 활용했다고 지적한다. 이들 단체는 포교와 관련 없는 행사라고 부인하지만 주최 단체와 교리, 후속 교육·모임 연계 여부를 살펴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소선 측은 안수복음과 율법폐기론, 죄 사함 교리에 관한 국민일보의 거듭된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전시회 포스터에 안내된 문의처 ‘세익스피어의 작은도서관’ 측은 신분을 밝히자 전화 수신을 거부했고 이후 반론 청취를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