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이와 준이만 있다면 바로 오름행이었을텐데요, 두 꼬마녀석들에게는 첫 코스 경험이 중요하기에 어렵지 않으면서 즐겁게 자연을 감상해 볼 수 있는 섭지코지로 정해보았습니다. 오늘까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낮동안은 다소 흐린 기운이 있지만 맑은 날이어서 기분좋은 산책길이었습니다.
밥자체는 먹지않지만 끊임없이 무언가를 먹어대는 완이때문에 먹을 것도 충분히 준비하고 즐거운 산책길이 되도록 대비했는데, 초장부터 쥐포담아간 찬합통 들고 다니는 폼은 너무 웃깁니다. 쥐포를 어찌 그리 좋아할 수가 있을까요?
몸의 균형이 아직 불완전하고 자주 비틀대니 쥐포통도 계속 흔들흔들, 전체 신체협응이 아직 숙제라 잠시 몸이라도 숙이면 쥐포통은 거꾸로 뒤집어지기 일쑤이고... 귀한 쥐포가 쏟아졌으니 서둘러 담지만 아직 손가락을 못쓰니 바닥으로 집기가 여간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완이는 정말 인물도 좋고 몸매도 좋지만 알고보면 신체적 난제덩어리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동작을 보면 소뇌손상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뇌병변은 아니지만 뇌병변적 동작 요소를 갖고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자주 비틀대고, 넘어지고, 균형감 떨어지고, 소근육 안되고, 까치발 자주하고 (완이는 상시 까치발을 하려고 합니다) 완이는 가까이 보면 볼수록 소뇌통합에 문제가 있는 유형입니다. 아래 소뇌의 기능을 보면 전형적으로 완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야외활동을 해보면 예상 외로 리틀준이의 체력과 끈기가 빛을 발하곤 합니다. 잘 걷고, 전혀 지쳐하지 않고, 즐거워하고, 완이까지 챙기며 '오잉? 이 녀석 뭐지?'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실행증이 심한데 이 부분 진작에 보완이 되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이었을겁니다.
섭지코지 산책길 그 끝까지 걸으며 태균이의 동생들 챙기기도 칭찬해줄만 합니다. 앞으로 무작정 달려가는 완이챙기느라 엄마는 정신없고, 조용히 리틀준이를 뒤처질세라 뒤에서 챙겨줍니다.
중간중간 엄마사진도 찍어주고, 태균이가 찍어준 사진은 언제봐도 정겹습니다.
첫 단추는 잘 꿴 듯 합니다. 차츰 난이도를 높여가며 다음을 잘 구상해봐야 되겠습니다.
첫댓글 대표님, 태균씨, 고생이 많을 것 같습니다. 멘탈 약한 저는 저녁이면 초죽음 될것 같네요. 환절기에 감기도 조심 하시고 다섯분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